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제도권 시대의 개막
2025년의 가상자산 시장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습니다. 연초에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사이클 정점을 찍었고, 이는 미국 대선 이후 등장한 친크립토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중반에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들이 미국에서 승인되면서 기관 자금 유입의 물꼬를 텄고, 거래소 주도 시장에서 규제된 금융상품을 통한 주류 편입이 가속화되었습니다. 이러한 호재들로 2025년 10월 초 비트코인은 약 126,000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3조 달러를 넘어서며 정점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10월 중순 발생한 매크로 변수 등에 따라 시장은 급락세로 전환되었습니다. 며칠 새 비트코인 가격은 8만 달러 중반대로 추락했고, 과도한 레버리지가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190억 달러 상당의 포지션이 청산되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주요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은 페그를 유지하며 버텨냈고, 시스템적 붕괴나 대형 파산 없이 시장 인프라의 레질리언스가 입증되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변동성은 가상자산이 더 이상 기존 금융시장에서 분리된 시장이 아니며, 글로벌 거시경제 흐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실제 2025년 내내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며, 급격한 금리전망 변화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립토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2025년은 가상자산 시장이 전통 금융과 접목되며 성숙 단계로 접어든 전환점이라 평가됩니다. 기관 참여와 규제 명확화 움직임으로 시장 구조가 한층 성숙해졌고, 가격 급등락 속에서도 장기보유자들의 지속적인 홀딩과 효율적 청산 메커니즘 등으로 시장의 내성이 강화되었습니다.
이제 2026년을 맞이하며, 가상자산 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기관자금의 조용한 유입, 구체화되는 규제 환경, 그리고 디파이·AI 결합과 같은 혁신 테마들이 본격화되며, 실험적 자산에서 글로벌 자산군으로 위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거시경제 흐름과 자산군 간 자금 이동
2026년에는 거시경제 환경 변화가 가상자산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연준이 2026년부터 본격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광범위한 위험자산에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완화적 통화정책은 유동성을 공급하고 채권 금리를 낮춰, 주식과 가상자산 등 고위험·고성장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촉매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과거 데이터를 보면 연준의 비둘기파적 신호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자산이 민감하게 반응해 랠리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으며, 금리 하락 → 달러 약세 시기에 대안 자산으로 비트코인의 매력도가 부각되기도 합니다.

다만 거시환경의 양면성도 유의해야 합니다. 만약 금리인하의 배경이 경기 침체 신호라면, 경제 둔화로 인한 리스크 자산 전반의 투자심리 악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완화적 통화정책의 유동성 효과와 경기둔화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교차하면서 자금 흐름은 일시적으로 엇갈릴 수 있습니다.
또한 2025년 경험했듯, 무역분쟁이나 지정학 분쟁 등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주식과 함께 가상자산도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2026년에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기 상황에 따라 주식·채권·원자재 vs 가상자산 간의 자금회전 양상이 탄력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한편, 글로벌 통화 시스템의 불확실성도 자금 이동의 핵심 테마입니다. 2025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부채가 급증하면서 법정화폐의 가치 하락 우려가 커졌고, 이러한 달러 평가절하 위험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대안적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를 자극할 전망입니다.
비트코인은 발행량 2,100만 개로 고정된 디지털 자산으로, 2026년 3월에는 2,000만 번째 비트코인이 채굴되어 공급의 95% 이상이 유통됩니다. 이처럼 프로그램된 희소성을 지닌 디지털 자산은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기관과 개인 포트폴리오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레이스케일 등 전문기관은 “2050년에 달러가 어떻게 될지 예측 불확실하지만, 2026년 3월에 2천만 번째 비트코인이 채굴될 것은 100% 확실하다”라고 언급하며,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공급을 가진 크립토의 투자 매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2026년 거시환경은 완화적 금리와 불확실한 경기라는 이중적 요소 속에, 법정화폐에 대한 신뢰 변화에 따른 자금 재배분이 가속화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자산의 포지셔닝
2026년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여전히 투자 포트폴리오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2024년 4월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약 1년 반이 지난 2025년 10월, 비트코인은 과거 사이클 패턴대로 정점을 형성했습니다.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은 4년 주기설 따라 급등 후 70% 안팎의 하락을 반복해왔지만, 2026년에는 이러한 사이클이 깨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리서치는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 등 수요 구조 변화로 인해 과거와 같은 4년 주기 예측은 유효성이 떨어지고, 시장이 더 길고 완만한 호흡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BTC 공급량의 94% 이상이 이미 채굴된 상황에서 반감기의 희소성 효과는 과거보다 미미해졌고, 대신 헤지펀드·자산운용사 등 기관자금의 유입이 새로운 사이클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습니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끈끈한 매수세가 개인의 공포 매도를 상쇄하며 비트코인 사이클을 장기 상승 추세로 전환시켰다”고 평가합니다. 이런 배경에서 일부 기관은 2026년에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돌파하며 새로운 사상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Bitwise 등은 “2026년은 불마켓의 해가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이전 주기를 깨고 변동성은 낮아지면서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더리움의 경우 2025년말까지 비트코인 대비 부진한 모습도 보였지만, 2026년에는 역할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의 표준으로서, DeFi와 NFT, RWA 등 온체인 경제 활동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22년 Merge 업그레이드 이후 지분증명(PoS)으로 전환되면서 ETH 스테이킹을 통해 예금 이자처럼 수익을 얻는 구조가 자리잡았습니다.
