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가 주도하는 시장 흐름: 주도주 쏠림과 반도체 저가 매수세

실질금리가 주도하는 시장 흐름:  주도주 쏠림과 반도체 저가 매수세
  • 국채금리 상승을 이끄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아닌 실질금리입니다. 8월 31일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bp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43bp는 실질금리 상승에서 비롯됐습니다. 실질금리는 10월 5일 2.95%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 2.87% 수준입니다. 반면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은 4bp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금리 인상 이후에는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끈 상승세는 일부에 집중됐습니다. 금리 인상 이후 S&P 500은 3.3%, 반도체는 10.6% 상승했습니다. 반면 소형주와 은행주는 하락했고, 동일가중지수는 보합에 머물렀습니다.
  • 크립토 시장의 상승 주도권도 일부 부문에 집중됐습니다. 금리 인상 이후 비트코인은 9.3%, 이더는 2.7% 상승했습니다. 레이어 2, 실물자산(RWA), AI 토큰이 상승을 주도한 반면, 밈과 결제 부문은 상대적으로 뒤처졌습니다.
  • 반도체 업종은 전반적인 주가 하락에도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바이낸스 내 주식 상품으로의 유입액은 총 1억 6,9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업종은 주간 5% 하락했지만, 자금 유입액은 인텔을 중심으로 거의 4배로 늘어난 7,3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고치와 주도 업종의 변화

S&P 500은 화요일 7,819로 사상 최고치에 다시 도달했으며, 주간 기준 1.2% 상승했습니다. 다만 상승을 이끄는 업종에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동일가중지수는 1.6% 상승했고, 유틸리티(+4.0%), 에너지(+3.6%), 필수소비재(+3.6%)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반도체는 5.0% 하락했고, 나스닥 100은 보합권(+0.2%)에 머물면서 9월 금리 인상 이후 확대됐던 격차가 좁혀졌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월요일 주중 최고 수준인 5.31%로 마감한 뒤 5.24%로 낮아졌습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모든 참석자가 금리 인상을 지지했으며, 대다수는 연말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20% 안팎을 유지했습니다.

크립토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비트코인은 3.3% 하락한 8만 3,700달러를 기록했고, 이더는 7.0%, 알트코인 지수는 3.6% 하락했습니다. 달러지수는 0.3%, 금은 1.3% 상승했습니다. 브렌트유는 9월 이후 주간 기준으로 100달러선을 웃도는 가운데 105달러 부근에서 거래됐습니다.

그림 1: 크립토 및 글로벌 자산의 주간·연초 대비 수익률

실질금리와 수익률 차별화

실질금리가 국채금리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주가도 함께 올랐습니다

8월 31일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bp 상승해 5.22%에 도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 상승이 차지한 부분은 4bp에 불과하며, 나머지 43bp는 실질금리 상승에서 비롯됐습니다. 실질금리는 10월 5일 2.95%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 2.87% 수준입니다.

수익률곡선의 움직임을 시기별로 보면 두 가지 동인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9월 16일 금리 인상을 앞두고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40bp 상승한 반면, 30년물은 10bp 상승했습니다. 이는 향후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를 반영합니다.

금리 인상 이후에는 2년물 금리가 1bp 상승하는 동안 30년물은 25bp 상승했습니다. 이는 기간 프리미엄 확대에 따른 움직임으로, 10월 8일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약해진 것과도 부합합니다. 해당 입찰의 간접 응찰자 비중은 72%로, 9월의 80%보다 낮아졌습니다.

이러한 금리 상승의 구성은 국채금리 상승 자체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된 상황에서 실질금리가 오르면 밸류에이션은 압박을 받지만, 인플레이션 충격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 압박을 상쇄한 것은 기업의 이익 전망입니다. S&P 500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1년 전보다 37% 높아진 반면, 지수는 같은 기간 16% 상승했습니다. 그 결과 10월 6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9배에서 19.4배로 낮아졌습니다.

과거 사례도 참고할 만합니다. 1990년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0거래일 이내에 50bp 이상 상승하면서, 동시에 S&P 500이 사상 최고치와 1% 이내의 격차를 유지했던 사례는 총 11차례였습니다. 11차례 모두 3개월 후 지수가 더 높은 수준에 있었으며, 상승률 중앙값은 2.8%였습니다.

