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금융 시스템을 넘어서: 스테이블코인이 바꾸는 글로벌 결제 지형

기존 금융 결제 시스템 개요 및 주요 특징
전통적인 금융 결제 시스템은 은행 및 금융기관의 네트워크를 통해 자금 이동을 처리합니다. 대표적으로 국제 송금망 SWIFT, 미국의 ACH(Automated Clearing House)와 같은 계좌 이체망, 그리고 신용카드 네트워크(Visa, Mastercard 등)가 있습니다.
SWIFT 국제 송금망
1970년대 도입된 글로벌 은행 간 메시징 네트워크로, 200여 국가의 11,000여 금융기관을 연결합니다. SWIFT 자체는 결제를 수행하지 않고 은행들이 송금 지시 메시지를 주고받도록 해주며, 실제 자금은 중개은행들을 거쳐 이동합니다.

전세계적으로 하루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지만, 각 중개 과정에서 수수료와 지연이 발생해 송금 완료까지 수일(최대 5일)이 걸릴 수 있습니다. 최근 SWIFT gpi 등의 개선으로 약 90%의 국제 송금 메시지가 한 시간 내 목적지 은행에 도달하지만, 실제 수취계좌에 자금이 입금되는 데는 지역별로 편차가 커서 아프리카 등은 1시간 내 입금되는 비율이 23%에 불과합니다.

비용 측면에서도 송금 은행 및 수취 은행 수수료, 다수 중개은행의 추가 수수료, 환율 마진 등 복합적 비용 구조를 띠어 고객이 체감하는 비용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인도로 £50만을 송금할 때 표면상 수수료는 £35였지만, 환율 마진 등을 포함한 실제 총비용은 £5,535에 달해 150배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SWIFT 기반 국제 송금은 글로벌 접근성과 보안성(은행 간 검증) 측면에서는 표준이나, 속도 지연과 높은 비용이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ACH 등 계좌이체 망
ACH는 미국의 자동화 청산소 망으로, 은행 계좌 간 대량 이체를 일괄 처리합니다. 급여 이체, 공과금 납부, 계좌간 송금 등에 널리 활용되며, 2024년 1분기에만 82억 건의 거래를 처리할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특징은 저렴한 비용과 신뢰성으로, 건당 몇 센트 수준의 수수료로 대량 처리됩니다. 하지만 속도는 일반적으로 1~3 영업일이 소요되고 정해진 배치 시간에 일괄 처리되며, 영업시간 외나 주말에는 처리가 지연됩니다.
일부 당일 ACH 옵션이 생기고 있으나 거래당 한도가 낮고 모든 은행이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ACH 이체는 오류 발생 시 며칠 내 거래 취소나 조정도 가능해 안정성을 높였지만, 즉시성은 부족합니다. 한편 미국 내 고액 전신환(Fedwire)은 RTGS 방식으로 즉시 처리되나 수수료가 비싸고 은행 영업시간에만 가동됩니다.
신용카드 결제 네트워크
Visa, Mastercard 등 글로벌 카드사는 소비자와 가맹점 간 결제를 실시간 중계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운영합니다. 카드 결제는 즉각적인 승인으로 소비와 판매가 이루어지며, 연중무휴 수초 내 처리가 가능합니다.