현재 이더리움은 가스비 소각 메커니즘과 결합해 순수 인플레이션율이 0% 내외인 준 디플레이션 통화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이더리움 펀더멘털은 2026년 기관투자자들이 ETH를 배당주나 채권 대용 자산으로 고려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실제 2025년 미국에서 ETH 현물 ETF까지 출시되며,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에도 본격적으로 분산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관계도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주목됩니다. 일각에서는 ETH/BTC 비율을 가상자산 시장의 리스크 지표로 활용하는데, 해당 비율이 상승 추세라면 알트코인 선호 심리가 높아지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2025년 하반기에는 ETH/BTC 비율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비트코인 중심의 랠리가 나타났지만, 2026년 만약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강세를 띄기 시작한다면 이는 시장 내 위험선호 회복과 알트코인 랠리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즉 투자자들은 BTC = 디지털 금, ETH = 개방형 금융 네트워크라는 서로 다른 투자 논리를 인지하면서, 시장 국면에 따라 두 자산의 비중 조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2026년의 주요 자산 포지셔닝은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및 가치저장 자산으로서 기관투자의 조용한 매집 대상이 되는 한편, 이더리움은 온체인 수익 창출과 플랫폼 활용 관점에서 성장 자산으로 재평가받는 투트랙 양상이 전개될 것입니다.
RWA의 확장
RWA(Real World Assets)는 2026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혁신 테마 중 하나입니다. RWA란 부동산, 주식, 채권, 원자재와 같은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한 것을 의미합니다. 2025년은 RWA 시장이 초기 제품-시장 적합성(PMF)을 증명한 해로 평가받습니다.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온체인 예금이나 토큰화된 채권 상품 출시 등이 활발했고, 기관 투자자들도 소규모이지만 이 분야에 테스트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토큰화된 자산 규모는 전통 금융시장 대비 매우 미미합니다. 그레이스케일 또한, 현재 토큰화된 자산 총액은 전세계 주식·채권 시가총액의 0.01% 수준에 불과하며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게 크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미국의 명확한 규제환경 마련과 함께 블랙록, 프랭클린템플턴 등 거대 자산운용사들이 토큰화 펀드 출시를 발표하는 등 시범적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2026년에는 이러한 전통 금융기관들의 토큰화 사업이 본격화되어, 은행들이 토큰화된 예금증서나 토큰형 머니마켓펀드(MMF)를 출시하고, 일부 국가는 국채·금 등을 토큰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전망입니다.
가령 파키스탄은 주권채권과 원자재 비축자산의 토큰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의 MiCA 규제하에서도 증권형 토큰 발행 및 거래가 허용되어 정부 채권의 온체인화 실험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RWA 확장의 실질적 의미는 온체인과 오프체인 금융의 연결고리가 두터워진다는 데 있습니다. 과거 블록체인 내 자생적 활동(담보대출, 퍼페추얼 거래 등)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유동성 풀이 실물 금융자산으로 채워지면서 디파이의 저변이 비약적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큰화된 국채나 부동산을 담보로 온체인 대출이 이뤄지고, 기업의 자금조달이 토큰 형태로 발행되며,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주식·원자재 지수가 활용되는 식입니다. 이는 기존 금융 시장의 거대한 자산들이 24/7 실시간 거래되는 크립토 시장에 편입되는 효과를 불러옵니다. 나아가 규제 측면에서도, 증권형 토큰 등이 기존 법규 틀 안에서 안전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장치가 마련되면 대형 연기금, 은행도 안심하고 RWA 투자를 온체인에서 집행할 수 있게 됩니다.
2026년 RWA의 핵심 동인은 규제 명확화와 기술 성숙 두 가지입니다. 미국의 증권형 토큰 법안(Clarity Act)과 EU의 MiCA가 시행되어 제도권 가이드가 생기면, 토큰 발행과 거래의 법적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됩니다. 또한 이더리움, 솔라나 등 L1들의 확장성 개선과 체인링크(CCIP) 등의 실시간 데이터 연계 기술 덕분에 대규모 RWA 거래를 처리할 기술 인프라도 준비되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RWA 시장이 지금보다 1000배 성장할 수 있다고까지 전망하는데, 2026년은 그 거대한 성장곡선의 출발점이 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은 RWA 테마를 통해 전통 금융자산의 온체인 이식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관련 인프라와 데이터/오라클 프로젝트의 수혜 가능성도 살펴볼 만합니다.
스테이블코인 및 온체인 결제 인프라
2025년은 흔히 스테이블코인의 해로 불릴 만큼,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해였습니다. 미국 달러화에 연동된 대표 스테이블코인들의 총 공급이 연말 기준 3천억 달러 돌파했고, 2025년 하반기에는 월간 온체인 거래액이 평균 1.1조 달러에 달할 정도로 사용량이 급증했습니다.
이는 2024년에 비해 거래 규모가 두 배 이상 뛰어오른 것으로, 스테이블코인이 더 이상 니치한 크립토 마니아들의 도구가 아니라 글로벌 자금 흐름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2025년 미국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GENUIS Act)이 통과되고 Visa, 페이팔 등 유수의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들면서, 제도권과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경계가 상당 부분 허물어졌습니다.

2026년에는 이러한 스테이블코인 사용 사례가 일상 금융으로 더욱 스며드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국경 간 결제 영역에서 기존의 느리고 비싼 SWIFT망 대신 USDC 등 스테이블코인으로 실시간 송금하는 사례가 기업들 사이에 확산될 전망입니다. 이미 2025년 Visa는 자체 결제망 정산에 이더리움 기반 USDC를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2026년에는 더 많은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정산 네트워크를 채택하여, 해외송금이나 다자간 무역결제에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둘째, 온체인 지급결제 인프라로서 스테이블코인의 위상이 높아집니다. 예컨대 전자상거래나 구독경제에서 신용카드 대안으로 USDC 등을 바로 받아서 결제하는 크립토 페이먼트 게이트웨이가 등장하고, 웹3 지갑을 통한 직불 결제도 간소화될 것입니다.
