주가는 원점으로 돌아왔는데, 레버리지 ETF는 왜 회복하지 못할까요?

주가는 원점으로 돌아왔는데, 레버리지 ETF는 왜 회복하지 못할까요?
  •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는 상품은 보유 기간 전체 수익률의 2배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매일 달라지는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수익과 손실이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 가격이 하락했다가 원래 수준을 회복하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에는 손실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는 수수료나 운용 실패가 없어도 발생하는 구조적인 결과입니다.
  • 복리 효과가 항상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승이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누적 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를 웃돌 수도 있습니다.

개요

“주가는 매수 당시 가격으로 돌아왔는데, 왜 2배 ETF는 아직 손실일까요?”

레버리지 상품을 단순히 ‘수익과 손실이 두 배인 상품’으로 이해했다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의 수익률을 정확히 두 배로 따라간 상품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하루 단위의 목표와 여러 날에 걸친 투자 성과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매일 투자 규모를 다시 맞추는 ‘일일 재조정’과, 전날까지의 손익이 반영된 금액에 다음 날 수익률이 적용되는 ‘복리’입니다.

이 글은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 2배를 추구하는 상승형 ETF를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아래 계산은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가상의 사례이며, 일일 목표를 정확히 달성하고 수수료·세금·배당·환율 등의 영향은 없다고 가정합니다.

2배의 기준, 하루

레버리지는 투자금보다 큰 규모의 가격 변동에 노출되어 수익과 손실을 확대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자금 100만 원으로 200만 원을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면,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이 자기자금에 미치는 영향도 커집니다.

일일 2배 ETF는 이러한 노출을 활용해 기초자산이 하루 동안 1% 오르면 약 2% 상승하고, 1% 내리면 약 2% 하락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ProShares Ultra S&P500 ETF인 SSO는 비용 차감 전 S&P 500 지수의 일일 수익률 2배를 추구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건 ‘일일’이라는 점입니다. 지수가 한 달 동안 10% 상승했다고 해서 ETF도 20%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달 수익률을 계산한 뒤 두 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수익률을 두 배로 반영한 결과가 차례로 누적되는 구조입니다.

원점 회복과 남은 손실

어떤 주식이 10만 원에서 8만 원으로 하락한 뒤, 다음 날 다시 10만 원으로 회복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주식의 일일 수익률 2배를 정확히 따라가는 ETF에 100만 원을 투자했다면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기초 주가와 일일 수익률2배 ETF 평가액과 일일 수익률
투자 시작10만 원100만 원
첫째 날8만 원 / −20%60만 원 / −40%
둘째 날10만 원 / +25%90만 원 / +50%
누적 수익률0%−10%

주가가 8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회복하려면 20%가 아니라 25% 상승해야 합니다. 상승률을 계산하는 기준 금액이 이미 8만 원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ETF는 첫째 날 40% 하락해 60만 원이 됩니다. 둘째 날에는 주가 상승률 25%의 두 배인 50%를 얻지만, 이 수익률은 최초 투자금 100만 원이 아니라 남아 있는 60만 원에 적용됩니다.

100만 원 × 0.6 × 1.5 = 90만 원

결국 주가는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ETF에는 10%의 손실이 남습니다. 첫날에도, 둘째 날에도 정확히 두 배로 움직였는데 누적 결과는 달라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차이를 잘못된 설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상품이 추종하는 것은 매일의 수익률 두 배이지, 투자 시작일부터 종료일까지의 수익률 두 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일 재조정의 원리

일일 2배를 유지하려면 상품 내부에서도 투자 규모를 조정해야 합니다. 가격이 움직이면 투자자산의 가치와 상품의 순자산이 함께 변하면서 레버리지 비율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운용사는 이를 목표 비율로 다시 맞추며, 실제 구현에는 주식뿐 아니라 선물과 스왑 같은 파생상품도 활용됩니다.

앞선 사례를 단순화해 살펴보겠습니다. 자기자금 100만 원에 차입금 100만 원을 더해 주식 200만 원어치를 보유한 구조라고 가정하면, 주가가 20% 하락했을 때 주식 가치는 160만 원이 됩니다. 차입금 100만 원을 제외한 자기자금은 60만 원입니다.

이 상태의 투자 규모는 자기자금의 약 2.67배입니다. 다시 2배로 맞추려면 주식에 대한 노출을 16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줄여야 합니다. 이후 주가가 25% 반등하면 120만 원의 25%인 30만 원을 벌어, 자기자금은 90만 원이 됩니다.

