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7% 반등과 약세장: 깊지만, 끝나지 않았다
-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국채 금리는 여전히 높습니다. 예상보다 완화된 PCE 물가지표와 고용시장 둔화로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약 70%에서 30% 미만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여전히 약 24년 만의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 이번 약세장은 낙폭이 작아진 것이 아니라 변동성이 낮아진 것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최대 낙폭은 54.2%이지만, 변동성을 조정하면 1.94표준편차에 해당합니다. 이는 과거 세 차례 약세장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 47%의 반등이 바닥 형성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반등 신호는 고점 대비 35.6% 하락한 구간에서 발생했습니다. 과거 유사한 다섯 차례 사례 중 네 차례는 결국 이전 저점을 하향 돌파했습니다.
- 바이낸스 내 주식 자금 순유입이 1억 6,3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7월 초 이후 가장 큰 주간 유입 규모입니다. 서클(Circle), 스트래티지(Strategy), 비트마인(BitMine)에만 총 7,140만 달러가 유입되며 전체의 약 44%를 차지했습니다.
시장 동향
PCE 물가 둔화와 높은 국채 금리
비트코인은 지난주 약 84,800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하며 주간 기준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한때 85,000달러를 돌파했지만,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약 24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예상보다 낮게 발표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약 70%에서 30% 미만으로 하락했습니다. 다만 통계 산출 방식의 변경으로 PCE 수치가 약 30bp(0.30%p) 낮아졌으며, 변경된 기준을 적용하면 인플레이션은 7월 대비 둔화되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용시장에서도 둔화 신호가 나타났습니다.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시장 예상치인 9만 명을 크게 밑도는 2만 9,000명 증가에 그쳤으며, 실업률 역시 예상치인 4.1%보다 높은 4.2%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지표는 10월 28일 예정된 연준 회의를 앞두고 국채 금리를 일시적으로 낮추고 금리 인상 기대를 약화시켰지만, 국채 금리는 이후 반등하며 당일 상승 마감했습니다.

장기적인 흐름에서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9월 한 달 동안 6.4% 상승하며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9월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은 2024년의 7.4%였습니다. 역사적으로 9월은 비트코인에 가장 부진한 달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연속 하락했으며 해당 기간 평균 하락률은 7.3%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최근 4년 동안은 매년 9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역사적으로 가장 강한 계절성을 보이는 10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최근 9년 중 7차례 10월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계절적 패턴이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2025년 10월에도 9월 상승 이후 3.9% 하락한 사례가 있으며, 2026년 10월 수익률 역시 현재까지 1.5% 상승에 그치고 있습니다.

시장 인사이트
이번 약세장의 낙폭 감소는?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이 기록한 최저가는 2026년 7월 1일의 57,800달러로, 2025년 10월 기록한 최고가 126,200달러 대비 54.2% 하락한 수준입니다. 반면 과거 세 차례 약세장에서는 각각 86.9%, 84.1%, 77.6%의 훨씬 큰 하락이 발생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비트코인의 약세장 낙폭이 사이클을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가 하방 위험을 제한하고 있다는 해석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추세를 보여주는 그림은 비트코인 관련 연구에서 자주 인용됩니다. 그러나 하락폭을 측정하는 방식에 따라 이러한 해석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대 낙폭(Drawdown)은 자산 가격이 고점에서 얼마나 하락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그런데 낙폭의 크기는 해당 자산이 평소 얼마나 크게 움직이는지, 즉 변동성의 영향을 받습니다. 비트코인의 연율화 변동성은 2013~2015년 약세장의 99%에서 2015~2018년 87%, 2018~2022년 67%를 거쳐 현재는 47%까지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절반인 자산은 동일한 충격을 받더라도 가격 하락폭이 대략 절반 수준에 그칠 수 있습니다. 이를 고려해 각 약세장의 최대 낙폭을 해당 기간의 변동성으로 조정하면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네 차례 약세장의 변동성 조정 낙폭은 각각 1.93, 2.11, 2.20, 1.94표준편차로 나타납니다. 표면적인 최대 낙폭에는 약 33%p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변동성을 조정하면 그 차이는 0.27표준편차에 불과합니다.