6개월 후에는 11차례 중 8차례 지수가 상승했으며, 상승률 중앙값은 5.2%였습니다. 예외는 1993년, 2007년, 그리고 원문에 ‘202)’로 불완전하게 기재된 연도였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비교는 유용한 참고 자료이지만, 그 자체로 투자 신호는 아닙니다. 앞으로 한 주 동안 현재 시장 구도를 구성하는 각 요소가 시험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은행의 가이던스는 성장세를 가늠할 단서를 제공할 것입니다.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 재무부의 국제자본흐름(TIC) 통계는 기간 프리미엄의 배경에 있는 장기물 수요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림 2: 미국 10년물 국채의 명목금리, 실질금리 및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

주식과 크립토 모두 일부 부문이 상승을 주도

금리 인상 이후 S&P 500은 3.3% 상승했지만, 러셀 2000과 금융주는 하락했고 동일가중지수는 보합에 머물렀습니다. 반도체(+10.6%)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은행주는 가장 부진한 업종입니다. 이러한 재평가는 이익 전망 악화보다 밸류에이션 하락을 통해 나타났습니다. 최근 30일 동안 예금 기반 사업 비중이 높은 은행들의 3분기 EPS 전망치는 변하지 않았으며, 금융시장 관련 수익이 주요 동력인 은행들에서만 하향 조정이 나타났습니다. 시장은 실적 수치가 확인되기 전에 금리 환경을 선반영하고 있습니다. 10월 13~14일 발표될 가이던스가 첫 검증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같은 기간 크립토 시장에서는 상승에 참여한 종목의 범위가 더 넓었지만, 성과 격차는 마찬가지로 뚜렷했습니다. 비트코인은 9.3%, 이더는 2.7% 상승한 반면, 나머지 194개 코인의 상승률 중앙값은 21%였습니다.

상승세는 레이어 2(+32%), 실물자산(+29%), AI(+29%)에 집중됐습니다. 밈과 결제 부문의 상승률은 각각 5%에 그쳤습니다. 실질금리가 상승하는 동안 두 시장 모두 성장성이나 내러티브를 앞세운 일부 주도 자산이 우수한 성과를 냈으며, 그 외 자산은 상대적으로 뒤처졌습니다.

핵심은 높은 실질금리가 시장에 제약을 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 부담이 주도 자산보다는 시장 전반과 금리에 민감한 부문에 집중됐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2주는 현재의 주도 자산들이 시험대에 오르는 기간이 될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3분기 실적을 통해 이익 성장이 2.9%의 실질금리 부담을 계속 상쇄할 수 있는지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거나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제시되면, 약세가 현재의 주도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크립토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금리 인상 이후의 상승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적을 통한 상쇄 효과가 없는 만큼, 장기물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이러한 견조함이 시험대에 오를 것입니다. 주목해야 할 두 가지 신호는 실질금리와 기업의 실적 가이던스입니다.

그림 3: 미국 주식시장 부문별 수익률 및 크립토 섹터별 수익률 중앙값

바이낸스 내 주식 자금 흐름

10월 5~9일 바이낸스 내 주식 상품으로의 순유입액은 전주 1억 6,300만 달러에서 1억 6,900만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7월 초 이후 가장 큰 주간 순유입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QQQ는 0.2% 상승했습니다. 기술주(7,900만 달러), 금융서비스(3,200만 달러), 헬스케어(2,600만 달러)가 전체 유입액의 81%를 차지했습니다.

반도체 업종의 자금 유입이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반도체 ETF인 SOXX가 주간 5.0% 하락했음에도, 반도체 업종 유입액은 거의 4배로 늘어난 7,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의 43%를 차지했습니다.

인텔은 주가가 12% 하락한 가운데 3,200만 달러가 유입돼 개별 종목 중 가장 큰 유입액을 기록했습니다. 엔비디아에는 1,000만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메모리 관련 종목에는 SK하이닉스 750만 달러, 샌디스크 720만 달러, 마이크론 530만 달러 등 총 2,000만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전주 240만 달러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했습니다.

레버리지 ETF 전체의 자금 흐름도 300만 달러 순유출에서 1,700만 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습니다. TQQQ(910만 달러), 한국 증시 3배 레버리지 ETF인 KORU(460만 달러), SOXL(290만 달러)이 유입을 주도했습니다. 하락하는 업종에 일부 레버리지 상품을 통해서도 자금이 유입된 점은 추세 추종 매수보다는 저가 매수에 가까운 흐름으로 해석됩니다.

헬스케어 업종의 유입액은 모더나(1,500만 달러)와 화이자(840만 달러)를 중심으로 4배로 늘었습니다. 모더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60% 상승했습니다. 산업재 업종의 유입액은 로켓랩(810만 달러)을 중심으로 2배 이상 증가한 1,6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면서 크립토 관련주로의 자금 유입도 둔화됐습니다. 서클의 유입액은 3,600만 달러에서 1,500만 달러로 줄었으며, 자본시장 업종 유입액은 거의 절반 수준인 2,700만 달러로 감소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2주 연속 자금 유입 이후 88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가장 큰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테슬라는 전주 530만 달러 순유입에서 72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했습니다. 코닝에서는 540만 달러가 유출됐으며, 시놉시스는 전주 3,500만 달러 유입 이후 이번 주에는 220만 달러가 유출됐습니다.

그림 4: 바이낸스 내 주간 주식 자금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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