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주간 코멘터리: AI 슈퍼사이클, 크립토 4조 달러

가상자산 시장 주간 코멘터리: AI 슈퍼사이클, 크립토 4조 달러
  • AI 호황에 힘입은 기술주 실적이 S&P 500 지수를 6,409까지 끌어올렸고, 크립토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인 3.95조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ETH가 BTC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였습니다.
  • 백악관의 첫 크립토 정책 보고서는 CBDC를 배제하고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을 제안하며, 초기 FAANG 시대의 혁신 정책을 연상시키는 규제 전환 신호를 보였습니다.
  • 매파적 연준, 2.7% 급등한 달러 지수(DXY), 그리고 관세 부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8‧9월은 역사적으로 주식과 BTC 모두 약세를 보여 왔으며, 이번 주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가 핵심 변수로 주목됩니다.

시장 개요

주 초반 위험자산 선호가 두드러졌으나, 목요일 이후 되돌림이 나타나면서 주식과 크립토 모두 주간 기준 하락 마감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월말 포지션을 조정하며 관세 데드라인과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초기 낙관론은 메타의 300억 달러 AI 설비 투자 확대 등 강한 실적, ETF 자금 유입, 7월 30일 발표된 백악관 크립토 보고서 같은 정책 진전이 이끌었습니다. 코인마켓캡 기준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은 3.82조 달러에서 3.95조 달러로 증가했고, ETH는 BTC를 압도했습니다. 월말 조정에도 ETH는 7월에만 50% 넘게 급등하며 3년 만에 최고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동시에 S&P 500은 6,409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그러나 달러 강세(DXY +2.7%)는 금 가격을 압박했습니다. 2022년과 유사하게, 연준 긴축 이후 달러 강세가 금과 비트코인 모두에 부담을 주는 모습입니다. 올해 누적 성과를 보면 BTC(+23.9%)와 ETH(+11.5%) 등 크립토가 전통 자산을 앞서고 있어, 기관 채택 확대에 따른 새로운 투자 내러티브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1. 디지털 자산 시장

이번 주 크립토 시장은 상반된 거시 뉴스 속에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초반 압박을 가했으나, 빅테크 호실적이 버팀목이 됐습니다. 다만 관세 데드라인과 고용지표를 앞두고, 또 8월 계절적 약세 우려 속에 단기 조정이 나타났습니다.

미국 규제 측면의 긍정적 진전

  • 화요일: SEC가 크립토 ETP 새 규칙을 제안해 알트코인 ETF 승인 기간을 75일로 단축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9‧10월 XRP, SOL ETP 승인 가능성을 점칩니다.
  • 수요일: 백악관이 166쪽 분량의 첫 크립토 정책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SEC‧CFTC 역할을 명확히 하고,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지지하며, CBDC를 배제하고, 비트코인 준비금을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혁신 친화적 접근을 강조합니다.
  • 목요일: SEC는 ‘프로젝트 크립토’를 발표해 초기 프로젝트에 규제 유예를 제공하고, 대부분의 크립토 자산을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분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폴 앳킨스 의장은 “대다수 크립토 자산은 증권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는 미국 규제 환경이 다시 한 번 전환점에 서 있음을 보여 줍니다. 2017~2018년 ICO 버블 이후 규제 압박으로 혁신이 해외로 이동했던 전례와 달리, 이번 변화는 2000년대 초 인터넷 기업 성장기를 연상시키며 향후 10년간 크립토 혁신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시장 심리 완화 조짐

코인마켓캡 ‘공포‧탐욕 지수’는 65 이상을 15일 연속 유지한 뒤 하락하며, 최근 2년 가운데 네 번째로 긴 탐욕 사이클을 마감했습니다. 이는 투자 심리가 ‘냉각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ETF와 네이티브 거래소 간 거래량 괴리

BTC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올해 시장 지형에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현물 ETF 거래량은 연초 대비 50% 증가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반면, 크립토 거래소 내 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이며 7월은 지난해 12월 고점의 70%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전통 증권사 투자자들이 크립토 가격 형성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유입 가속

7월 이더리움 현물 ETF는 19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총 유입 규모가 비트코인에 근접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개선과 탄탄한 생태계에 힘입어 기관의 ETH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결과입니다.


