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주간 코멘터리: 비트코인 ATH, 정책 논쟁, 신용등급 강등

무역 긴장 완화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 진전이 시장을 지지하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지속되는 재정 불안과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겹치며 달러 자산에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습니다. 이번 강등 이후에도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인 것은 과거 유사 사례와 뚜렷이 다른 양상으로, 투자자들이 재정 불확실성 국면에서 자산 다변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시장 개요
최근 미·중 무역 교섭 진전―관세 중단·선별 인하 등―으로 시장 긴장이 완화되고 단기 침체 위험도 줄어들었습니다. S&P 500 지수는 2월 말 이후 대부분의 손실을 만회(-1.0% YTD)했으며, 비트코인은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안 진전 효과를 등에 업고 연초 대비 17.8%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관세가 정점 대비 크게 낮아졌다고는 해도 무역전쟁 이전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습니다. 동시에 FED의 긴축 기조와 높은 시장 금리(차입 비용)는 △완고한 인플레이션 속 성장 둔화 △팽창적 재정 지출로 인한 재정 지속 가능성 훼손 우려라는 이중 과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압력은 글로벌 자금 흐름을 달러에서 이탈하게 만들며(DXY YTD –8.3%),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을 가팔라지게 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정책이 재정 건전성 강화 쪽으로 전환됐다고 인식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1. 디지털 자산
비트코인은 지난주 6.3% 상승해 110,797 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ETH는 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5대 코인 가운데 연초 고점을 돌파한 것은 비트코인뿐입니다.

그럼에도 ETH는 그 전주에만 43%(약 1,820 달러→2,600 달러) 급등하며 2021년(DeFi 열풍 시기)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P는 6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할 전망으로, 총 유입액이 8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2024년 초 출시 이후 세 번째로 큰 6주간 누적 유입 규모입니다. 결과적으로 ETP 누적 순유입은 사상 최고치인 434억 달러에 도달했습니다. 반면 북미 지역 금(골드) ETP는 2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해 투자 수요가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GENIUS 법안, 상원 본격 심의 단계 돌입
2025년 5월 19일 미 상원은 찬성 66·반대 32의 절차 표결(cloture)을 통과시켜 GENIUS Act을 공식 토론·수정 단계로 넘겼습니다. 아직 상·하원 본회의 통과가 남아 있지만, 이르면 7월 내 제정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크립토 업계는 대체로 긍정적 신호로 평가합니다. 주요 초안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핵심 조항 | 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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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스테이블코인” 정의 | 증권·상품 범주에서 제외해 DeFi 토큰에 중대한 영향 예상 |
발행·감독 | 미국 내 발행은 미국 라이선스 보유 기관만 허용, 해외 발행사도 미 관할하 규제 |
은행 수준 규제 | 발행사는 은행급 규제를 적용받고, 디지털 자산 서비스 업체는 3년 유예 |
준비금 요건 | USD 현금·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 100% 담보 |
이자 지급 금지 | 발행사는 금리 제공 불가 → 결제 수단 성격 강화 |
명확한 규제 틀은 시장 안정성·제도권 수요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지만, 연방·주 인가 기관에 한정된 발행 요건은 소규모 프로젝트와 DeFi 생태계의 혁신을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2. 글로벌 시장 동향
이번 주는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우세해 미국 자산 전반에 압박이 가해졌습니다. 변수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세금 법안 표결 불확실성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 ▲지속적 재정 우려, 그리고 이를 상쇄할 만한 지표 부재였습니다.

- 주식 : S&P 500 -0.88%, NYFANG -0.48% → 대형·기술주 전반 위험 회피
- FX : 달러지수(DXY) -1.43%, 달러/엔 -2.37% → 달러 약세, 미 고유 리스크 반영
- 원자재: 금 +4.92%(안전자산 수요), WTI -1.36%(OPEC+ 증산 우려)
- 채권 : 미 10년물 총수익 -0.38%(강등·재정 불안), 日 10년물도 소폭 마이너스
- 변동성: VIX 20.37로 2주 최고치 → 불확실성 확대
3. 인터마켓 뷰
4월 고점 이후 비트코인-금 상관계수가 하락했습니다. 관세 불확실성 완화로 금 가격이 조정받는 동안, 비트코인은 견조했기 때문입니다.

거시 전망: 신용등급 강등 주목
- 무디스는 2025년 5월 16일 장 마감 후 미국 국채 신용등급을 AAA → Aa1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 이는 2011년 S&P, 2023년 Fitch에 이어 세 대형 신용평가사 모두가 최상위 등급을 철회한 첫 사례입니다.

초기 3일간 달러·주식·국채가 약세인 반면 금과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 과거와 다소 다른 양상입니다. 다만 2023년 사례처럼 시간이 지나면 강달러·금리 상승이 재차 압박을 줄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합니다.

결론
이번 주는 디지털 자산 시장이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제도권 수용이라는 두 축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시기로 평가됩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비트코인에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은, 과거 금에만 집중되던 전통적 ‘안전자산’ 역할을 비트코인이 일부 대체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지속되며, 비트코인은 투기적 자산이 아닌 제도권 금융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미국 상원을 통과한 GENIUS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명확한 규제 프레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규제의 기준점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정의, 발행 자격 요건, 은행 수준의 규제 적용 등은 시장의 제도화와 안정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러한 규제가 소규모 프로젝트와 탈중앙화 생태계에는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규제 친화적 대형 프로젝트와 탈중앙형 롱테일 프로젝트로 양극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요약하면, 현재 시장은 다음과 같은 흐름 속에 있습니다. 첫째, 비트코인은 기존의 매크로 리스크 회피 수단인 금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며 구조적 강세 전환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둘째,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시키려는 명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셋째, 거시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자산군 간 리스크 재배분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디지털 자산이 수혜를 받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이번 주의 흐름은 단기적인 가격 반등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 내에서 새로운 자산군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구조적 전환의 단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Disclaimer: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일반적인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추천이나 법률, 사업, 투자, 세금 등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을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거나 회계, 법률, 세무 관련 지침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특정 자산에 대한 언급은 단지 참고용 정보일 뿐, 투자 권유의 의미가 아님을 명확히 합니다. 여기에서 제시된 의견은 관련된 기관이나 조직, 혹은 개인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