Visa는 이론적으로 초당 65,000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을 만큼 확장성이 높고, 실제로도 피크 시 수천 TPS를 처리하여 전 세계 수백 억 건의 연간 거래를 지원합니다. 결제 확정성 면에서 카드사는 거래 승인을 보증하지만, 청구 정산은 다음 영업일에 이뤄지고 소비자에게 일정 기간 청구 취소(차지백) 권리가 부여되는 등 가역성이 있습니다.
비용 구조는 비교적 복잡하며, 소비자는 보통 수수료를 느끼지 못하지만 가맹점이 수수료를 부담합니다. 비자 등 카드 네트워크 자체의 중계 수수료는 거래당 $0.15 정도로 미미하지만, 발행사와 매입사 등의 중개 참여자들이 부과하는 수수료를 합치면 가맹점이 내는 총 수수료는 거래금액의 약 3%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카드 결제망은 광범위한 가맹점망과 소비자 보호(부정거래 차단, 포인트/마일리지 혜택 등)의 장점이 있지만, 높은 수수료와 국경 간 이용 시 추가 비용 등이 단점입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 개요 및 주요 특징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어 가격 변동성이 매우 적은 가상자산을 의미합니다. 주로 미국 달러에 1:1로 연동된 형태가 많으며(달러 스테이블코인), 대표적인 예로 USDT(테더), USDC(USD 코인), DAI 등이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24시간 글로벌 전송이 가능하고, 가치 변동성이 거의 없어서 디지털 현금처럼 활용됩니다.
USDT (테더)
시가총액 기준 최대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으로, 2023년 기준 약 830억 달러 이상의 공급량을 기록하였습니다. 달러 예치금과 채권 등으로 1:1 담보되며 테더사가 발행합니다. 가장 오랜 역사(2014년 출시)를 지닌 만큼 가상자산 거래소 간 송금, 국가 간 자금 이동 등에 널리 쓰입니다.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발행되어 이용 편의성이 높지만, 한때 준비금 투명성 논란이 있었고 발행사가 중앙에서 특정 주소를 동결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거래량 측면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커서, 일부 국가에서는 달러 현찰보다 USDT를 더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USDC (USD 코인)
미국의 서클(Circle)과 코인베이스가 공동 설립한 컨소시엄이 발행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미화 현금 및 단기 국채 100% 준비금으로 담보되고 회계법인의 월간 감사/투명성 보고서를 통해 준비금 현황을 공개하는 등 투명성과 규제 준수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입니다.
USDT보다 시가총액은 작지만(약 250억 달러 규모), 규제 친화적 설계로 금융기관 및 기업과의 제휴 사례(Visa의 결제 정산 파일럿 등)도 많습니다. 이더리움, 솔라나, 트론 등 여러 네트워크에서 운용되며, 송금 속도와 수수료는 사용하는 블록체인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수분 내 결제가 완료됩니다.
DAI
탈중앙화 금융의 대표격인 메이커다오(MakerDAO) 프로토콜에서 발행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입니다. ETH, USDC 등 가상자산 담보를 초과 예치하여 생성되며, 중앙 발행주체가 없고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 공급이 조절됩니다.
가치 안정 메커니즘은 과담보 및 알고리즘에 기반하며, 완전한 탈중앙화를 추구하지만 발행량은 위 두 스테이블코인보다 적고 주로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활용됩니다. 가격 안정성은 담보 자산의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만, 시장 충격에도 1달러 근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 사례가 많습니다.
이들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의 공통적인 특징으로는 1) 블록체인 상에서의 프로그래밍 가능 거래(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한 조건부 결제 등 지원), 2) 글로벌 호환성 (인터넷만 되면 지갑 주소로 전송 가능), 3) 실시간 결제(은행 영업시간과 무관하게 24/7 결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거래 내역이 퍼블릭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기록되어 누구나 원장 조회가 가능하고, 발행량 조절도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추적됩니다. 다만 발행 주체의 신뢰성(준비금 관리)과 각국 규제의 승인 여부에 따라 사용 환경이 좌우되며, 전송 수수료와 속도는 사용되는 블록체인 성능에 의존합니다.
예를 들어 솔라나 같은 고성능 체인은 초당 수천 건의 거래 처리와 5초 내 결제 확정이 가능해 스테이블코인 결제 활용이 늘고 있고, 이더리움 레이어2는 이더리움 메인넷의 보안성과 보다 낮은 수수료를 바탕으로 결제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두 시스템 간 비교 (비용, 속도, 확정성 등)