- 스타트업 급여 지급을 USDC로 하는 사례나, 개발도상국 노동자에게 국제 임금을 실시간 지급하는 크로스보더 급여 등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히 트레이딩 편의를 위한 툴을 넘어, 인터넷 달러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a16z는 2026년에는 은행-은행 간 스테이블코인 결제, 스테이블코인 기반 신용카드, 현지 통화와 스테이블코인의 즉각 교환 등 일상 금융 트랜잭션에 스테이블코인이 깊숙이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성장에는 법·제도적 지원도 큰 역할을 합니다. 미국의 GENUIS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은행 수준의 준법 요건과 준비금 의무를 부과하여 신뢰성을 높이고, 연방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합법적 지위를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 결과 전통 금융회사들도 블록체인 기반 달러 토큰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대 은행 중 일부는 공동으로 은행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결제 기업들 또한 안정적이고 규제를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투자하고 있습니다.
2026년에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어 스테이블코인 관련 라이선스 제도나 준비자산 공시기준 등이 주요국에서 확립되고, CBDC와의 공존 방안도 논의될 것입니다. 특히 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통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확대를 두 가지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첫째, 스테이블코인의 폭발적 사용 증가는 이더리움, 트론, 솔라나 등 해당 거래를 처리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이어집니다. 예컨대 2025년 하반기 기준 트론과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덕분에 기록적인 트랜잭션 수수료를 거두었고, 이는 네이티브 토큰의 가치 기반을 강화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 둘째, 스테이블코인 활용 DeFi의 성장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이 DeFi 대출의 주요 담보자산이 되거나, 파생상품 마진으로 쓰이고, 예측시장 베팅 통화로 각광받는 등, 사실상 크립토 경제의 기본 결제 단위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온체인 유동성의 증가와 사용자 경험 개선으로 이어져 전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의 거대화가 일부 신흥국 통화에 잠재적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2026년에는 특정 개발도상국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선호로 자국 통화가 불안정해지는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각국 규제 당국은 스테이블코인을 어떻게 제도권 금융에 안착시킬지, 혹은 경쟁 혹은 견제할지에 대한 정책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디파이의 진화: 신용, 파생상품, 자산 운용
2026년 디파이 분야는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진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디파이 썸머 이후 디파이는 담보대출, DEX, 파생상품 등 분야로 세분화되며 꾸준히 발전해왔습니다.
2025년에는 기술 인프라 개선과 규제 훈풍에 힘입어 TVL과 거래량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고, 특히 디파이 대출(렌딩) 분야에서 Aave, Morpho, Maple과 같은 플랫폼들이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2026년에는 전통 금융과의 연결성 확대, 신용대출 도입, 파생상품 시장 통합, 자산관리 효율화 등이 디파이의 주요 발전 축이 될 전망입니다.
첫째, 신용(무담보) 대출의 도입입니다.
- 지금까지 디파이 대출은 대부분 초과담보방식으로만 이루어져 왔으나, 온체인 평판 시스템과 오프체인 데이터를 결합한 신용 기반 대출 모델이 2026년에 출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미국만 해도 1.3조 달러규모의 무담보 신용대출 시장이 있는데, 이를 온체인으로 끌어들이면 전통 금융을 직접 대체하는 거대한 디파이 시장이 열릴 수 있습니다. 이미 2025년 말부터 일부 프로토콜이 KYC 인증 지갑과 탈중앙 아이디(DID)를 통해 신뢰할 만한 차입자 그룹에 작은 규모의 신용한도를 부여하는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 2026년에는 규제 승인을 받은 기관 투자자 대상 온체인 대출 플랫폼이 등장하거나, 은행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체인 기반 디파이 대출이 시범 운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성공적인 모델이 나온다면 디파이는 담보한계에서 벗어나 범용적인 자금중개 기능을 수행하며, 기존 은행 신용대출을 일부 대체하거나 협업하는 단계로 진입할 것입니다.
둘째, 파생상품과 디파이의 결합 및 자본 효율화입니다.
- 무기한 선물 거래는 중앙화 거래소에서 인기가 높았으나, 이제 Perp DEX가 속속 등장하며 일일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Hyperliquid, 같은 DEX들은 일부 지표에서 바이낸스 등 CEX를 위협할 정도로 커졌고, 2026년에는 이러한 탈중앙 파생상품 시장이 여러 프로토콜과 결합하여 새로운 금융 서비스들이 나올 것입니다.
-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탈중앙 거래소에서 포지션을 잡으면서 동시에 그 증거금을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에 예치해 이자를 벌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레버리지 포지션 유지 이자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2025년은 Perp DEX 거래량이 월 2조 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300% 성장했을 정도로, 이 분야는 이미 검증된 수요를 갖추고 있습니다. 2026년에는 더 많은 파생상품 프로토콜이 대출·자산운용 프로토콜과 모듈식 연계를 시도함으로써, 사용자가 원하면 온체인에서 파생상품 투자→헤지→예치까지 원스톱으로 수행되는 All-in-one DeFi 플랫폼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디파이 자산운용의 고도화입니다.
- 2020~21년 디파이 붐 때 등장한 연파이낸스 등의 자산운용 볼트 개념은 이후 발전이 더딘 면이 있었지만, 2026년에는 온체인 자산운용 서비스가 ETF 2.0 형태로 부활할 전망입니다.
- 소위 온체인 볼트는 스마트 컨트랙트로 운용되는 인덱스 펀드나 자동 수익최적화 전략 등을 가리키는데, Bitwise는 2026년에 이러한 온체인 펀드들의 AUM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규제 명확화로 증권형 토큰이 합법화되면 온체인에서도 지수 추종 펀드나 테마형 펀드가 많이 출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예컨대 토큰화된 S&P500 지수 펀드나 온체인 채권 바스켓 등이 출시되면, 투자자들은 중앙화 증권계좌 없이도 지갑 하나로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이미 2025년 말 JP모건은 이더리움 상에 1억 달러 규모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를 선보였는데, 이를 통해 USDC로 펀드 지분을 구매하고 환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 2026년에는 이런 토큰화 펀드가 다양화되고, DeFi 프로토콜과 연계되어 담보로 펀드 지분을 예탁해 대출을 받는다거나 다른 파생상품의 기초로 쓰이는 등 용도가 확장될 것입니다. 또한 옵션, 금리스왑 등 전통 금융 파생상품을 온체인에서 구현한 프로토콜들도 성숙해짐에 따라, 보다 정교한 헤지 전략과 수익구조가 탈중앙화 환경에서 실행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넷째, 디파이와 전통 금융의 경계 완화입니다.
