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주간 코멘터리: 유가 급등, 연준 전망, 스테이블코인

- 지정학적 역풍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유가는 연초 대비(YTD) 최고치를 경신했고,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이동함에 따라 BTC와 주식 등 위험 자산은 하락했습니다.
- 미국 상원이 GENIUS 법안을 68 대 30으로 통과시키며 스테이블코인이 정책적 순풍을 얻었습니다. 총 공급량은 지난 6개월간 22.5% 증가해 2,5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온체인 전송량은 이미 20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으나, 점도표는 매파적으로 변해 2025년 금리 인하 폭이 줄거나 없을 것으로 보는 위원이 늘어났습니다. 2025년 GDP 전망도 1.4%로 하향 조정돼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강화되며 위험 자산의 즉각적인 반등이 제한됐습니다.
시장 개요
이번 주 글로벌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과 각국 중앙은행 결정이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됐습니다. 주초에는 주식과 비트코인이 상승했으나, 중동 갈등 확대 우려와 그 파급 효과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동결과 5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하며 관세 부담이 초기화됐다는 신호가 더해졌습니다. 투자자들은 방어 자산인 달러로 이동했고, 지정학적 불안으로 공급망 충격이 재부각되며 유가가 상승했습니다.

미·영 신통상 조건이나 예상보다 양호했던 영국 CPI 데이터 등은 흐름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단기간에는 이벤트 드리븐 환경 속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우세합니다. 시장은 최근 지정학적 불씨가 단발성인지, 장기화될 지정학적 부담의 시작인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 디지털 자산
비트코인은 주초 지정학 뉴스에도 불구하고 한때 10만8,000달러를 돌파했으나, 주 후반 중동 긴장 심화로 약 10만4,000달러까지 밀렸습니다. ETH와 대형 알트코인 지수도 유사한 ‘리스크 온/오프’ 흐름을 그렸습니다.

다만 수급 구조는 견조했습니다. 6월 10~18일 미 현물 BTC ETF에는 24억 달러의 순유입이 8거래일 연속 들어왔습니다. 현물 ETH ETF에도 같은 기간 6억500만 달러가 유입되었습니다.
온체인에서도 ETH 스테이킹 물량이 사상 최고인 3,490만 ETH(유통량의 약 28.9%)에 도달했으며, 6월 상반기에만 50만 ETH(약 17억 달러)가 추가됐습니다. 이는 ETH 수익률(스테이킹 보상)에 대한 확신과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통 가능 물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향후 ‘공포 후 반등’의 전형적 패턴이 재현될지는 지정학 이슈의 진정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현재로선 가격 조정 폭이 제한적이고 ETF 자금 유입이 꾸준하며 ETH 유통량이 감소 중이어서, 매크로발 조정이 기회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스테이블코인: 美 상원 GENIUS 법안 통과
이번 주 가장 큰 사건은 미국 상원이 완전준비·AML 준수형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첫 연방 규제 틀인 GENIUS 법안을 통과시킨 것입니다. 하루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에 “빛의 속도로” 처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법안이 하원까지 통과되면 은행·핀테크·대형 리테일러까지 단일 감독 체계 아래 달러 기반 코인 발행이 가능해집니다.
다만 준비금은 연방 규제를 받는 기관에 보관해야 한다는 조항 등은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크립토 네이티브 수탁기관의 역할 축소, 전통 금융권 내 리스크 집중, 스테이블코인 확대에 따른 미 국채 시장 노출 증대 등이 쟁점입니다.
정책 추진은 시장 급성장 시점과 맞물립니다. 스테이블코인 총 공급량은 2024년 말 대비 22.5% 증가해 2,5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온체인 전송량은 6월까지 이미 20조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조 달러 증가했습니다. 순발행의 77% 이상은 USDT와 USDC가 차지했으나, ‘기타’로 묶인 신모델들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통 시장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써클(Circle) 주가는 IPO 이후 약 500% 급등해 규제 명확성이 기관·결제 수요를 열어줄 것이란 기대를 반영합니다.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입니다. 6월 중순 쇼피파이와 스트라이프는 수백만 가맹점이 USDC 결제를 받을 수 있게 했으며, 월마트·아마존도 자체 달러 코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월 17일 JPMorgan은 공개 블록체인에서 결제되는 ‘JPM-D’ 토큰화 예금 시범사업을 발표했습니다.
정책 진전에도 불구하고 지정학 불안이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정서를 압도하며 크립토 심리를 누르고 있지만, 워싱턴의 규제 진도와 실제 사용 확대가 같은 방향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2. 글로벌 시장
지정학적 긴장과 중앙은행 기대 변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신중 모드가 이어졌습니다.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압박받는 이례적 장세가 전개됐습니다.
6월 초 강세를 보였던 미국 주식은 반락해 S&P 500이 약 –1.1% 하락,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습니다. 안전 자산 선호로 달러 강세가 나타났으며,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 우려가 채권 수익률을 끌어올려 장단기금리차가 평탄화됐습니다. 변동성 지수(VIX)는 한 달 만에 20을 넘어섰습니다.

