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주간 코멘터리: 리스크 심리, 관세와 수익, 시험 직면

가상자산 시장 주간 코멘터리: 리스크 심리, 관세와 수익, 시험 직면

요약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뚜렷한 위험 자산 선호 기조를 나타냈습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미국 주식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 심리가 한층 고조됐습니다. 워싱턴에서는 ‘크립토 위크’로 불린 일련의 입법 활동이 진행돼, 미국이 웹3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분명히 했습니다.

기업 재무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 단일 비트코인 보유를 넘어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분산 편입하려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관세 효과로 상승세를 보일 경우 시장 심리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으며, 고평가된 주식 시장은 낮아진 실적 전망과 맞물려 2분기 어닝 시즌 동안 중대한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입니다.


시장 개

최근 일주일 동안 거시 자본시장은 위험 선호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방어적인 업종에서 AI‧기술‧경기순환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했고, 미국에서는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에 12주 연속 순유입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비트코인과 나스닥, S&P500 지수 모두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위험 선호 심리를 뒷받침했습니다. 반면 교역 및 지정학적 위험이 고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되면서 금과 유가는 조정 구간에서 횡보했습니다.

디지털 자산(크립토) 동향

가상자산 시장은 한 주간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비트코인은 7월 9일 사상 최고가를 돌파한 뒤 118,200달러까지 상승했고, 알트코인은 이를 상회하는 탄력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3.8 %로 3주 내 최저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조 6,700억 달러에 근접했고,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67을 기록해 ‘약한 탐욕’ 상태를 나타냈습니다.

기관 자금 유입이 랠리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전 세계 크립토 ETF 운용자산(AUM)은 1,6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신규 ETF 신청, 기업의 비트코인 대차대조표 편입, ETF 내 스테이킹 같은 혁신 상품 출시가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기업 재무 전략도 다각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Thumzup Inc.는 비트코인 중심 준비금에 XRP와 DOGE를 추가했으며, 이 과정에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여했습니다. 바이낸스 창립자 ‘CZ’는 BNB를 준비금으로 삼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는 팀이 30곳 이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 단독 준비금’ 내러티브가 ‘다양한 디지털 자산 준비금’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대형 알트코인이 기업 준비자산으로 인정받아 대규모 자금 유입을 끌어들일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산 시장

주식

미국 주식은 새 관세 품목 리스트가 발표된 직후 하루 동안 조정을 받았으나, 관세 리스크가 대체로 선반영됐다는 인식 속에 낙폭을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American Party’ 창당을 선언하며 한때 8 % 급락했으나 대부분 반등했습니다. 머스크는 새 정당이 중도 노선, 규제 완화, 정부 지출 축소, 비트코인 지지를 표방할 것이라고 밝혀 크립토 커뮤니티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채권

7월 3일 ‘One Big Beautiful Bill(OBBB)’ 통과 이후 미국의 재정 지속 가능성 우려로 국채 금리가 일시 급등했으나, 이번 주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수익률이 전 구간 하락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4.42 %에서 4.36 %로 내려갔습니다.

원자재

금 가격은 주간 기준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예상보다 높은 공식 판매가(OSP) 발표와 관세가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로 소폭 반등했으며, 증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에 50 % 관세를 예고하면서 구리 가격은 13 % 넘게 급등했습니다.

외환

미국 달러지수(DXY)는 97.5~97.7 범위에서 좁은 폭으로 움직이며, 이달 초 기록한 3년 만의 저점 부근을 유지했습니다.

변동성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지수(VIX)는 주간 기준 5 % 하락해 4.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무역 및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결과입니다.