- 2025년 디파이의 성장에는 규제와 기술 측면에서 전통 금융과의 연결이 이뤄졌습니. 2026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가속화되어, 핀테크나 인터넷 기업들이 디파이 프로토콜과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반대로 주요 디파이 프로젝트가 라이선스 취득을 통해 준법적 영역으로 이동할 전망입니다.
- 예컨대 일부 국가는 규제된 디파이 샌드박스를 마련하여, KYC를 거친 투자자들만 참여하는 디파이 플랫폼을 허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기관 자금이 안심하고 디파이에 유입될 것이며, 수익률 곡선이나 신용 스프레드 등 기존 금융 개념들이 디파이에서 구현되어 온체인 금리시장이 형성될 수도 있습니다.
- 또한 자산운용사들이 DeFi의 유동성 풀에 직접 참여하여 고객 자산을 운용하거나, 반대로 디파이 토큰을 ETF로 만들어 전통시장에 상장하는 등 크로스오버 현상도 활발해질 것입니다.
이처럼 2026년 디파이는 기술/상품 혁신과 규제 통합이라는 두 가지 축을 따라 진화하며, 궁극적으로 크립토가 금융 인프라로 인정받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AI와 크립토의 결합: 에이전트, 데이터 보상, 예측시장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융합은 2026년 크립토 분야의 흥미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3년 ChatGPT 등장 이후 AI 열풍이 불었지만, AI 산업이 몇몇 거대 기업에 중앙화되어 데이터 편향, 결과 신뢰성 등의 이슈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투명성, 토큰 인센티브는 AI의 한계를 보완해줄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이미 두 영역의 교집합에서 여러 시도가 나타났습니다. 탈중앙화 AI 플랫폼인 Bittensor는 토큰 보상으로 AI 모델 개발에 참여하도록 유도했고, 월드코인은 인간 증명(Proof of Personhood) 시스템을 통해 AI가 양산해낸 가짜 계정/컨텐츠 문제에 대처하려 했습니다. 2026년에는 이러한 AI와 크립토 결합 모델이 한층 성숙해질 전망입니다.
우선, 데이터 보상형 AI 학습 분야를 주목해야 합니다.
- AI 성능을 끌어올리려면 방대한 훈련 데이터가 필요한데,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DePIN) 모델을 활용하면 일반인 또는 IoT 기기들이 데이터를 제공하고 토큰으로 보상받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 로봇공학 분야에서는 섬세한 물리 상호작용 데이터(잡는 힘, 압력 등)가 부족한데, 전세계 로봇 개발자나 사용자들이 해당 데이터를 공유하면 토큰을 지급하는 분산형 데이터 마켓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이는 2026년 로보틱스 및 자율주행 AI 발전에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 수집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실제 2025년 말 코인베이스 벤처스는 로봇/휴머노이드 데이터 수집을 위한 인센티브 네트워크를 유망 아이디어로 지목했으며, 관련 팀들에 적극 투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 AI 에이전트와 스마트 컨트랙트의 결합입니다.
- 2026년에는 자동화된 AI 에이전트가 블록체인 상에서 직접 활동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예컨대 에이전트가 온체인 투자 전략을 자율 실행하거나, 프로토콜 개발 코드 작성 및 보안 감사를 수행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 코인베이스 리서치는 2026년에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이 GitHub Copilot 모멘트를 맞이할 것이라 예측했는데, 이는 AI가 개발을 크게 자동화하여 비개발자도 몇 시간 만에 블록체인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 이미 GPT 등은 이더리움 솔리디티 코드를 생성하거나 디버깅하는 데 활용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아예 전용 AI 개발 어시스턴트들이 등장해 코드 검증부터 모니터링까지 상시 수행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렇게 되면 온체인 앱의 폭발적 증가가 일어날 수 있고, 크립토 산업의 혁신 속도도 크게 빨라질 것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의 성장입니다.
- 엄밀히 말하면 예측시장은 AI 기술이라기보다 대중의 지혜를 활용한 탈중앙 시장인데, 결과적으로 미래 사건을 집단지성으로 예측한다는 면에서 AI의 한 갈래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2025년 예측시장 플랫폼(Kalshi, Polymarket 등)은 월 30억 달러 규모의 베팅 거래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활황을 보였고, 2026년에는 이 분야가 크립토 업계와 더욱 밀접히 결합할 전망입니다.

- 특히 코인베이스는 2025년말 자사 앱에 예측시장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하며, 크립토 이용자들이 스포츠, 선거, 경제지표 등에 대해 베팅할 수 있는 장을 열었습니다. 예측시장은 탈중앙화 기술과 궁합이 좋아, 결과 확인시 컨트랙트에 의한 자동 정산이나 탈중앙 분쟁 중재 등이 가능합니다.
- 2026년에는 예측시장 어그리게이터가 등장해 파편화된 유동성을 모으고, 블룸버그 터미널 같은 전문 트레이딩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등 혁신이 예상됩니다. Coinbase는 “향후 몇 년간 예측시장이 틈새 투기 도구에서 미래 정보를 제공하는 유용한 시장으로 격상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경기 예측, 이벤트 헤지 수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동시에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촉진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AI 시대의 신원증명 및 프라이버시 이슈에서 크립토의 역할이 부각됩니다.
