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 러닝(Front Running)이란 무엇인가요?

프런트 러닝(Front Running)이란 무엇인가요?
  • 프런트 러닝(Front Running)은 내부 정보를 활용해, 대규모 거래가 체결되기 전 시장 움직임을 예상하고 미리 매매를 진행하여 이익을 얻는 행위를 뜻합니다.
  •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주로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자주 발생하며, 거래가 블록체인 상에서 미확정 상태로 공개될 때 봇이나 트레이더가 이를 포착해 슬리피지 허용 범위를 악용합니다.
  • 프런트 러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슬리피지 허용 범위를 낮추거나, 사설 트랜잭션 방법을 사용하거나, MEV(최대 추출 가치) 보안 도구(MEV 블로커 등)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들어가며

프런트 러닝은 금융시장 전반에서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트레이딩 관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활용해 자기 이익을 취하는 것이 핵심인데, 본 글에서는 프런트 러닝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며, 특히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프런트 러닝(Front Running)이란?

프런트 러닝은 브로커나 트레이더처럼 미공개 정보를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가, 대규모 거래가 실제로 실행되기 전에 본인의 매매를 먼저 체결해 이익을 얻는 행위입니다. 이는 고객 정보 보호와 시장 공정성을 훼손하므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불법으로 간주됩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주문이 체결되면 시장 가격이 변동하게 마련입니다. 프런트 러너는 이 정보를 미리 알고 있기에, 큰 물량이 시장에 들어오기 전 (또는 나오기 전)에 자신이 먼저 진입해 가격 상승(또는 하락)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통 시장에서의 예시

  1. 대형 투자자가 어떤 종목을 100만 주 매수하려고 한다고 가정합니다.
  2. 해당 주문을 담당하는 브로커는 내부적으로 이 사실을 알고 본인 계정으로 먼저 그 주식을 1만 주 매수합니다.
  3. 이후 대형 투자자의 매수 주문이 체결되면서 주가가 올라가면, 브로커는 그 1만 주를 되팔아 차익을 남깁니다.

이렇듯 프런트 러닝은 내부 정보(클라이언트 대량 주문 등)를 악용하기 때문에 불법이자 시장 신뢰를 해치는 행위로 간주됩니다.

왜 불법인가?

프런트 러닝은 “고객 정보를 이용해 개인적 이득을 취하는 것”으로, 금융 전문가가 지켜야 할 신의성실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다른 투자자들에게 불공정한 이점을 부여하고 시장에 왜곡을 초래하므로, 미국 SEC 등 글로벌 규제 기관들은 엄격한 제재와 처벌을 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프런트 러닝

  1. 주식 시장: 브로커가 고객 대량 주문을 미리 알고 같은 종목을 자신이 먼저 매매하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2. 원자재·외환 시장: 대형 주문(예: 특정 상품 매수)이 들어온다는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자신의 포지션을 잡는 경우가 해당합니다.
  3. 가상자산 시장: 탈중앙화·블록체인 기반 거래가 늘어나면서, 이 분야에서도 프런트 러닝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프런트 러닝

가상자산에서 프런트 러닝이 발생하는 방식

가상자산 분야에서 프런트 러닝은 주로 탈중앙화 금융(DeFi) 환경, 특히 DEX(탈중앙화 거래소)나 AMM(자동화 마켓메이커) 프로토콜에서 발생합니다. 블록체인 상의 트랜잭션은 확정되기 전 메인넷(또는 검증노드)에 의해 “미확정 상태(pending)”로 공개되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봇이나 트레이더가 아래 과정을 통해 이익을 취할 수 있습니다.

  1. 대기 중인 트랜잭션 감지
    이더리움·솔라나 등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는 트랜잭션이 확정되기 전에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봇이 이를 모니터링해 대규모 거래(또는 슬리피지 범위가 큰 거래)를 찾아냅니다.
  2. 수수료 우선순위(또는 트랜잭션 우선순위) 활용
    이더리움 체인에서는 가스비(gas fee)를 높게 지불하면 트랜잭션이 먼저 처리될 가능성이 큽니다. 솔라나에서는 우선순위 수수료를 활용하거나 검증인이 정보를 악용하기도 합니다.
  3. 매매 선점
    봇이 발견한 대규모 거래가 체결되기 직전, 본인이 높은 가스비를 걸어 먼저 해당 토큰을 매수(또는 매도)합니다. 이후 원래 거래가 체결되어 가격이 변동하면, 해당 봇은 그 차익을 노리고 포지션을 청산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원래 주문을 넣었던 사람은 예상보다 훨씬 불리한 가격에 거래를 체결하게 되며, 프런트 러너는 손쉽게 차익을 얻습니다.

슬리피지 악용

DEX에서 거래할 때 ‘슬리피지 허용 범위(Slippage Tolerance)’를 설정하게 됩니다. 유동성이 낮은 토큰(밈코인 등)일수록 슬리피지 범위를 크게 설정해야 거래 실패를 피할 수 있으나, 이는 곧 봇이 이 범위를 악용해 가격을 끌어올린 뒤 거래를 성사시키고, 본인은 이익을 챙기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예컨대 밈코인을 구매하려고 높은 슬리피지를 설정하면, 봇이 그 코인을 먼저 매수해 가격을 올리고 최종 구매할 때 이미 오른 가격을 지불하게 만드는 식입니다.

솔라나의 MEV와 프런트 러닝

솔라나는 빠른 처리 속도 덕분에 트랜잭션 체결 시간이 짧지만, MEV(Maximal Extractable Value)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MEV는 검증인이 트랜잭션 순서를 조작해 얻을 수 있는 추가 이익을 의미하며, 이 역시 프런트 러닝의 일종입니다. 솔라나 사용자는 우선순위 수수료(priority fee)나 검증인 권한 등을 통해 트랜잭션 순서를 유리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MEV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사설 멤풀(private mempool)이나 공정한 순서 결정 장치, MEV 경매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상자산에서 프런트 러닝 방지 방법

  • 슬리피지 허용 범위 낮추기: 높은 슬리피지 설정은 봇에게 가격 조작 기회를 줍니다.
  • 사설 트랜잭션: 트랜잭션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예: Flashbots, 또는 솔라나의 프라이빗 멤풀 등)을 통해 봇이 미리 볼 수 없게 합니다.
  • 대규모 주문 분할: 한 번에 큰 거래를 하는 대신 여러 번 나눠서 진행하면 봇이 특정 단일 주문을 표적으로 삼기 어렵습니다.
  • MEV 보호 도구 활용: MEV 블로커, Flashbots 같은 솔루션으로 본인의 트랜잭션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결론

프런트 러닝은 시장의 신뢰와 공정성을 해치는 대표적 위법 행위로, 전통 금융뿐 아니라 가상자산 생태계에서도 점차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탈중앙화 거래에서 투명성과 공개성은 중요한 장점이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각종 보안 장치와 슬리피지 조정, 사설 트랜잭션 사용이 필요합니다.

프런트 러닝 구조와 예방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디파이 사용자와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불필요한 손실을 막을 수 있고, 규제 당국과 커뮤니티 차원에서도 좀 더 투명하고 건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