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가상자산 마켓 인사이트: 2025년 5월호

월간 가상자산 마켓 인사이트: 2025년 5월호

1. 주요 요점

● 4월,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10.8% 상승하며 강한 반등세를 기록했습니다. 이 회복세는 90일간의 관세 유예 조치에 힘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조치는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은 제외되어 제한적이었습니다. 단기적으론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는 여전하며, 세계 무역 및 기업 신뢰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며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지속적인 무역 갈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 비트코인 점유율은 4년 만에 최고치인 63%까지 상승했습니다. 금융 긴축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은 위험 회피 수단으로서의 매력을 기반으로 위험 자산보다 더 나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금" 내러티브와 준비 자산으로의 채택 덕분이며, 기관의 관심 또한 ETF를 통한 자금 유입으로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대비 비트코인 ETF에 훨씬 더 많은 유입이 있었습니다.

● 4월, 미국·일본·중국·유럽(G4)의 M2 공급량은 사상 최고치인 93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중앙은행의 정책과 재정 부양책으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이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G4의 M2 성장과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역사적으로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왔으며, 현재 24개월 롤링 기준 상관계수는 0.79입니다. 이러한 유동성 환경은 위험 선호 확대 및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증가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 2024년 12월 이후, 중앙화 금융(CeFi) 기업들은 전체 월간 자금조달의 평균 41.4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2024년 4월부터 11월까지의 평균 6.07%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증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뀐 것과 시기가 일치합니다.

● 현재 애플리케이션 레이어가 전체 온체인 수수료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반면 블록체인 프로토콜 레이어 수수료는 28.8%로 줄었습니다. 특히 4월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들이 전체 수수료의 47.2%를 차지했고, 그 다음은 DEX(탈중앙화 거래소)와 리퀴드 스테이킹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 추세는 사용자와 직접 맞닿는 앱 계층에 점점 더 많은 가치가 축적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면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의 비중은 24.0%로 낮아져 특정 사용 사례 중심의 편향된 구조임이 드러납니다.


2. 가상자산 시장 성과

4월 월간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10.8% 증가(Source: CoinGecko)

90일간의 관세 유예 조치에 따라 4월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0.8% 증가하며 전월 대비 강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이 조치는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을 제외한 것이며,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무역 긴장이 지속되며 글로벌 무역 및 기업 신뢰도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비트코인은 전통 시장과의 디커플링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4월 중순 일시적으로 7만5천 달러까지 조정받았지만, 이후 9만 달러를 넘어서며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현재의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이 자산군으로서의 지위를 강화했음을 의미하며, 위험 회피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입증되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또한 2025년 들어 가장 많은 유입을 기록하며 시장의 강한 수요를 보여주었습니다.

4월은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습니다. DeFi 플랫폼에 부과된 IRS의 디지털 자산 보고 의무가 무효화되었으며, 미국 은행 규제 당국은 은행의 가상자산 관련 활동에 대해 연방준비제도에 사전 신고할 의무를 완화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수용 및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통합을 촉진하는 추세를 보여줍니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가상자산의 월간 가격 성과(Source: CoinMarketCap)

2025년 4월,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가상자산들은 다양한 상승과 하락 흐름을 보이며 각자의 내러티브와 수요를 반영하였습니다.

SUI는 한 달 동안 54.0% 상승하며 전체 시장에서 가장 강한 퍼포먼스를 기록하였습니다. 이 같은 급등은 SUI 네트워크의 일일 활성 주소 수가 4월 중 250만 명에 도달하고, TVL이 40% 증가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레이스케일이 기관투자자를 위한 SUI 전용 신탁 상품을 출시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SUI 재단이 xPortal 및 xMoney와 협력하여 유럽 내 250만 명의 사용자가 SUI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는 가상 Mastercard를 발급했다는 점입니다.

SOL는 4월에 15.2% 상승하였습니다. 특히 캐나다에서 최초로 Solana 현물 ETF가 출시되며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고, 미국 내에서도 Fidelity와 Grayscale이 SEC에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Solana에 집중하는 재무 전략 기업인 DeFi Development Corp는 Solana 매입을 위해 10억 달러를 조달하였고, 이미 4,820만 달러어치의 SOL을 확보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GSR과 Upexi 등 유사한 목적의 기관들도 각각 1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집해 Solana를 매집하고 있습니다.

