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주간 코멘터리: 금리 인하 기대감 상승에 따른 안도
-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저점이었던 ~30%에서 ~85%로 급등하며 시장이 반등했습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9만 달러 선을 회복했고, S&P 500 지수는 2.8% 상승했습니다.
- 알트코인들도 회복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은 종목별로 고르지 않습니다. 몇 주간의 하락세 이후, 상위 100개 토큰 중 79개는 여전히 사상 최고가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입니다.
- 이번 사이클의 핵심 유동성 공급원이었던 스테이블코인, ETF, DAT의 성장세가 최근 몇 주간 둔화되었습니다. 광범위한 자본 순환매와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이들의 모멘텀 회복이 중요합니다.
- 유동성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나, 단기적인 방향성은 12월 FOMC 결정과 차기 연준 의장 지명 관련 소식에 달려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변수가 연말까지의 정책 기대감을 좌우할 것입니다.
시장 개요
이번 주 시장은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더욱 명확해진 거시경제 신호에 힘입어 반등했습니다. 금리 인하 확률은 지난주 30% 수준에서 약 85%까지 치솟았으며, 이러한 변화는 달러 인덱스(DXY) 약세와 미국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BTC는 주간 4.9% 상승하며 9만 달러 선 위로 복귀했고, S&P 500은 2.8% 상승했습니다. 이번 반등은 앞서 위험 자산 시장을 짓눌렀던 'AI 주도 버블'에 대한 우려를 시장이 일시적으로 거두었음을 시사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신중한 긍정론'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로 거래일이 단축되면서 변동성과 거래량은 감소하는 등 시장 활동은 제한적이었습니다.

2025년의 마지막 달로 접어들면서 시장의 이목은 연준의 정책 방향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12월 9일 결정에 영향을 미칠 데이터와,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 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이 포함됩니다.
또한 11월 중순 종료된 사상 최장기(43일) 연방정부 셧다운 이후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 발표도 재개되었습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지만, 노동 시장 둔화를 시사하는 추가 징후들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1. 디지털 자산
디지털 자산 시장은 몇 주간 지속된 하락세 끝에 매도 압력이 완화되며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시장이 '12월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자산이 최소 5% 이상 상승했으나, BTC와 일부 메이저 코인을 제외하면 연초 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이번 주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이클에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위 100개 토큰 중 79개가 여전히 사상 최고가 대비 50% 이상 하락해 있다는 사실은 이번 랠리의 수혜 범위가 얼마나 좁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일부 메이저 코인들이 연중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알트코인은 상승장에 의미 있게 동참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이클에서는 조정이 올 때마다 이러한 양극화가 심화되었습니다. 메이저 코인들은 풍부한 유동성과 지속적인 유입의 혜택을 받는 반면,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구조적인 매수세가 부족하여 하락장이 올 때마다 전 고점에서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는 섹터는 거래소/DEX 토큰(강력한 생태계 지원), DeFi(토큰 바이백 증가), 프라이버시(온체인 내러티브 상승) 등입니다. 이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자본이 오래된 알트코인 전반으로 흩어지기보다, 명확한 펀더멘털과 유동성 깊이를 갖춘 영역에 머무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패턴은 이번 사이클의 유동성 흐름을 반영합니다. 연초 스테이블코인, ETF, DAT 발행이 확대될 때, 그 유입세는 주로 BTC와 메이저 코인들이 흡수했습니다. 이러한 유입 채널이 둔화되기 시작하기 전까지 '롱테일'로의 자금 순환은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고, 결국 상승세는 상위 종목에만 집중된 채 남게 되었습니다. 또한 많은 레거시 토큰들은 과거의 희석 물량 부담이나 새로운 상승 촉매제 부재로 인해, 시장 환경이 우호적일 때조차 모멘텀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시장이 더 의미 있게 반등하려면 이러한 유동성 채널들이 다시 가속화됨과 동시에, 메이저 코인을 넘어 더 넓은 범위로 순환되어야 합니다. 생태계로의 신규 자본 유입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지표인 스테이블코인 성장, ETF 자금 흐름, DAT 발행 모두 최근 몇 주간 둔화되었습니다. 이 채널들은 각기 다른 유동성 원천을 대변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크립토 네이티브의 위험 선호도를, DAT는 기관의 수익률 수요를, ETF는 전통 금융의 자산 배분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이 지표들이 다시 살아날 때 시장 전반의 강세가 뒤따랐습니다. 통화 정책 완화 기대감으로 매크로 환경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최근 변동성 이후 유동성은 여전히 주식 등 다른 위험 자산군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몇 주간 활발했던 한 가지 테마는 알트코인 ETF 승인입니다. 이들 중 다수는 출시 이후 지속적인 순유입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추가적인 알트코인 ETF들이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전통 금융 시장으로의 확장을 통해 알트코인 거래 지형을 재편할 것으로 보입니다.
BTC 이후 두 번째로 현물 ETF가 승인된 ETH의 사례처럼, 시장은 초기에는 접근성 확대와 초기 수요 안정화 과정을 거치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다가 시간이 지나며 자금 유입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2. 글로벌 시장

- 주식: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되면서 반등했습니다. S&P 500과 NYFANG+ 지수 모두 3%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 외환: 달러 인덱스(DXY)는 노동 지표 둔화와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로 0.54% 소폭 하락했습니다.
- 원자재: 금(Gold)은 주간 2.88%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 채권: 부진한 ADP 민간 고용 지표와 11월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 등 약화된 매크로 데이터에 힘입어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 변동성: 차분해진 시장 분위기와 추수감사절 단축 거래로 인한 활동 감소로 변동성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3. 시장 간 관점
BTC와 디지털 자산은 전반적으로 위험 자산과 동조화되어 거래되고 있지만, BTC와 주식 간의 2개월 상관계수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동시에 금과의 상관계수는 0.32로 상승했는데, 이는 최근의 리스크 오프 국면이 진정되면서 시장의 행동 양식이 변화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매크로 전망: 급격히 재산정된 금리 인하 기대감
이번 주 인플레이션, 노동 시장, 소비자 심리 데이터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대폭 재산정했습니다.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저점이었던 30%에서 84.7%로 급등했습니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데이터는 헤드라인과 근원 수치 모두 월간 및 연간 기준으로 완화세를 보였습니다. 헤드라인 PPI가 전년 동기(YoY) 대비로는 여전히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금리 인하 확률이 급변한 것은 시장이 단기 인플레이션 압력보다 노동 시장 둔화를 더 시급한 우려로 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노동 지표는 이러한 관점을 뒷받침했습니다. 2025년 11월 8일까지 4주간 미국 민간 고용주들은 주당 13,500개의 일자리를 감축했는데, 이는 이전의 주당 2,500개 감소에서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성장 지표 또한 둔화되었습니다. 9월 미국 소매 판매는 0.2% 증가에 그쳐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 속에 11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기대 지수는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현황 지수는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득 증가를 예상하는 소비자의 비율은 2023년 2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으며, 현재 및 향후 기업 여건에 대한 심리 모두 악화되었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제 12월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약 85%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주 확률이 잠시 30%대까지 떨어졌던 것과는 대조적인, 급격한 반전입니다.

당장의 금리 결정 외에도, 시장의 관심은 차기 연준 의장 지명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폴리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케빈 해셋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는 저금리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과 궤를 같이하는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는 예측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지명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시장은 의장 지명 발표 직후와 임명 시점까지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궁극적인 시장 반응은 차기 의장이 얼마나 비둘기파적으로 인식되는지, 그리고 다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지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