- 주식: AI 테마주 등 고성장 기술주가 조정을 주도했고, 에너지·방산주는 유가 상승과 국방 지출 기대에 강세였습니다.
- FX: 달러 지수(DXY)는 약 0.8% 상승했습니다.
- 원자재: 중동의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부각되며 WTI 유가는 YTD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금은 보합, 은은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 채권: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 대비 5bp 오른 4.46%를 기록했습니다.
- 변동성: VIX는 18.1% 급등해 한 달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3. 인터마켓 뷰
이번 주 자산 간 상관관계가 크게 변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은 전통 자산과의 연계성이 더욱 약화돼 S&P 500과의 2개월 상관계수가 0.21로 낮아졌습니다. DXY와의 상관계수는 0.25로 상승해, 달러와 같은 유동성 환경에 함께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반면 10년물 국채와는 –0.33으로 인플레 헤지 성격이 부각됐습니다.

30일 이동 상관관계에서도 비트코인은 S&P 500과의 연동성이 감소하며 주식이 하락할 때 오히려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금과의 상관은 미약한 음(-)의 범위에 머물렀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주식·금과는 낮거나 음의 상관, 달러와는 약한 양의 상관, 채권 가격과는 역의 상관을 나타내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거시 전망: 연준 동결, 그러나 경계감 고조
연준은 네 번째 회의 연속 금리를 동결했으나, 6월 점도표는 다소 매파적으로 변했습니다. 19명 중 7명이 올해 ‘동결 유지(인하 0회)’를, 2명은 ‘1회 인하’만을 전망해, 한 번만 더 점이 위쪽으로 이동하면 ‘단 1회 인하’가 중앙값이 됩니다.

파월 의장은 정책이 ‘데이터에 의존’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인플레 지속 위험이 커졌다고 인정했습니다. 연준 전망에서 2025년 말 헤드라인 PCE 인플레는 3.0%, 근원 PCE는 3.1%로 상향됐고, 2% 목표 복귀 시점은 2028년으로 미뤄졌습니다. 성장 전망은 2025년 GDP 1.4%로 재차 하향, 실업률은 4.5%로 높아졌습니다.
5월 CPI는 2년 만에 최저인 3%대로 내려왔지만, 근원 CPI는 3.8%로 고착화됐습니다. 임금·서비스 인플레와 유가 급등, 관세가 향후 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습니다. 고용은 실업률 3.8%로 견조하지만, 구인 감소·임시직 고용 약화 등 선행 지표는 완만한 둔화를 시사합니다.
글로벌 통화 정책도 갈라지고 있습니다. ECB는 성장 둔화에 대응해 이미 금리를 인하했지만, 연준과 영란은행은 완고한 인플레에 막혀 고금리 장기화가 점쳐집니다. 이는 달러 강세를 부추겨 신흥국 달러 부채 부담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결론
6월 셋째 주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긴장과 중앙은행의 매파적 메시지로 위험 회피 정서가 강화되며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유가는 연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주식·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은 일시적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표면적 가격 약세와 달리 구조적 수요는 견조했습니다. 미국 현물 BTC·ETH ETF로의 순유입이 이어졌고, ETH 스테이킹 물량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네트워크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정책 이벤트는 미 상원의 GENIUS 법안 통과였습니다. 완전준비·AML 준수형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첫 연방 규제 틀은 달러 기반 토큰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이미 스테이블코인 공급은 2,5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온체인 결제·송금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업·금융기관의 참여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규제 명확성은 장기적으로 디지털 달러 생태계의 신뢰를 높여, 전통 금융과 크립토의 경계를 허물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한편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점도표가 재차 매파적으로 이동해 ‘고금리 장기화’ 시나리오를 부각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더뎌지고 성장 전망도 낮아지면서, 향후 정책 경로는 데이터·지정학 변수에 크게 의존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와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지속될 수 있으며, 이는 위험 자산에 단기 변동성을 유발하겠지만, 비트코인은 최근 달러·채권과의 상관 구조 변화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자산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지정학·매크로 불확실성이 시장 방향성을 좌우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제도권 진입을 가속화하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진전과 ETF 자금 유입, 이더리움 스테이킹 증가 등 구조적 펀더멘털이 크립토 시장의 하방을 지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되, 정책·채권·에너지 가격 흐름과 함께 스테이블코인·ETF 자금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Disclaimer: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일반적인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추천이나 법률, 사업, 투자, 세금 등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을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거나 회계, 법률, 세무 관련 지침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특정 자산에 대한 언급은 단지 참고용 정보일 뿐, 투자 권유의 의미가 아님을 명확히 합니다. 여기에서 제시된 의견은 관련된 기관이나 조직, 혹은 개인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