BTC는 13.2% 상승하였습니다. 최근 전통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달러 약세로 인해 비트코인이 다시금 대체 투자자산이자 리스크 헷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1월 수준을 회복하였습니다. 특히 애리조나주는 미국 최초로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을 법제화한 지역이 되었으며, 타 주에서는 관련 법안이 아직 검토 중에 있습니다.

LINK는 7.6% 상승하였습니다. 이는 4월 한 달 동안 약 1억 2천만 달러 이상의 토큰이 거래소에서 대량 출금된 것과 관련이 있으며, SWIFT, DTCC 등 대형 기관들이 체인링크의 CCIP(Cross-Chain Interoperability Protocol)를 채택함에 따라 기관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ADA, DOGE, TRX은 각각 5.7%, 4.3%, 2.2%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Cardano는 2025년 내 ETF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Ripple의 스테이블코인 RLUSD를 Cardano 네트워크에서 출시하려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XRP는 4월 한 달 동안 5.0% 상승하였습니다. 이는 RLUSD 출시와 함께 기관투자자들의 XRP 현물 ETF 신청이 이어진 데 따른 긍정적인 흐름으로 보입니다. 다만, SEC와 리플 간의 소송이 여전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승 폭은 제한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EC는 ProShares의 XRP 선물 ETF를 승인함으로써 향후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BNB는 -0.4% 하락하며 다소 부진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3월의 강세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으로, 4월에는 Lorentz 하드포크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블록 생성 시간을 1.5초로 단축시켰습니다. BNB 체인은 생태계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중앙화 거래소 상장 유동성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하였고, 분기별 토큰 소각의 일환으로 9.16억 달러 상당의 BNB를 소각하면서 총 공급량을 1억 개로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TVL은 10% 증가하였으며, 주요 발전 사항으로는 Ethena의 스테이블코인 USDe의 BNB 체인 도입과 Lista Lending의 출시가 있습니다.

ETH -2.6% 하락하며 상위권 가상자산 중 유일하게 비교적 약세를 보였습니다. 알트코인 간 경쟁이 심화되고 중장기적인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더리움은 상대적인 하락세를 겪었으나, 4월 말에는 강한 반등을 보이며 $1,800 선을 다시 회복하였습니다. 이는 5월 초로 예정된 레이어 1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이며, 해당 업그레이드에는 검증자 스테이킹 구조 개선과 블롭 도입을 통한 네트워크 확장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1 디파이(DeFi)

주요 블록체인의 TVL 점유(Source: DeFiLlama)

2025년 4월, 디파이 생태계는 전체 시장 흐름과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DeFiLlama의 데이터에 따르면, TVL은 전월 대비 3.3% 증가하였습니다. 이 같은 상승은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뿐 아니라 미국 내 규제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영향도 반영된 것입니다.

특히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IRS의 디지털 자산 브로커 규칙 개정을 무효화하는 법안에 서명한 사건은 디파이 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규제적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 규칙은 기존에 브로커로 간주되지 않던 DEX들까지 과세 대상자로 포함시키려 했던 조치였으나, 무효화됨으로써 디파이 전반의 규제 부담이 완화되었습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3월에 이어 4월까지 1%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2020년에 처음 제안되었던 STABLE 법안이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미국 달러화 기반의 결제형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운영에 대해 연방 차원의 명확한 규제 틀을 제시하려는 시도입니다. 법안은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더 중앙화된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반드시 연방 또는 주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하며, 사용자에게 이자를 지급할 수 없고,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미국 자산으로 1:1 담보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최소 2년 동안은 발행이 금지됩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보면, USDC는 USDT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USDC의 시장 점유율은 3월 25.7%에서 4월 26.2%로 소폭 증가하며 점진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TVL 기준 상위 다섯 개 디파이 체인 중에서는 BNB 체인, Solana, Tron이 증가세를 보였으며, 반면 Ethereum과 Arbitrum은 시장 점유율을 일부 잃었습니다. 이는 사용자들이 점점 더 낮은 수수료와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선호하며 체인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디파이 이용자들은 거래 효율성과 체험 중심의 선택을 하고 있으며, 각 체인의 사용자 경험이 TVL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2 NFT

월간 NFT 거래량(Source: CryptoSlam)