- 앞서 언급한 월드코인처럼, 생체인증 및 암호서명을 통해 사람이 AI가 생성한 가짜가 아님을 증명하는 Proof of Humanity 솔루션이 긴요해지고 있습니다. 2026년에는 월드코인 외에도 여러 대안 탈중앙 신원인증(DID) 프로젝트들이 가시화되어, 웹상의 콘텐츠나 계정이 진짜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온체인 증명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입니다.

- 또한 생성 AI가 범람하는 환경에서 컨텐츠의 출처를 추적하고 진본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NFT나 블록체인 해시를 활용한 디지털 인증서가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2026년의 AI와 크립토 융합은 데이터 수집→학습→실행→결과 인증이라는 AI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 블록체인이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을 실험하고 개척할 것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에이전트 이코노미라 불리는, AI 에이전트들이 경제 주체로 활동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거래소 및 플랫폼 구조 변화
2026년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거래 인프라 측면의 혁신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DEX)와 중앙화 거래소(CEX) 모두에서 시장 구조 재편 움직임이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우선, 선물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습니다.
- 과거에는 선물 거래 대부분이 바이낸스, 비트겟 같은 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일어났지만, 이제 탈중앙 퍼페추얼 거래 프로토콜들이 기술 발전을 통해 경쟁력 있는 대안으로 부상했습니다.
- 2025년 Hyperliquid 등의 DEX들은 상당한 규모의 Open Interest와 거래량을 축적하여, 일부 지표에서는 글로벌 5대 CEX와 어깨를 나란히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2026년에는 이러한 탈중앙 파생상품 거래가 더 성능을 고도화하고 유동성 확보를 통해, 중앙화 거래소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잠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여기에는 솔라나 등 고성능 체인에서 구현되는 차세대 AMM 모델의 공헌이 큽니다. 예컨대 솔라나의 Prop-AMM 모델은 일반 유동성 공급자(LP)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 프런트런을 어렵게 만들고, 유동성은 오직 애그리게이터를 통해서만 체결되도록 함으로써 유해한 주문 흐름 차단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지능형 AMM 구조는 향후 이더리움 메인넷이나 레이어2에도 도입되어, 기존 AMM의 한계를 보완함으로써 탈중앙 거래 환경을 한층 개선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예측시장 플랫폼 구조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 앞서 AI 섹션에서 언급했듯 예측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유동성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집계 플랫폼 수요가 커졌습니다. 2026년에는 다양한 예측시장들의 배당률과 주문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통합 터미널이 등장하고, 프로 트레이더들이 쓸 법한 고급 주문 기능, 차트, 멀티베뉴 아비트라지 툴 등을 갖춘 전문 트레이딩 인터페이스가 제공될 전망입니다.
- 이는 예측시장을 보다 전문적 투자 영역으로 격상시키며 시장 규모 확장을 도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러한 터미널은 컨트랙트로 각 예측시장 플랫폼과 연결되어 자동 실행을 지원하므로, 사용자 편의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입니다.
중앙화 거래소(CEX) 측면에서는 2026년에 전략적 변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2022년 FTX 사태 이후 신뢰 확보를 위해 자체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을 내놓거나 재무 투명성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2025년에는 일부 글로벌 거래소들이 규제 준수를 위해 사업 구조를 개편했습니다. 2026년에는 주요 CEX들이 두 갈래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 하나는 모든 것을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입니다. 실제 미국의 코인베이스는 2025년 말 주식 거래, 예측시장, 선물·옵션까지 한 앱에서 제공하는 통합 투자 플랫폼 계획을 발표하며, “이제 코인베이스는 크립토만 취급하는 곳이 아니라 모든 것을 거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전통 금융자산과 디지털 자산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흐름에 부응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 다른 하나는 CEX의 탈중앙화와 하이브리드화입니다. 예컨대 바이낸스는 규제 환경에 대응하여 글로벌 이용자들을 위해 탈중앙 거래 프로토콜을 개발하거나, 코인베이스처럼 자체 L2 네트워크(Base)를 구축해 온체인과 오프체인의 장점을 결합하는 노선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미 코인베이스의 베이스(Base) L2는 2025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체인 중 하나로 자리잡았고, 거래소 유저들이 손쉽게 온체인 앱을 이용하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CeDeFi 전략은 2026년 더 확산되어, 거래소가 직접 탈중앙화 프로토콜에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사용자 자산을 커스터디 상태에서 온체인 연동시키는 형태로 발전할 것입니다.
종합하면, 2026년 거래소/플랫폼 분야의 키워드는 콘텐츠 확장과 구조 혁신으로 요약됩니다.
전자는 거래 자산 및 상품군의 확장을 의미하는데, 크립토 거래소들이 주식·ETF·예측시장까지 포괄하며 종합 투자앱으로 변신하는 흐름입니다. 후자는 거래 시장구조 자체의 혁신으로, DEX들은 새로운 AMM/오더북 모델로 CEX 수준의 효율을 추구하고, CEX들은 탈중앙 기술을 채택하여 신뢰성과 규제준수를 강화하는 방향입니다.
토큰 시장의 변화: 수익 모델, 토큰 바이백, 펀더멘털 강화
지난 수년 간의 시장 사이클을 거치면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관점도 성숙해지고 있습니다. 2026년의 토큰 시장에서는 실적과 가치에 기반한 투자 경향이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2021년까지 거버넌스 토큰 위주의 서사나, 뚜렷한 수익모델 없이 네트워크 효과만으로 평가받던 프로젝트들이 2022~2023년의 약세장을 겪으며 큰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24~2025년 회복기에 살아남은 프로젝트들은 하나같이 실사용자, 매출, 수익 등 펀더멘털을 증명해낸 곳들이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026년 토큰 경제 전반에 가치투자 기조를 확산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프로토콜 수익(Revenue) 지표가 토큰 가치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했습니다.