즉, 하락한 뒤에는 줄어든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투자 규모도 축소됩니다.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처음과 같은 규모로 반등에 참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처음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보유 수량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과 다릅니다. ‘처음에 2배로 투자하는 것’과 ‘매일 2배를 유지하는 것’은 같은 전략이 아닙니다. 다만 차입금을 활용한 직접 투자에는 별도로 이자 부담과 담보 부족에 따른 강제 매도 위험이 있습니다.

음의 복리와 변동성

복리는 수익이 수익을 만드는 과정에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손실로 줄어든 금액에 다음 날 수익률이 적용되는 것도 같은 계산 방식입니다.

일반 주식에서도 10% 상승한 뒤 10% 하락하면 원점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100만 원은 110만 원이 되었다가 99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같은 기간 일일 2배 상품은 20% 상승한 뒤 20% 하락하므로, 100만 원에서 120만 원을 거쳐 96만 원이 됩니다.

기초자산의 누적 손실은 1%지만, 2배 상품의 손실은 4%입니다. 하루의 등락률은 두 배였어도 전체 기간의 손실이 정확히 두 배로 제한되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등락과 복리 계산이 결합해 성과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현상을 흔히 ‘음의 복리’ 또는 ‘변동성 손실’이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뚜렷한 방향성 없이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일일 레버리지 상품의 성과가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매일 일정 비율로 빠져나가는 수수료처럼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기초자산 가격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비용도 없다면, 이 계산만으로 상품 가치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어떤 등락이 누적되었는지가 중요합니다.

같은 도착점, 다른 수익률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뿐 아니라, 최종적으로 상승한 경우에도 경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발값을 100으로 놓고, 이틀 뒤 기초자산이 모두 104에 도달하는 두 가지 상황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구분기초자산의 가격 경로기초자산 누적 수익률일일 2배 상품 누적 수익률
완만한 연속 상승100 → 102 → 104+4%약 +8.08%
급락 후 반등100 → 80 → 104+4%−4%

두 경우 모두 기초자산은 4%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경로에서는 첫날 20% 하락하고 다음 날 30% 상승합니다. 2배 상품은 40% 하락한 뒤 60% 상승하므로, 출발값 100이 60을 거쳐 96이 됩니다.

기초자산의 방향을 맞혔는데도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손실이 발생한 셈입니다. 이러한 가능성은 일일 레버리지 상품의 장기 보유 위험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반대로 복리 효과가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초자산이 이틀 연속 10%씩 상승하면 누적 수익률은 21%입니다. 일일 2배 상품은 이틀 연속 20%씩 상승하므로 누적 수익률이 44%가 되어, 21%의 두 배인 42%를 웃돕니다.

따라서 “레버리지 상품은 오래 보유하면 무조건 손실”이라는 설명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추세와 변동성에 따라 누적 성과가 단순 배수보다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유리한 경로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상품 구조와 보유 기간

상품을 살펴볼 때는 배수와 함께 그 배수가 적용되는 기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일일 목표는 전일 종가부터 당일 종가까지를 기준으로 하므로, 장중에 매수한 투자자의 개인 수익률까지 같은 배수로 움직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재조정 주기가 다른 상품에는 그에 맞는 별도의 기준이 적용됩니다.

실제 투자 성과에는 복리 효과 외의 변수도 있습니다. 운용보수와 거래비용, 레버리지를 구현하는 과정의 금융비용 등이 수익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앞선 예시는 비용이 없는 이상적인 계산이며, 실제 상품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유 기간 역시 단순히 “언젠가 기초자산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만으로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일일 레버리지 상품은 보유 중의 변동과 손실 확대를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하며, 일반적인 지수 ETF와 같은 방식으로 매수 후 방치하는 접근에는 추가적인 위험이 있습니다. 하루를 넘겨 보유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상품 구조와 달라지는 위험을 이해하지 못한 채 보유하는 것이 핵심 문제입니다.

마무리

레버리지 상품의 ‘2배’는 수익을 두 배로 보장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정해진 기간의 가격 변동을 확대해 반영한다는 뜻이며, 매일의 결과가 누적되면 최종 성과는 단순한 두 배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레버리지 상품을 이해하려면 “기초자산이 어디까지 오를까?”뿐 아니라 “그곳까지 어떤 등락을 거칠까?”, “나는 그동안 확대된 손실을 감당할 수 있을까?”까지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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