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위해 알아야 할 토큰 이코노믹스 ② 기본 편
— written by 돌비콩
기초적인 토큰의 공급량 정보를 파악했다고 성급하게 매수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 토큰 이코노믹스에 대해 알아야 할 상세한 정보들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이런 것들입니다.
- 토큰의 초기 분배 구조가 어떤지, 공급된 토큰은 누가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지, 언제 판매할 수 있는지…
- 토큰 초기 분배 구조
토큰의 초기 분배 구조부터 알아봅시다. 구매하려는 토큰이 초기에 어떻게 분배됐는지 분석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내부자의 사전 채굴이 이루어졌느냐’ 혹은 ‘마켓을 통한 페어 런치가 이루어졌느냐’ 등 같은 정보는, 향후 가격 움직임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메사리에서 분류한 퍼블릭 블록체인에 대한 초기 토큰 분배 정보입니다.
초기 토큰 분배는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퍼블릭 세일(Public Sale): 대중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개적인 사전 토큰 판매.
- 커뮤니티 분배(Community Allocations): 커뮤니티 에어드랍 물량과 에코시스템 펀드
- 내부자(Insiders): 프로젝트 팀과 VC 등 내부자에게만 프라이빗하게 분배된 물량
- 재단(Foundations & More): 재단이 커뮤니티의 진흥·관리를 위해 할당. 풀 지원, 테스트넷 참여 리워드 등으로도 사용.
개인 투자자에게 퍼블릭하게 판매할 때의 토큰 가격보다, 내부자에게 판매할 때의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사실은 이젠 다들 아는 불편한(?) 진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더욱 싼 가격에 구매했을수록 더욱 쉽게 매도 버튼 누르는 ‘페이퍼 핸드’가 되기 쉽기 때문이죠.
현재 가격이 10,000원인 토큰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만약 이 토큰을 프라이빗 세일로 100원에 구매하여 현재 100배의 이득을 보고 있는 내부 투자자가 있다면? 당연히 이 투자자에겐 저렴한 가격에 산 토큰을 매도하고 싶은, 수익 실현 욕구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충분히 엄청난 수익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같은 내부자들의 매도는 토큰의 가격 상승을 가로막는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2. 토큰 베스팅 구조
그렇다면 가장 싼 가격에 토큰을 보유하는 부류는 누구일까요? 바로 프로젝트 팀입니다. 토큰을 론칭하는 비용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공짜로 토큰을 획득하는 집단이죠. 이들의 초기 진입 비용은 거진 제로이기 때문에, 높은 매도 욕구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다행히도 이들은 보유한 토큰을 시장에 바로 매도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이 프로젝트 팀의 내부자 물량은 기본적으로 락업이 걸려 묶여있고, ‘베스팅(Vesting)’으로 시간에 따라 천천히 해제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의 락업 해제 스케줄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값싸게 산 토큰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 가격 하락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내부자들의 실제적 매도 행위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그들의 토큰이 ‘락업 해제’, 즉 판매 가능해졌다는 소식만으로 투심이 크게 위축되어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왕왕 존재합니다.
이제 구체적인 토큰의 allocation 사례를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다음은 Kasta 토큰의 분배 상황입니다.
해당 토큰 할당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투자자(Investor) 물량: 8.9% 시드, 9.1% 프라이빗
- 리테일(Retail) 물량: 2.5% TGE
- 팀(Team) 물량: 5% 어드바이저, 12% 팀, 5% 에코시스템 & 레퍼럴, 15% 개발, 12% 마케팅, 10% 오퍼레이션, 10% 리워드, 2.5% 일반역
- 마켓 메이커(Market Maker) 물량: 8% 거래소 & 유동성
Kasta 토큰은 무려 전체에서 71.5%의 물량을 팀에게 배정되어 있습니다. 거기다 시드·프라이빗 투자자 그룹의 비중을 더하면 무려 90%의 물량이 내부자들에게 할당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알아야만 하는 락업 해제 스케줄, 즉 베스팅 일정도 살펴보겠습니다.
기간과 비중의 제한이 있으나, 대부분의 팀(Team)과 투자자(Investor)의 물량이 거래소 리스팅 후 수개월 내로 풀리기 시작합니다. 또한 거래소 런치패드 등 TGE(Token Generation Event)도 매우 싼 가격($0.04)에 팔려나간 물량 중 하나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미 원금 대비 수십, 수백 배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물량이라면 당연히 페이퍼 핸드가 되기 쉽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분배 구조를 가진 토큰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아래와 같은 우하향의 가격 곡선을 형성할 수밖에 없습니다.
3. 토큰 홀더 구조
토큰 분배 구조 분석에 있어 중요한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이더스캔 등 온체인 스캔 사이트를 통하여 오픈 마켓의 고래가 있는지 확인하고 이들의 상태와 움직임을 분석·추적하는 일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이더스캔(ehterscan.io)에 접속 → 찾고자 하는 토큰 명/주소를 검색 → Token Holders Chart를 선택
그러면 다음과 같은 토큰 홀더 파이 차트를 볼 수 있습니다.
고래 분석을 통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정보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토큰 보유자의 수
- 최상위 지갑의 차지하고 있는 토큰의 비중
- 상위 100개의 지갑이 차지하고 있는 토큰의 비중
- 개인 고래의 존재 여부와 그 비중 등···
이론상으로는 소수에게 물량이 집중된 구조보다는 다수가 파이를 나누는 구조가 이상적입니다. 물론 한 명이 여러 개의 지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지갑’이 토큰을 홀딩하고 있다고 해도, 꼭 ‘다수의 사람’이 토큰을 홀딩하고 있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사실 이제까진, 소수에게 물량이 독점된 구조가 오히려 강한 가격 상승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락업 등으로 인해 큰 비중의 물량이 잠겨 시장에 나오지 못하는 상태 거나, 장기 투자 성향의 고래 투자자가 자신의 토큰 물량을 꽉 쥐고 매도를 하지 않는다면, 이는 엄청난 상승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탈중앙화’는 크립토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이념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수의 고래들이 이끄는 중앙화 된 토큰 분배 구조가 이제까지 강한 가격 반향을 일으켰던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토큰을 독점적으로 소유한 몇몇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는 투자의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
초기 토큰 분배 구조를 체크하자, 베스팅 일정을 확인하자, 오픈 마켓의 고래를 트래킹 하자.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라는 투자 격언이 늘 나오는 시장이지만, 우리는 그 거인들이 무너지며 쓰러지거나, 뒤통수를 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우를 심심찮게 봐왔습니다. 따라서 만약 토큰 분배가 소수 지갑에게 집중된 토큰에 투자하게 된다면, 그 소수 지갑 주소의 동향을 꾸준하게 트래킹 해야만 하겠습니다. 만약 이러한 중앙화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다면, 토큰 분배가 충분히 고루가 된 토큰에 투자를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분배에 따른 토큰 이코노믹스 기본 분석을 마쳤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수요에 따른 토큰 이코노믹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를 위해 알아야 할 토큰 이코노믹스 ① 기초 편
돌비콩 — 고팍스 리서치 파트너. ‘돌비콩의 코인정복’ 텔레그램과 블로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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