NFT 시장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회복 흐름과는 달리, 4월에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CryptoSlam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NFT 거래량은 3월 대비 16.3% 감소하였으며, 고유 구매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NFT에 대한 투기적 관심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이더리움 기반 NFT 거래량은 42.7% 이상 급감하면서 상당한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체인별 NFT 판매 기준으로는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Polygon은 빠르게 그 격차를 좁혀가며 2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수집형 실물 카드 자산을 NFT화하는 RWA 기반 프로젝트인 Courtyard의 인기가 높아진 덕분으로 해석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전통 강자였던 BAYC(Bored Ape Yacht Club)와 MAYC(Mutant Ape Yacht Club)가 거래량 기준으로 약 40% 증가세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이는 고가 NFT 컬렉션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NFT 마켓플레이스 경쟁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픈씨는 최근 3개월간 210만 개 이상의 지갑이 플랫폼을 이용하며 다시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였습니다. 이는 Magic Eden, Blur 등 다양한 경쟁 마켓이 존재하는 가운데, 사용자 기반 회복에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Magic Eden은 최근 Slingshot을 인수하며 거래 기능 확대에 나서고 있어,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3. 이달의 차트

비트코인 점유율의 장기 상승 추세

비트코인 점유율은 2022년 말부터 꾸준히 상승하여 이번 달에는 63%라는 최고치를 기록(Source: Glassnode)

2025년 4월 기준,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63%에 도달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였습니다. 이 같은 상승세는 2022년 말부터 시작된 장기적 추세로, 점진적인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가 및 기업들로부터 준비 자산으로 채택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이더리움보다 훨씬 크다는 점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시장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고위험 자산 대비 비교적 안전한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으며, “디지털 금”이라는 포지션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총괄인 제프리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25년 말까지 더 높은 가격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금융 긴축 환경과 함께, 관세 이슈 등 지정학적 불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타 자산군 대비 상대적인 초과 수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G4 M2 확대와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상관관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G4 M2 확장과 강한 양의 관계를 보였음(Source: FED, ECB, PBoC, BoJ)

미국 연준(FED), 유럽중앙은행(ECB), 중국 인민은행(PBoC), 일본은행(BoJ)의 통화 공급량(M2)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으며, 2025년 4월 기준 G4 M2는 93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월간 기준 다섯 번째 연속 반등이며,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사상 최고치 갱신입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이러한 G4 M2 증가와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M2가 크게 증가하던 시기에는 비트코인의 가격도 동시에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양자 간 24개월 이동 상관계수는 0.79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질적으로 글로벌 통화 공급 확대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기여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최근 M2 증가의 배경에는 미국 연준의 양적긴축(QT) 속도 조절, ECB의 금리 인하, 미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EU의 긴축 탈피 기조, 중국의 특별국채 발행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미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타국의 M2를 달러로 환산한 수치 또한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M2의 확대가 비트코인 시장에 영향을 주는 주요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유동성 증가를 통해 전체 투자 환경의 위험 선호도가 상승하며, 그에 따라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 과도한 M2 증가가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면서, 투자자들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을 찾는 수요가 증가합니다.

앞으로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서고 QT 정책이 단계적으로 종료될 경우, G4 M2는 향후 1~2년간 추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의 통계적 패턴이 유지된다면, 이러한 통화 확대 환경은 크립토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매크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CeFi 투자 증가와 규제 변화

가상자산 규제 변화와 맞물려 2024년 12월 이후 자금 조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CeFi 기업들(Source: Cryptorank)

2025년 3월, 크립토 펀딩 시장은 총 50억 8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조달되며 최근 12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2025년 초 다소 부진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강한 반등을 나타낸 수치입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전체 자금 조달 규모는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펀딩 라운드 수 자체는 2024년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자금 배분에 있어 더 엄격하고 선택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중앙화 금융(CeFi) 기업들이 전체 펀딩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4월까지의 기간 동안 CeFi 기업들은 전체 펀딩의 평균 41.42%를 차지하였으며, 이는 그 이전 7개월(2024년 4월~11월)의 평균 비중인 6.07%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크립토 산업 전반에 걸쳐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뀐 시기와 일치하며, CeFi 영역에 대한 제도권 수요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아부다비에 기반한 기관투자자인 MGX는 바이낸스에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주도하였고, 크라켄은 NinjaTrader를, 리플은 Hidden Road를 각각 15억 달러, 12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하였습니다. 이처럼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와 대형 M&A가 CeFi 산업 내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CeFi가 단순한 가상자산 중개업을 넘어 금융 인프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또한, 기업 재무 전략 차원에서 크립토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펀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1 Capital은 테더(Tether), 소프트뱅크(Softbank),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하고 있으며, Sol Strategies 및 Upexi와 같은 기업들도 사모채권을 발행해 솔라나를 집중적으로 매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종합해 볼 때, 규제 명확성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향후 CeFi 기업들이 크립토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온체인 수수료 구조의 변화: 프로토콜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제 애플리케이션 레이어가 수수료 채취를 지배하며 온체인 가치 분배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Source: Token Terminal)