- 전통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매출/이익이 주가의 기반이 되듯이, 크립토에서도 각 블록체인이나 DApp이 거두는 수수료 수익이 중요 지표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이더리움은 2025년 한 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가스비 수익을 올렸고, 트론(TRX), 솔라나(SOL) 등도 활발한 온체인 활동에 힘입어 높은 트랜잭션 수수료 수입을 기록했습니다.
- 2026년에는 이러한 실적 기반의 토큰 선별이 두드러져, 높은 사용자 수와 거래활동을 바탕으로 지속적 현금흐름(수수료)을 창출하는 프로토콜들이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받을 것입니다. 반면, 뚜렷한 활용도 없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나 일시적 유행에만 의존하는 토큰들은 설령 가격이 단기 급등하더라도 지속성을 인정받기 어려워 장기 자금 유입이 제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으로, 토큰 바이백 및 소각과 같은 주주환원 전략이 크립토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 2024년부터 일부 프로토콜들은 벌어들인 수익으로 시장에서 자기 토큰을 바이백 후 소각하거나, 바이백한 토큰을 재배분하는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2025년에는 이러한 토큰 소각/환원 규모가 월 2억 달러를 넘길 정도로 증가하여, 이제 상당수의 DeFi 프로젝트들은 정기적인 바이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예컨대 메이커DAO는 2025년 중반부터 매일 약 100만 달러 상당의 MKR 토큰을 시장에서 매입 후 소각해왔고, 이를 통해 1년 새 유통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줄였습니다. Hyperliquid의 경우 거래 수수료의 97%를 HYPE 토큰 매입 자금으로 적립하여, 2025년 말까지 12억 달러 상당을 자사 토큰 매집에 투입했습니다.

- 이러한 공격적인 바이백은 토큰의 희소성을 높이고 장기 보유 유인을 강화하여, 가격 안정성과 투자 매력을 제고하는 효과를 냈습니다. 더 나아가 일부 프로젝트는 바이백한 토큰을 커뮤니티 재분배나 스테이킹 보상으로 활용함으로써 토큰 홀더들에게 실질적인 이익환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토큰 바이백 트렌드는 크립토 업계의 성숙도 상승을 상징합니다. Blocmates 리서치는 “바이백은 크립토가 하이프에서 실제 비즈니스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지속적 수익을 내는 프로젝트만이 바이백을 할 수 있으므로, 바이백 여부는 프로젝트의 PMF 달성 여부를 가늠케 합니다.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2025년부터 공격적 바이백을 시행하는 프로토콜들의 토큰 가격이 상대적으로 아웃퍼폼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2026년에는 더 많은 프로젝트들이 토큰 경제에 주주환원 개념을 도입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이익 발표 → 토큰 소각/분배 공지 → 가격 반응과 같은 전통 주식시장의 어닝 시즌과 유사한 흐름도 일부 형성될 수 있습니다. 다만 지나친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가 성급히 바이백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아직 성장해야 할 곳이 자금을 마케팅이나 개발 대신 토큰 방어에 쓴다면 오히려 미래 성장을 포기하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이백/소각의 적정 시점과 규모를 고민하는 토큰 재무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고, 이 역시 시장이 성숙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투자자들의 토큰 선별 기준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 2026년 투자자들은 토큰을 평가할 때 네트워크 효과나 서사뿐 아니라 온체인 데이터로 입증되는 펀더멘털에 주목할 것입니다. 활성 지갑 수, 거래량, 잠재고객 대비 토큰 시총 비율, 토큰 인플레이션율, 커뮤니티 거버넌스 참여도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며, 이러한 지표들을 대시보드화한 애널리틱스 서비스들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 또한 스테이킹 수익과 토큰 가치를 함께 평가하는 경향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레이스케일은 2025년 미국에서 ETP의 스테이킹 허용 및 유동화 스테이킹의 증권성 불인정 등 규제 변화로 스테이킹 참여가 당연시되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분석했는데, 2026년에는 투자자들이 PoS 코인을 보유할 경우 당연히 스테이킹을 하여 추가 수익을 얻는 것을 기본전략으로 여길 것입니다.
- 이는 토큰 홀더의 평균 스테이킹 비율을 높이고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한편으로 네이티브 보상 하락 압박으로도 작용할 것입니다. 어쨌든 스테이킹 이자는 2026년 토큰 평가의 또 다른 기준으로 자리잡아, 무위험 스테이킹 이자 대비 추가 프리미엄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인가를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정리하면, 2026년의 토큰 시장은 프로젝트의 내재가치와 주주환원에 주목하는 가치투자 시대로의 이행 단계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한편으로 거품 감소와 성숙을 뜻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실적을 내는 강자와 그렇지 못한 약자 간 격차 확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투자자들은 보다 면밀한 리서치를 통해 토큰의 실질 가치를 평가하고, 그에 기반해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할 것입니다.
블록체인 인프라 전망: L1/L2 구조, 프라이버시, 데이터 레이어
2026년 가상자산 인프라 분야에서는 블록체인 아키텍처의 진화와 확장성·프라이버시 솔루션의 본격화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레이어1 vs 레이어2 확장 측면에서, 2025년은 이더리움 레이어2들이 본격 주류로 부상한 해였습니다. Arbitrum, Optimism 같은 롤업은 물론, 코인베이스의 Base, zkSync, Starknet 등 다양한 L2들이 TPS 향상과 수수료 절감을 실현하며 사용자 유치를 확대했습니다.