2. 글로벌 시장 동향

미국 주식

이번 주 5주 연속 상승세는 멈췄으나, S&P 500은 여전히 2024년 3분기 이후 최장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AI 및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성장과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이 투자자 신뢰를 높였고, 이는 기술주 전반의 강한 반등을 이끌며 크립토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 알파벳(구글): 2025년 연간 설비투자 전망을 8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상향.
  • 메타: 2025년 설비투자 지침을 660~720억 달러로 상향, 2024년 대비 300억 달러 이상 증가.
  • 마이크로소프트: 분기 CAPEX 300억 달러 기록, 연간 기준 애저 매출 750억 달러 돌파.
  • 아마존: 매출은 기대치 상회, AWS 마진 둔화·가이던스 하향. 그러나 AI 클라우드 경쟁을 위해 분기 CAPEX를 314억 달러로 확대.

채권

연준 회의와 3.0% 성장률의 2분기 GDP 발표 이후 일시적 매도세가 있었지만, 고주파 경제 지표 둔화와 7년물 국채 강한 수요로 미 국채 금리는 주간 기준 소폭 하락했습니다.

원자재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유가가 한 달 최고치로 상승했습니다. 금은 달러 강세와 실질 금리 상승으로 한 달 최저치로 하락했습니다. 구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50% 관세 발표로 20% 넘게 급락해 4월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습니다.

외환

달러 지수(DXY)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해 두 달 최고치, 3년 만의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독일‧프랑스의 미-EU 무역협정 반발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습니다.

변동성

VIX는 16 부근에서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FOMC 회의 전 11% 급등했다가 대부분 진정됐으나, 8‧9월 유동성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3. 인터마켓 관점

BTC와 ETH 간, 그리고 기타 크립토 간 상관관계가 낮아지며 가격 움직임이 덜 동조화되고 있습니다.

거시 전망: 매파적 중앙은행

7월 연준 회의 – 매파적 의장이 비둘기파적 성명을 압도

성명은 경기 둔화를 언급하고 두 명의 이사(월러, 보먼)가 25bp 인하를 주장하는 등 비둘기파적이었지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9월 결정은 미정이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은 이를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여 주식과 크립토가 일시 조정을 겪었습니다. 다만 10년물 금리는 4bp만 상승해 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차분했습니다.

일본은행(BOJ)도 완만한 매파 기조

  • 기준금리 -0.5% 유지(4회 연속).
  • 2025회계연도 근원 CPI 전망을 2.2%→2.7%로 대폭 상향.
  • 국채 매입 축소 계획은 발표하지 않아 강한 매파 신호는 아니었으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엔화가 소폭 강세를 보였습니다.

결론

이번 주 시장은 AI 호황이 주도한 기술주 실적과 미국의 친 크립토 규제 전환 기대가 맞물리며 크립토 시가총액을 사상 최고치에 근접시켰습니다. 특히 이더리움 현물 ETF로의 대규모 순유입 덕분에 ETH가 BTC를 크게 앞지르며 ‘테크 주식형’ 코인으로서의 매력을 입증했습니다. 거래량 면에서도 전통 증권사 기반 현물 ETF가 크립토 네이티브 거래소를 추월해, 기관 자금이 가격 형성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현재 국면은 장기적으론 AI 슈퍼사이클과 미국의 규제 완화라는 구조적 추세가 견조하지만, 단기적으론 거시 변수와 계절성 리스크가 혼재된 ‘균형 잡힌 낙관’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친-혁신 정책 및 기관 유입 흐름을 주시하되, 달러·금리·관세 뉴스와 8‧9월 계절적 약세 패턴을 고려해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Disclaimer: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일반적인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추천이나 법률, 사업, 투자, 세금 등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을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거나 회계, 법률, 세무 관련 지침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특정 자산에 대한 언급은 단지 참고용 정보일 뿐, 투자 권유의 의미가 아님을 명확히 합니다. 여기에서 제시된 의견은 관련된 기관이나 조직, 혹은 개인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