이는 기존의 통념과 다른 해석을 제시합니다. 비트코인이 과거보다 덜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 변동 자체가 줄어들면서 최대 낙폭도 함께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연율화 변동성 47%를 기준으로 54.2% 하락한 것은 2013~2015년의 변동성 99%를 기준으로 약 80.8% 하락한 것과 유사한 규모의 위험 사건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이번 조정을 2022년 약세장보다 훨씬 가벼운 하락으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은 실제로 감수하고 있는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구조적 변화는 비트코인의 가격 하방이 높아졌다는 사실이 아니라, 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졌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이 저점 대비 47% 반등
비트코인은 2026년 10월 1일 84,880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7월 저점 대비 46.9%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큰 폭의 반등은 시장에서 바닥이 형성되었다는 근거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바이낸스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이후 시장의 움직임을 가장 잘 설명하는 변수는 반등의 크기보다 반등 이전의 하락 깊이였습니다. 현재의 시장 상황 역시 과거 반등에 실패했던 사례들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비트코인의 종가가 사이클 저점 대비 최소 40% 상승하면서도 역대 최고가 대비 최소 25% 낮은 수준에 머무를 때 발생하는 반등 신호를 정의했습니다. 이때 저점과 최고가는 장중 극값을 기준으로 측정합니다. 신호 발생 이후 기존 사이클 저점을 하향 돌파하지 않고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하면 반등이 유지된 것으로, 새로운 최고가에 도달하기 전에 이전 저점을 하향 돌파하면 저점 재시험이 발생한 것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신호는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총 일곱 차례 나타났으며, 반등 이전의 하락 깊이에 따라 결과가 뚜렷하게 달랐습니다.
먼저 큰 폭의 하락 이후 발생한 두 차례 반등은 모두 성공적으로 유지됐습니다. 2019년 4월에는 고점 대비 75.5%, 2023년 1월에는 67.1% 하락한 구간에서 반등 신호가 발생했으며, 두 사례 모두 기존 저점을 하향 돌파하지 않고 새로운 최고가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고점 대비 30~38% 하락한 상대적으로 얕은 조정 구간에서 발생한 다섯 차례의 반등은 다른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 중 네 차례는 43일 이내에 이전 저점을 다시 하향 돌파했으며, 2021년 7월의 반등만이 유지됐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한 가지 가설은 강제 매도 물량의 소진 여부입니다. 가격이 크게 하락한 이후에는 강제 청산이나 손절매 등 매도 압력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후 발생하는 40% 이상의 반등은 실질적인 매수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얕은 조정에서는 매도 압력에 노출된 보유자가 적기 때문에 반등의 크기만으로는 기초적인 매수 수요의 강도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사이클에서도 이러한 신호가 발생했습니다. 2026년 9월 3일 비트코인이 최고가 대비 35.6% 하락한 수준에서 반등 신호가 나타났으며, 이는 과거 다섯 차례 중 네 차례가 실패했던 얕은 조정 구간에 해당합니다.
이번 사이클에는 이미 비슷한 사례가 존재합니다. 2026년 2월 6일 기록한 60,000달러의 저점은 당시 시장에서 바닥으로 널리 받아들여졌으며, 비트코인은 5월까지 38% 반등했습니다. 그러나 6월 5일 해당 저점이 하향 돌파됐고, 이후 가격은 57,800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현재의 반등은 유사한 조건에서 나타난 두 번째 시도이므로, 지금까지의 하락폭만으로 추가적인 저점 재시험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과거 사례가 일곱 차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결과를 확정적인 예측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해당 분석은 미래 가격을 예측하기보다 과거 유사한 상황에서 나타난 결과의 빈도를 보여주는 참고 지표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10월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2013년 이후 비트코인의 10월 수익률 중앙값은 +12.7%로, 역사적으로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인 달입니다. 과거와 유사한 수준의 10월 상승세가 나타난다면 지속 가능한 시장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이번 반등의 상승 동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바이낸스 내 주식 자금 흐름
2026년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바이낸스 내 주식 관련 자금 순유입은 1억 6,3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주 7,300만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7월 초 이후 최대 주간 순유입입니다. 주간 순유입은 4주 연속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는 0.7% 상승했습니다.
자금 유입은 특정 업종에 집중됐습니다. 기술(Technology) 부문에 8,950만 달러, 금융 서비스(Financial Services) 부문에 5,520만 달러가 유입되면서 두 업종이 전체 순유입의 89%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가상자산 관련 주식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서클(Circle)에 3,560만 달러, 스트래티지(Strategy)에 2,180만 달러, 비트마인(BitMine)에 1,400만 달러가 각각 유입됐습니다. 세 기업의 합산 순유입은 7,140만 달러로 전체의 약 44%에 해당합니다. 서클과 비트마인이 포함된 자본시장(Capital Markets) 업종의 순유입은 전주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5,07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은 이용자들이 비트코인의 반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편 시놉시스(Synopsys)는 아마존과 10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발표하고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공개한 이후 3,52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반도체(Semiconductors) 업종 역시 전주 2,550만 달러 순유출에서 1,990만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습니다.
반대로 자금 흐름이 악화된 종목도 있었습니다. 전주 4,550만 달러가 유입됐던 스페이스X(SpaceX)는 이번 주 순유입 상위 10개 종목에서 제외됐습니다. 메타(Meta)는 전주 1,020만 달러 순유입에서 이번 주 98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됐으며, 주간 기준 가장 큰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메타 주가가 9월 한 달 동안 27% 상승한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움직임과 일치합니다.
그 결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Communication Services)는 전체 업종 중 유일하게 순매도가 발생한 업종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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