2026년에는 ZK롤업 기술이 더욱 발전하여 15,000 TPS 이상, 트랜잭션당 0.0001달러 수준 비용의 초고속 결제망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기존 비자(Visa) 네트워크를 뛰어넘는 성능으로, 기관급 금융거래도 거뜬히 수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L2 간 상호운용성도 개선되어, Optimism 계열 슈퍼체인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다중 롤업 간 원활한 메시징과 유동성 공유가 가능한 인터체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26년 이더리움 생태계는 모듈형 블록체인 트렌드로 접어들며, 이더리움 메인넷은 보안·결제 레이어, L2는 거래 실행 레이어, 별도 데이터 가용성(DA) 레이어는 Celestia 같은 전용 네트워크가 맡는 구조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듈형 접근은 확장성과 탈중앙화의 균형을 찾는 방향으로 업계 표준이 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로운 L1들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솔라나는 2025년 압도적 성능과 탄탄한 dApp 생태계 구축으로 평단의 재평가를 받았고, 2026년에도 고성능 단일체인의 강자로 군림할 전망입니다. 이외에도 Sui, Aptos 등 병렬처리 및 Move언어 기반 L1, 과거 EVM과 호환되면서 초당 수십만 건을 지향하는 새로운 L1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모든 신규 L1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AI 마이크로결제, 고빈도 트레이딩, 실시간 게임 등 특정 용도에 특화된 체인들이라면 틈새 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술 우위가 실제 사용처의 등장으로 이어져야 하며, 솔라나 사례처럼 유의미한 채택이 일어나면 시장은 다시 한번 평가를 달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프라이버시 인프라는 2026년 블록체인 기술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합니다.
- 2025년은 확장성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된 해였고, 그 다음 병목은 프라이버시라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기업이 블록체인을 도입하거나 AI 에이전트가 온체인 활동을 할 때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모든 거래내역의 투명 공개라는 점입니다.
- 2026년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프라이버시 솔루션이 실사용 단계로 나올 전망입니다. 영지식증명(ZKP), 완전동형암호(FHE), 안전다중계산(MPC), 신뢰실행환경(TEE) 등 여러 기술들이 조합되어, 거래 내용은 숨기면서도 정합성은 검증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되고 있습니다.
-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L2 중 Aztec은 트랜잭션 내용을 암호화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네트워크를 개발 중이고, 솔라나도 Confidential Transfer 토큰 표준으로 프라이버시 트랜잭션을 가능케 했습니다. 2026년에는 이러한 프라이버시 L2/사이드체인이 런칭되어 기관들로부터 시험 도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또한 DeFi에서도 프라이버시 보호 DEX, 대출 프로토콜 등이 등장해, 거래 전략이나 포지션이 경쟁자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서비스가 각광받을 전망입니다. 물론 규제 준수를 위해, 프라이버시와 KYC/AML 체계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요구될 것이고, 이에 대한 ID 솔루션도 함께 발전할 것이며 프라이버시 기술 우위가 곧 글로벌 표준 채택의 키가 될 수 있습니다.
끝으로, 데이터 레이어 및 미들웨어 인프라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 2026년에는 앞서 언급한 모듈형 블록체인 개념이 확산되면서, DA 레이어 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Celestia 같은 전용 체인은 이미 2025년말 메인넷을 가동하며 하루 100GB 이상의 블록 데이터를 처리해내며 모듈형 확장성의 가능성을 시연했습니다.
- 또한 이더리움도 EIP-4844 등을 통해 데이터 처리량 증대를 도모하고 있어, 롤업의 비용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오라클 및 크로스체인 브릿지 분야도 꾸준히 진화하여, 2026년에는 Chainlink의 CCIP 솔루션처럼 여러 체인 간 자산과 메시지를 안전히 교환할 수 있는 프로토콜들이 상용화될 것입니다.

- 이것은 인터넷처럼 블록체인들도 연결되는 인터체인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것으로, 사용자는 체인 구분 없이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개발자는 여러 체인을 묶어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하는 멀티체인 DApp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데이터/상호운용 인프라의 발전은 일반 투자자에겐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고 기관 도입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입니다.
- 2026년에는 이처럼 확장성(Throughput) → 프라이버시(Privacy) →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의 삼박자 인프라 혁신이 진행되며, 블록체인 산업을 다음 단계로 도약시키는 기반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도권 편입 및 규제 변화, 기관 자금 흐름
2025년은 가상자산 규제 측면에서 역대급 변화의 해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역사적으로 처음으로 연방 차원의 가자산 법안이 통과되었는데, 스테이블코인 법안(GENIUS Act)이 그것입니다. 이 법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민간 기업에 은행과 유사한 규제를 적용하고 연준의 감독을 받게 함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또한 2025년 하반기 미 의회는 디지털 자산 시장구조법안(Clarity Act)을 하원 통과시켰고, 상원에서도 초당적 논의가 진전되었습니다. 이 법안은 가상자산을 증권과 상품으로 분류하는 기준을 명시하고, 거래소와 발행인에 대한 등록·공시 의무 등을 담고 있어 2026년 제정 시 미국 가상자산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입니다.
유럽연합(EU)도 2024년 MiCA 시행을 시작으로 2025~2026년 동안 회원국별 세부규정 정비를 통해, 가상자산 서비스업자(CASPs)에 대한 면허제,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요건 등 포괄적 규율체계를 안착시킬 예정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2022년부터 명확한 가상자산 규제를 실행해왔고, 홍콩이 2023년 소매 가상자산 거래 허용으로 방향 선회했으며, 2025년 싱가포르 등도 관련 프레임워크를 업데이트했습니다. 대한민국 역시 2023년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을 국회 통과시키며, 2024~25년에 걸쳐 거래소 신고제, 부당거래 금지 등 규제사항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글로벌 규제 환경의 성숙은 2026년에 기관 자금 유입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불확실성을 이유로 관망하던 연기금, 은행, 보험사 등도 이제는 각국 가이드라인 내에서 크립토 투자를 정례화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2024~25년에 승인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들은 2026년에 걸쳐 폭발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 한 해에만 470억 달러 이상의 순유입을 끌어모은 크립토 투자펀드들은, 2026년에는 대형 투자은행들의 추천 목록에 오르며 퇴직연금, 변액보험 등 더욱 광범위한 자금 풀을 빨아들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Bitwise는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주요 자산관리사들이 2026년부터 고객 자산에 크립토 할당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실제 미국 대형 은행 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025년말 고객들에게 크립토 ETF 투자를 권고하기 시작했습니다. AInvest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전세계 기관투자자의 76%가 크립토 비중을 늘릴 계획이며, 60% 가량은 전체 AUM의 5% 이상을 가상자산에 할당할 것이라는 조사도 있습니다.