기존 중앙은행의 실시간 결제망은 국제송금에는 여전히 기존 은행망을 사용해야 하는 한계를 가집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국제 간 직접 결제에서는 큰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통 금융결제망과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을 여러 측면에서 비교해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교 항목 | 기존 금융 결제 시스템 |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 |
---|---|---|
결제 비용 | - 다단계 중개로 누적 수수료 발생- 국제 송금 시 은행 및 중개은행 수수료와 환전 마진 고비용- 카드 결제 가맹점 수수료 약 2–3% | - 블록체인 네트워크 수수료만 부담- 송금 자체는 저렴하거나 고정비 없음 (대규모 국제 송금에 특히 유리)- 단, 법정화폐 환전 시 별도 수수료 발생 가능 |
결제 속도 | - 국내 송금: 수시간~1일 소요- 국제 송금: 수일 소요 빈번- 카드 결제: 승인 즉시 처리되나 정산 지연 (하루 이상)- 영업시간 영향 받음(주말·야간 지연) | - 24시간 실시간 송금 가능- 대부분 수초~수분 내 블록체인 상 결제 완료- 지리적 제약 없음- 단, 블록체인 혼잡 시 지연 및 높은 수수료 가능 |
결제 확정성 | - 은행 송금 대부분 불가역적 (wire 송금), ACH는 일정 기간 내 취소 가능- 카드 결제는 수개월 내 차지백(결제 취소) 가능 | - 블록체인 거래는 불가역적이며 결제 확정되면 번복 어려움- 최종결제성 높아 후속 분쟁 적음- 단, 송금 오류 시 복구 어려움- 일부 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은 주소 동결 등 예외적 조치 가능 |
글로벌 접근성 | - 은행·카드 인프라 지역에서만 가능- 계좌 개설·KYC 필수- 국제망 미가입 지역 접근 제한- 제재 국가 등 배제됨 | - 인터넷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나 접근 가능- 개인 지갑 통해 언제든 송금/수취 가능- 단, 현금화 및 실사용 위해 현지 온오프램프 필요 (규제 따라 제한 가능) |
확장성 | - 중앙집중식 시스템으로 TPS 확장 용이- Visa 등 초당 수만 건 처리 가능- 성수기에도 안정적 대응 가능 | - 퍼블릭 블록체인은 노드 합의 방식으로 TPS 제한- 성능 제약 존재 (이더리움 ~15 TPS)- Solana 등 신규 블록체인은 높은 TPS로 개선 진행 중- 레이어2와 사이드체인 통한 확장성 향상 노력 |
투명성 | - 일반 사용자는 거래 과정 확인 불가- 송금 경로 추적 어려움, 중개 수수료 투명성 부족- 감사 및 기록 폐쇄형 장부에 저장 | - 모든 거래 내역 공공 장부에 기록, 투명성 높음- 누구나 거래 여부 확인 가능- 프로토콜 기반 자동 정산으로 데이터 위변조 어려움- 단, 익명성으로 인한 부정사용 우려 존재 |
규제/준법 | - 각국 금융규제 체계에 편입- KYC/AML, 예금자 보호, 소비자 보호 등 법적 안전망 존재 | - 규제 정립 중으로 불확실성 존재- 대형 금융기관들도 파일럿 단계에서 점진적 도입- 일부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 주도로 주소 동결 등 규제 준수 기능 갖추는 중 |
위 표에서 보듯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국제 거래에서 매우 경쟁력이 있습니다. 수백만 달러를 전통망으로 보내면 며칠 걸릴 일이 스테이블코인으로는 몇 분 만에 가능하므로, 크로스보더 결제에 혁신적인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 규모 확장성이나 규제 편의성 측면에서는 전통 시스템이 아직 우위에 있고, 스테이블코인은 제도권 편입 과정에서 규제준수 기능을 갖춰가며 보완재로 활용되는 추세입니다.
각 시스템의 장점과 단점
기존 금융 시스템의 장점
오랜 기간 구축된 신뢰성과 안정성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은행망과 카드망은 광범위한 사용자 저변을 확보하여 어디서나 통용되고, 법적 보호 장치와 소비자보호 프로그램(부정거래 차단, 결제 분쟁 시 차지백 등)으로 안전성을 제공합니다.
또한 거래 처리 용량이 충분해 대량의 트랜잭션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AML 모니터링 등 각종 규제 준수 도구가 이미 내재화되어 제도권 수용성이 높습니다. 금융기관의 대면 서비스 및 지원 역시 이용자 신뢰를 높이는 요소입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의 단점