2025년 4월 기준, 온체인 수수료 수익 구조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Token Terminal의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레이어가 전체 수수료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수익 구조의 중심이 프로토콜 레이어(블록체인 자체)에서 점차 위쪽 계층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프로토콜 레이어가 창출한 수수료는 3억 9,380만 달러였으며, 전체 수수료 중 비중은 28.8%에 그쳤습니다. 이는 불과 6개월 전인 2024년 10월의 35.2%(7억 670만 달러)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크립토 스택 내 경제적 가치가 점차 애플리케이션에 집중되고 있다는 “Fat App Thesis”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인프라가 점차 상품화되면서, 사용자와 직접 맞닿는 상단 계층에서 실질적인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체 수수료 중 47.2%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최근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에서 사용자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뒤를 이어, 탈중앙화 거래소(DEX)는 1억 2,150만 달러로 8.9%를, 리퀴드 스테이킹은 9,460만 달러로 6.9%의 점유율을 기록하였습니다. 다만, 리퀴드 스테이킹의 비중은 2025년 1월의 15.2%에서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주의 깊게 봐야 할 점도 있습니다. 전체 애플리케이션 레이어 수수료 중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실제 애플리케이션 레이어가 차지하는 수수료 비중은 24.0% 수준으로 하락하게 됩니다. 즉, 현재 구조는 특정 사용 사례(스테이블코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다른 분야의 앱들이 이를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구조적 변화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더 넓은 카테고리에서 사용 사례가 확장되어야 하며, 현재의 추세가 일시적인 환경 요인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구조적 전환인지를 계속해서 주시해야 합니다.

4. 결론

2025년 4월의 크립토 시장은 단기 반등을 넘어서 구조적 변화를 암시하는 흐름들을 다수 보여주었습니다.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10.8% 상승하며 회복세를 나타냈고, 이는 단순한 가격 반등 이상의 함의를 지닙니다. 특히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63%까지 상승하며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은, 시장 내 위험 회피 심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를 바탕으로,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헤지하는 준비 자산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유동성을 나타내는 G4 M2가 사상 최초로 93조 달러를 돌파하며 크립토 시장에 긍정적인 거시환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G4 M2와 비트코인 시총 간의 높은 상관관계는 향후 통화 완화 국면이 지속될 경우 크립토 시장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전체 온체인 수수료의 중심이 프로토콜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 기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수익이 더 이상 인프라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용자 인터페이스 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다만 이 구조가 특정 사용 사례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다양한 카테고리의 유의미한 앱 확장이 필요합니다.

CeFi 분야에서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 속에서 기관의 대형 투자가 본격화되었으며, MGX의 바이낸스 투자, 크라켄의 M&A, 리플의 Hidden Road 인수 등은 이러한 흐름을 입증하는 사례입니다. CeFi의 자산 매입 전략이 보다 정교화되며 재무적 도구로 자리잡는 모습은, 제도권과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NFT 시장은 유의미한 반등 없이 거래량과 고유 구매자 수 모두 감소하면서, 투기적 관심이 줄어들고 실사용 기반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디지털 소유권의 미래를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변동성이 아닌 지속적인 콘텐츠 유입과 실물 연계 기반의 모델 확장이 중요해졌습니다.

궁극적으로, 4월 시장은 강한 반등 속에서도 아직 ‘안정된 상승장’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와 규제 불확실성, 시장 구조의 전환기에 놓여 있으며, 이에 따라 리스크 회피적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 중심으로 쏠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제도화와 유동성 확대, 구조적 수익 이전이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은 단순한 기술적 회복이 아닌 ‘다음 단계의 진입’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References

https://public.bnbstatic.com/static/files/research/monthly-market-insights-2025-05.pdf

defillama.com/ coinmarketcap.com/ cryptoslam.io/ token.unlocks.app/ dune.com/ itez.com/events cryptorank.io/


Disclaimer: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일반적인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추천이나 법률, 사업, 투자, 세금 등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을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거나 회계, 법률, 세무 관련 지침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특정 자산에 대한 언급은 단지 참고용 정보일 뿐, 투자 권유의 의미가 아님을 명확히 합니다. 여기에서 제시된 의견은 관련된 기관이나 조직, 혹은 개인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