또한 2025년 말 기준 전세계에서 크립토 ETF/ETN 등에 유입된 자금이 1,15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2026년에는 이러한 간접투자 상품의 종류와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미국 SEC 승인 대기 중인 크립토 ETF가 120여 개에 달하며, 이 중 2026년에 상당수가 출시되어 비트코인, 이더리움뿐 아니라 솔라나, XRP, 심지어 포트폴리오형 ETF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습니다.
기관 자금의 조용한 흐름도 주목해야 합니다. 2025년 초 비트코인 ETF 승인 당시에는 큰 화제가 되었지만, 이후 기관들은 과도한 홍보 없이 점진적으로 크립토 비중을 늘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6년에는 유명 대학 기금의 분기보고서에 비트코인 보유가 조용히 추가되거나, 대형 펀드의 포트폴리오에 이더리움 비중이 올라가는 식으로 드라마틱하지 않지만 실질적인 채택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Bitwise는 2026년에 아이비리그 대학의 절반 이상이 크립토에 투자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비가시적 기관 매수세는 가격 변동성을 낮추고 완만한 상승 추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실제로 2025년 급락장에서도 장기 기관투자자들이 매도를 자제하여, 과거보다 시장이 안정된 면이 있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규제환경의 지속적인 진화도 예상됩니다. 미국에서는 2026년 상반기 중 Clarity Act 통과 여부가 핵심 이슈이며, 통과 시 가상자산을 둘러싼 증권법 vs 상품법 논란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입니다. 이는 XRP 같은 자산의 지위뿐 아니라, DeFi 토큰이나 신규 프로젝트 토큰의 토크노믹스 설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SEC와 CFTC 등의 감독기관도 2025년 임명된 친크립토 성향 리더십 아래 적극적인 규칙 제정 및 가이드라인 발표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예컨대 SEC는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업에 제한적 면제를 주는 방안이나, 온체인 경제에 맞게 증권법을 재해석하는 Project Crypto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2026년에 보다 명확한 규범 체계를 정립시켜, 기업들이 준법 경로를 따라 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전통 금융권의 편입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2026년에는 크립토가 더 이상 아웃사이더 자산이 아닌,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해가 될 것입니다. 은행들은 앞다투어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요 기관투자자는 자산배분전략에 크립토를 포함하며, 결제 기업들은 스테이블코인 송금 지원을 기본 기능으로 채택할 것입니다.
또한 주식시장에는 코인베이스와 같은 크립토 기업뿐 아니라, 채굴회사, 블록체인 인프라 제공업체 등 다양한 관련 기업들이 상장해 크립토 산업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도 탄생할 수 있습니다. 규제 명확화로 인해 전통 금융상품과 크립토의 융합도 한층 빨라져, 토큰화 ETF, 구조화 상품, 보험 등 크립토 연계 금융상품이 쏟아질 것입니다.
이에 따라 크립토 시장의 자금 규모와 깊이가 훨씬 커지고 안정화되어, 변동성은 줄고 시스템 리스크는 완화되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단, 규제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규제 미준수 서비스에 대한 퇴출이나 일부 트랜잭션 검열 등의 이슈도 불거질 수 있어, 업계와 당국의 소통과 균형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2026년은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고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 추가적 유동성과 신뢰를 불어넣는 긍정 요인이지만, 동시에 전통 금융시장의 흐름과 더욱 연동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규제가 명확해진 만큼 규율을 준수하는 플레이어와 그렇지 않은 쪽의 명암이 갈릴 것이고, 기관의 움직임에 민감한 큰손 장세의 양상이 뚜렷해질 수 있습니다.
결론
2026년 가상자산 시장은 거시경제, 제도권 수용, 기술 혁신이 어우러지며 본격적 성숙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5년의 극심한 변동성과 사건들을 거치며, 크립토는 더 이상 주변부 실험이 아닌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2026년에는 완화적 통화정책 환경 속에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이 새 국면의 사이클을 그릴 가능성이 있으며, 기관 자금의 유입으로 과거와 다른 안정적 상승 양상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달러화 가치 불안 등 거시요인은 BTC, ETH 등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
핵심 테마별로 살펴보면, RWA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은 온체인과 오프체인의 연결고리로서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DeFi의 진화는 신용과 파생상품 등 전통 금융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하며 온체인 금융의 범용화를 앞당길 전망입니다.
또한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은 데이터와 신뢰의 문제를 풀 열쇠로 부상하여 새로운 에코시스템 기회를 창출할 것입니다. 거래 인프라 측면에서는 탈중앙화 거래소들의 약진과 중앙화 거래소의 변화로 사용자에게 더 나은 거래 환경이 제공되고, 토큰 경제 측면에서는 수익모델과 토큰 환원 정책으로 펀더멘털 기반 가치평가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결국 2026년은 디지털 자산이 단순한 대안 자산의 틀을 벗어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추적인 신뢰 인프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수년간의 진통은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과정이었으며, 이제는 규제의 투명성과 기관의 자본력이 결합하여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성숙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가격의 변동성을 넘어, 블록체인 기술이 실물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어떤 실질적인 효용을 제공하느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자본의 유입이 생태계의 비옥함을 가져왔다면, 그 위에서 피어날 RWA, DeFi, AI 결합 모델 등의 혁신은 블록체인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임을 증명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