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주간 코멘터리: 금리 인하 기대, 인플레이션, 시장 급등

가상자산 시장 주간 코멘터리: 금리 인하 기대, 인플레이션, 시장 급등
  •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AI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크립토 포함)이 급등했으나, PPI–CPI 간의 괴리가 연준의 정책 판단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 9월 FOMC에서 25bp 인하가 예상되며(비둘기파 신호), 반면 ECB의 금리 인하 기대는 낮아지는 중입니다.
  • 금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 과거 데이터상 금 랠리는 비트코인보다 약 10주 선행하는 경향이 관측됩니다. 이번에도 크립토 모멘텀을 재점화할지 주목됩니다.

시장 개요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강한 상승 추세를 이어갔고, 금리 인하 기대와 기술기업들의 낙관적 가이던스에 힘입어 크립토 시장도 동반 반등했습니다. 다만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월간 기준 서프라이즈 하락(마이너스)을 보인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폭 반등해, 인플레이션 경로의 복잡성이 부각되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예상되어 있으며, 현재 관심사는 25bp 인하인지 50bp 인하인지의 선택입니다(정치 요인과 고용 지표의 약세가 영향).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했고, 인플레이션 억제와 교역 불확실성 완화를 강조했습니다.

그림 1: 주간 및 연초 대비(YTD) 성과 – 크립토 및 글로벌 자산 자료: TradingView

1. 디지털 자산

비트코인은 116,000달러를 상회했고, 이더리움은 4,5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알트시즌 지표는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습니다.

그림 2: 연초 대비(YTD) 지수화 성과 – 주요 디지털 자산 자료: TradingView
그림 3: 지난주 알트코인 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 자료: TradingView

2. 글로벌 시장

그림 4: 멀티에셋 성과 – 주식, 환율, 원자재, 채권, 변동성 자료: TradingView
  • 주식:
    S&P 500은 2.03%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NYFANG+ 지수도 3.29% 상승했습니다.
  • 외환(FX):
    미국의 재정·무역 적자 우려와 더딘 노동시장 성장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 원자재:
    금은 2.76%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기관·개인이 견조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을 계속 축적하는 가운데, 유가는 2.01% 하락했습니다.
  • 채권:
    9월 금리 인하 기대 속에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04%로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 변동성:
    이번 주에는 발표된 지표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해 시장 변동성이 크게 진정되었습니다. 이는 구인공고 지표 부진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었던 직전 주와 대조적입니다.

3. 인터마켓 뷰

최근 여건 변화 속에서 비트코인의 금 및 미국 10년물 수익률과의 상관관계가 소폭 강화되었습니다(각각 0.21 → 0.25, 0.16 → 0.20). 이는 전통적 안전자산 및 금리 변수와의 결속이 다소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림 5: 비트코인 2개월 상관관계 행렬(ETH, S&P 500, 금, DXY, 美 10년물 대비) 자료: TradingView

거시 전망: 인플레이션 괴리와 정책 기대의 재편

1) PPI–CPI ‘가위효과(Scissors Effect)’의 함의

그림 6: 8월 PPI와 CPI의 뚜렷한 괴리 자료: TradingView

이번 주 가장 의외의 거시 데이터는 미국 8월 PPI였습니다. 전월 대비 –0.1%로 하락한 반면, CPI는 +0.4%로 상승하여 극명한 대비를 보였습니다. 이 드문 ‘가위효과’는 세 가지 특징을 드러냅니다.

  • 기업 이익에 대한 압박: 도·소매 이익마진이 –1.7%로 2009년 이후 최대 폭 축소. 이는 가격 책정력 약화와 비용 전가 차단을 시사합니다.
  • 끈질긴 서비스 인플레이션: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연중 최고), 자동차 수리비는 +2.4% 급등하여 서비스 부문의 가격 책정력이 여전히 강함을 보여줍니다.
  • 중간수요 가격의 경고: 중간재(가공) 비용이 +0.4% 상승해, 향후 몇 달간 하방(소비자단)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부상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분기는 미국 경제 부문별 상이한 압력을 반영합니다. 제조·도매는 가격 책정력이 제한된 반면,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견조합니다. 이 구조적 괴리는 연준의 정책 결정 난도를 높입니다.

미국 소매판매가 견조한 상황에서, 선행지표로서의 PPI 하락이 수요 약화에 기인하는지, 아니면 경쟁 심화 등으로 상류 기업이 마진을 흡수한 결과인지 주시해야 합니다. 또한 관세 비용의 소비자 전가 양상은 올해 금리 경로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입니다.


2) 고용지표의 ‘통계적 안개’와 실상

그림 7: 올해 들어 증가한 미국 실업수당 청구 자료: TradingView
그림 8: 2009년 이후 최대 폭의 연간 비농업 고용 하향 수정 자료: TradingView

주간 실업수당 청구의 약화에 더해,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고용자 수 91만1천 명 하향 수정을 발표했습니다. 단순 선형 외삽 시 지난 4개월간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는 사실상 제로에 근접합니다. 더 우려되는 것은 데이터 품질의 구조적 이슈입니다.

  • 가계조사(CPS) 초기 응답률이 과거 80–90%에서 70% 미만으로 하락.
  • 출생–사망(birth–death) 모델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짐.
  • 텍사스가 초회 실업수당 청구 급증의 대부분을 설명.

이번 하향 수정이 당장 시장에 큰 반응을 촉발하지는 않겠지만, 연준에 정책 변화를 위한 ‘신호 도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옵션시장 가격은 연중 최저 수준(내재변동성 58bp)으로, 고용지표 악화가 심각한 변동성을 유발할 것이라는 투자자 우려가 제한적임을 시사합니다.

3) 엇갈리는 금리 인하 기대

이번 주에는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하 기대가 엇갈리는 흐름이 뚜렷했습니다. 미국은 인하 기대가 강화된 반면, 유럽은 후퇴했습니다. 이는 양 지역이 직면한 상이한 도전과 정책 제약을 반영합니다.

미국의 경우 9월 25bp 인하 확률이 92%로 상승했고, 50bp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연말까지 3회 인하가 완전히 반영되었고, 2026년 금리 경로도 하향 이동했습니다. 배경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예상 밖의 PPI 마이너스가 디스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
  • 고용지표 대규모 하향 수정이 정책 전환의 근거 제공.
  • 백악관발 정치적 압력의 증대.
그림 9: 유럽 금리 인하 기대 하락 vs 미국 인하 기대 상승 자료: TradingView

반면, ECB는 금리를 동결하고 2027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했음에도 시장 반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연말 인하 확률은 약 60% → 50% 미만으로 하락했고, 2026년 6월 인하 확률도 60% → 50%로 낮아졌습니다. 라가르드 총재가 “인플레이션 과정은 끝났다”라고 언급하면서도 교역 불확실성을 강조한 점, 2025년 성장률 전망 상향(0.9% → 1.2%), 근원 인플레이션 2.4% 유지 등이 배경입니다.

이러한 괴리는 정책의 독립성 회귀를 시사합니다. 투자자는 미국의 완화 가능성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세계 3대 경제권 가운데 하나인 유럽의 역방향 정책 변화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4) 금의 선행 랠리

2024년 여름 이후 금과 비트코인은 정책·지정학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되며, 공통적으로 ‘무신뢰 가치 저장 수단’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과거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금 가격 랠리는 비트코인보다 약 10주 선행하는 경향이 관측됩니다.

그림 10: 금의 비트코인 대비 약 10주 선행 움직임 비교 자료: TradingView

최근 금이 새로운 랠리를 개시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만큼, 작년과 같이 그 모멘텀이 크립토 시장으로 순환될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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