인터마켓 상관관계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상승세를 따라잡으면서 두 자산 간 상관관계가 더욱 강화됐습니다. 또한 가상자산과 S&P500 지수의 양(+)의 상관관계가 소폭 높아져, 크립토 역시 글로벌 위험 자산 흐름과 보조를 맞추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거시 전망: 고용 호조, 비대칭적 연준, 관세 현실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정책위원 간 견해가 갈려 있음을 재확인했습니다. 다수 위원이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지만, 7월 인하 가능성은 낮으며 관세 효과에 대해서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6월 비농업 고용(NFP)은 14만 7,000명 증가해 컨센서스(12만 9,000명)를 상회했고, 실업률은 4.2 %에서 4.1 %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하는 한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현재 미국은 수축적 성격의 관세 정책과 확장적 성격의 대규모 감세(OBBB)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상반된 정책 조합이 위험을 일부 상쇄해 시장 불안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통화정책 관측

물가가 둔화하고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 스탠스로 돌아설 문턱은 매우 높습니다. 관세로 인해 물가가 반등하더라도 상승세가 지속돼 기대인플레이션을 불안정하게 만들지 않는 한, 연준이 정책 전환을 미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은 올해 두 차례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2026년 말과 2025년 말 기준금리 차이에 대한 기대치를 넓혀가며 내년 추가 완화를 점진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완화적 정책 전환 가능성과 경제의 후행 위험 완화가 맞물려 ‘골디락스(과열도 침체도 아닌 이상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으며, 이는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배경이 됩니다.

관세 효과와 인플레이션

월 단위로 살펴보면 7월 이후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반등 위험이 존재합니다. 대규모 관세는 4월 초부터 발효됐으나, 세관이 납부를 유예해 주고 기업들이 재고를 선적 전진 배치하면서 소비자 물가 반영이 지연됐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가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12월까지 약 1 %포인트 끌어올려 연간 상승률을 3.3 %로 전망합니다(관세 효과 제외 시 2.3 %). 연준은 관세 효과를 일회성으로 간주하지만, 물가 지표 재가속이 시장의 정책 기대를 흔들 위험은 남아 있습니다.

2분기 어닝 시즌

미국 주식시장은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이 반영돼 있습니다.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2배로 5년 평균(19.9배)과 10년 평균(18.4배), 1분기 말 수준(20.2배)을 모두 웃돌았습니다.

반면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전망을 빠르게 하향 조정해 2025년 2분기 예상 이익 성장률을 9.4 %에서 5.0 %로 낮췄습니다. 올해 예상 연간 주당순이익(EPS)도 274.12달러에서 264.16달러로 3.6 % 하향됐습니다.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지 못할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무역 동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결정 시한을 7월 9일에서 8월 1일로 연장했습니다. 백악관은 새 무역 합의가 체결되지 않을 경우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스니아, 카자흐스탄, 라오스, 미얀마, 세르비아, 튀니지 등 14개 교역 상대국에 25 %에서 40 %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시장은 전면 시행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미국의 실효 관세율(ETR)이 낮아질 여지는 거의 없고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위험은 비대칭적입니다. 베트남에 예고된 관세까지 모두 적용될 경우 미국 ETR은 추가로 1.4 %포인트 상승할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EU), 인도, 대만, 스위스는 이번 경고 대상에서 제외돼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도했습니다. 가상자산의 짧은 역사에서 마지막 대규모 미국 관세 인상은 2019년에 있었으며, 당시 비트코인은 연간 변동성 285 %, 수익률 94 %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46 %, 수익률은 25 %로 크게 낮아진 상태지만, 관세 충격이 재현될 경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결론

향후 1~3개월간 관세발 물가 압력이 실제 지표에 반영되면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6개월 안팎의 시계에서는 관세와 감세가 상쇄되고 연준의 비둘기적 성향이 유지되면서 ‘골디락스’에 가까운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시장의 다음 주요 관전 포인트는 7월 CPI 발표, 8월 1일 관세 데드라인, 그리고 2분기 기업 실적 결과가 될 것입니다. 크립토 시장 역시 이러한 거시 변수와 실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므로, 투자자는 관련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Disclaimer: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일반적인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추천이나 법률, 사업, 투자, 세금 등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을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거나 회계, 법률, 세무 관련 지침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특정 자산에 대한 언급은 단지 참고용 정보일 뿐, 투자 권유의 의미가 아님을 명확히 합니다. 여기에서 제시된 의견은 관련된 기관이나 조직, 혹은 개인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