속도 저하와 높은 비용은 전통망의 대표적 약점입니다. 국제 송금시 SWIFT를 통한 다단계 중계로 며칠씩 지연되고 비용도 많이 들며, 카드 결제의 경우 수수료 부담이 가맹점에 전가되어 소규모 영세업자나 저마진 업종에 비용 압박이 큽니다.
운영 시간 제약(은행 영업시간이나 휴일)에 따라 실시간 처리가 안 되는 경우가 있고, 비효율적인 중개 프로세스로 인해 잦은 오류 조정이나 사기 발생 시 대응에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개발도상국이나 금융소외 계층은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접근이 어려워 글로벌 포괄성이 제한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의 장점
24/7 가용성과 즉시성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언제든지 인터넷만 연결되면 국경을 넘어 몇 분 내 결제가 완료되고, 중개자 없는 직접 송금으로 수수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거액의 국제 송금이나 해외 송금에서 비용·시간 측면 혁신을 이룹니다. 블록체인 상 거래는 투명하게 기록되어 필요 시 감사나 추적이 가능하고, 프로그램 가능 화폐로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자동화 결제, 조건부 지불 등이 구현 가능해 금융 서비스 혁신의 기반이 됩니다.
또한 디지털 형태로 소액 결제부터 거래소 결제, 디파이까지 연계되어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무엇보다 달러화에 페그된 스테이블코인은 인플레이션 국가에서 달러 대체수단으로 각광받아,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헤지하고 달러에 접근하는 창구 역할도 합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의 단점
규제 불확실성과 신뢰 문제가 현 단계의 단점입니다. 법정화폐 대비 발행사가 파산하거나 담보 자산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용자 보호 장치가 미비하고, 예금자보호 같은 안전망이 없습니다. 일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실패 사례(테라 사태 등)에서 보듯 페그 유지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또한 프라이빗 키 관리 등 기술적 허들이 있어 일반 대중이 직접 이용하기엔 진입장벽이 있고, 거래 시 오입력으로 잘못 보낸 돈은 되돌리기 어려운 비가역성의 위험도 있습니다. 사이버보안 측면에서 사용자가 직접 지갑을 관리해야 하므로 해킹에 취약할 수 있고, 익명성을 악용한 자금세탁 우려로 각국 정부의 규제 압력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마지막으로 현 시점에서는 일상적인 소매 결제에서 법정통화만큼 폭넓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실물 경제 수용성 면에서 한계가 있지만, 이는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실제 사례 분석: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 현황
스테이블코인의 장점을 활용하여 기업들과 금융업계가 결제 혁신에 나선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Visa의 USDC 결제 정산 파일럿
글로벌 카드사 비자는 2021년부터 자체 네트워크 정산에 스테이블코인 USDC를 활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크립토닷컴의 비자 카드 사용자 결제분을 전통적 은행송금 대신 이더리움 블록체인상의 USDC로 비자에 정산하는 파일럿을 성공시켰고, 이를 통해 국경 간 정산 시간을 기존 며칠에서 당일 수준으로 단축했습니다.
2023년에는 이 실험을 발전시켜 Solana 블록체인까지 지원하고 대형 매입사와 협업하여, 비자 카드 결제대금을 가맹점에 정산하는 단계에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Visa 사례는 전통 금융사가 스테이블코인을 백엔드 인프라에 통합함으로써 효율을 높인 사례로, 향후 카드 결제망과 스테이블코인의 공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국제 송금사 머니그램의 스테이블코인 도입

세계적인 송금 서비스 업체 머니그램은 2021년 스텔라 블록체인과 제휴하여, USDC를 통한 국제 송금 및 현금화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사용자가 머니그램 지점에서 현금을 USDC로 전환해 블록체인으로 송금하고, 다른 국가 지점에서 다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는 현금-크립토 간 교환 서비스를 구축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전통 SWIFT 망에 의존하던 해외송금을 거의 실시간에 수수료 저렴한 프로세스로 혁신하였고, 머니그램 CEO는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지급결제를 간소화할 방법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 언급했습니다. 이 사례는 글로벌 송금 산업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비용 절감과 속도 개선을 시도한 대표적 케이스입니다.
대형 핀테크 기업들의 활용

페이팔은 2023년 자체 달러 스테이블코인 PYUSD를 발행하여 자사 네트워크에 통합하기 시작했고, 마스터카드 역시 스테이블코인과 연동한 결제 카드를 출시하는 등 핀테크 및 카드사들의 실험이 활발합니다.
JP모간 은행은 자체 JPM 코인을 통해 매일 약 10억 달러 규모 결제를 처리하며, 은행 간 결제 인프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 은행은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EURCV)을 발행해 기관투자자와 일부 소매고객에 활용하는 등 전통 금융권도 발행 주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전통 금융과 스테이블코인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추세를 보여줍니다.
상거래 및 소매 분야의 도입
온라인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들을 통해 일부 리테일 기업들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오버스톡은 일찍부터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했고, 치폴레, 월마트 계열 홀푸드, 게임스탑 등도 서드파티 결제 앱을 통해 USDC 등 스테이블코인 지급을 실험하거나 도입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도 기업 재무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대표적 사례로 언급되며, 개발도상국에서는 기업들이 해외 거래대금을 테더로 결제하거나 프리랜서 대금을 USDC로 지급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수출입 기업이나 해외 IT 프리랜서들이 직접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금을 주고받아, 전통 송금 대비 수수료 0에 가까운 빠른 정산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제 사례들은 산업 전반에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성과로서 결제 시간 단축, 수수료 절감, 금융 접근성 개선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대체재 vs 보완재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기존 금융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할지, 아니면 보완재로 공존할지는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영역 대체 가능성
국경 간 송금이나 디지털 자산 결제 분야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망을 부분적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미 전통망의 한계를 느낀 기업과 개인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과거 며칠 걸리던 거액 해외송금을 이제는 몇 분만에 처리함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이 기존망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기존의 SWIFT, Visa, Mastercard와 같은 레거시 결제망을 대체하고 금융 서비스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이 있으며, 특히 제한된 금융 환경의 국가들에 달러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효율성과 속도 측면에서 우월한 스테이블코인이니 만큼 특정 용도에서는 기존 시스템을 밀어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전통 금융의 대응과 공존

한편 기존 금융기관들도 가만히 있지 않고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Visa의 사례처럼 전통 결제망에 스테이블코인을 통합하거나, SWIFT가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자산/통화의 상호운용성을 실험하는 등 융합 전략이 두드러집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완전한 대체보다는 기존 시스템에 흡수·통합되어 공존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은행들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이나 파일럿을 통해 기술을 선제 도입하고 있으며, 규제당국도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해 안정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CBDC의 도입과 함께 민간 스테이블코인과의 공존 규칙이 마련되어, 두 형태의 디지털화폐가 전통 결제망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완재로서의 지속 가능성
현실적으로 가까운 미래에 스테이블코인이 현금이나 기존 계좌이체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오히려 보완재로서, 현행 시스템으로 커버하기 어려운 니치 영역(소액 해외송금, 글로벌 소매상 간 결제, 디지털자산 결제 등)을 파고들어 병행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전통망에 비해 가지는 비가역성, 변동성 리스크(페깅) 등의 특성은 어떤 사용처에서는 불리할 수 있어, 소비자 보호가 중요한 소매금융 등에서는 기존 시스템이 주력을 유지하며 스테이블코인은 부가옵션으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 현재도 스테이블코인은 소액결제 시장(P2P 송금 등)에서는 기존 실시간 결제망에 비해 이점이 크지 않아 보완재 수준이지만, 국제결제에서는 필수적인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향후 규제와 신뢰의 구축
스테이블코인이 주류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규제 신뢰 확보가 관건입니다. 미국, EU, 싱가포르 등 주요국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자본요건과 자산보호 규정을 법제화하는 추세이며, 이러한 규제 명확성이 확보되면 전통 금융권도 안심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전망입니다.
규제가 정비되고 대중의 신뢰가 쌓인다면, 스테이블코인은 현재의 전자화폐나 은행예금처럼 일상화된 결제수단으로 격상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시대의 글로벌 머니무브 인프라”로서 스테이블코인이 자리잡되, 기존 금융 시스템은 중개와 감독의 역할로 재편되어 양자가 결합된 새로운 금융 구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컨대 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예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카드사는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식으로 역할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 경쟁하면서도 협력적인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특정 영역에서 경쟁력 우위를 보여 기존 방식을 대체하거나 혁신을 촉발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전통 금융의 포용과 통합을 통해 새로운 하이브리드 결제 생태계를 형성할 전망입니다.
결국 사용자는 더 빠르고 저렴한 국제결제와 안전하고 신뢰 가능한 금융서비스라는 두 가지 이점을 모두 얻는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며, 스테이블코인은 그 변화의 중요한 축이 될 것입니다.
References




Disclaimer: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일반적인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추천이나 법률, 사업, 투자, 세금 등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을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거나 회계, 법률, 세무 관련 지침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특정 자산에 대한 언급은 단지 참고용 정보일 뿐, 투자 권유의 의미가 아님을 명확히 합니다. 여기에서 제시된 의견은 관련된 기관이나 조직, 혹은 개인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