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I 혁명: 블록체인과 AI가 그리는 미래

DeAI 혁명: 블록체인과 AI가 그리는 미래

01 / 핵심 요약

  •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잠식한 현상을 넘어, 이제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를 잠식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AI는 중앙화된 빅테크(Big Tech) 기업에 의해 개발·통제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 2008년 비트코인 출시 이후, 분산형 네트워크를 가능케 한 블록체인 기술은 AI의 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 탈중앙화 AI(Decentralized AI, 이하 DeAI)는 단순히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는 AI 에이전트(Agent)들 이상의 개념입니다. 진정한 DeAI는 AI 모델을 만드는 과정(데이터·컴퓨트·알고리즘)을 분산형으로 운영하려는 움직임입니다.
  • AI의 핵심 요소는 데이터, 컴퓨트, 알고리즘이며, 이미 크립토 영역에서는 DePIN(Decentralized Physical Infrastructure) 프로젝트들이 이러한 요소들을 분산 방식으로 제공하기 위해 구축되어 왔습니다. 이들이 곧 DeAI 생태계의 기반이 됩니다.
  • 국가 단위로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자원과 권력을 중앙이 아닌 분산형 방식으로 조정하고 공유하는 수단으로서 블록체인 기반 DeAI가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02 / 서론

소프트웨어가 거의 모든 산업을 변화시켰듯이, 이제 AI가 그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자체 진화하며 더욱 빠른 속도로 우리 생활 전반에 침투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잠식했고, 이제 AI가 소프트웨어를 잠식한다.”
—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 (2017)

AI가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기업·정부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 분야가 소수 대기업에 의해 지나치게 중앙화될 위험도 제기됩니다. 한편, 초기에는 탈중앙 금융(DeFi) 용도로 탄생한 블록체인 기술이 “AI의 중앙집중 문제를 완화할 기술적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투명성, 불변성, 소유권 정의, 적대적 검증 환경 등이 AI 시스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일각에서는 “AI가 크립토의 존재 이유가 될 수도 있다”며, 금융 시스템을 분산화한 것처럼, AI 시스템도 분산화할 기반이 블록체인에서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중앙화된 AI가 극소수에게만 막대한 권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이 그러한 위험을 분산하고 민주화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본 보고서는, AI가 글로벌 경제와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수록, 블록체인 기술이 중앙화된 AI에 대한 균형점을 어떻게 제시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2.1 AI 산업 개관

현대 AI 산업은 소수 대규모 기업이 막대한 자금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개발한 거대 언어 모델(LLM)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ChatGPT(2022년 공개)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여러 LLM들이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를 다루는 멀티모달 모델까지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속도와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는데, 이는 결국 빅테크 중심의 AI 독점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반면, 블록체인 업계는 그동안 분산 네트워크·인센티브 구조를 연구해 왔으며, 이는 AI 자원(데이터·컴퓨트·알고리즘)을 분산화하는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AI가 글로벌 권력을 쥐게 될 수도 있다는 예측 아래, 블록체인은 이를 민주화할 솔루션으로 부상 중입니다.

2.2 인터넷 공공재(Commons)의 잠식

현재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활동 데이터는 소수 빅테크 기업에 집중되어 수집·관리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기업이 데이터·컴퓨팅 자원을 과점하는 양상도 비슷합니다. 이는 과거 공공자원이 사유화되던 “인클로저(Enclosure)”와 유사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AI 시대에 “데이터·컴퓨팅 자원”이 핵심이 되면서, 빅테크 소수가 사실상 AI 역량을 독점하는 그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 점에서, 블록체인을 통한 탈중앙화 노력은 빅테크가 잠식해가는 인터넷 공공재를 다시금 대중에게 돌려주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03 / 탈중앙화 AI(DeAI)란?

DeAI는 아직 초기 개념이지만, AI 자체(및 그 모델) 개발·운영을 중앙기관이 아닌 네트워크 전체가 분산적으로 수행하자는 접근입니다.

미래의 DeAI 시스템은 개별적으로 학습된 여러 모델을 활용하여 동등하거나 더 나은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음(Source: Bittensor, Binance Research)

예컨대, 전통적 중앙화 AI는 단일 대형 모델(또는 여러 모델이지만 한 조직이 통제)을 사용하는 반면, 탈중앙화된 DeAI는 여러 조직·개인이 각자 모델을 개발·운영하며, 이들이 협력·경쟁해 단일 통합된 출력 결과를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특정 기업 한 곳이 아닌, 수많은 주체가 AI 권한을 나누어 가지게 됩니다.

3.1 에이전트(Agent) 아래의 인프라

최근 크립토 트위터 등에서 “AI 에이전트”가 유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중앙화된 LLM(예: OpenAI, Google 등)을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진정한 DeAI는 그 “에이전트”를 포함해, 더 밑단에서 데이터, 컴퓨트, 알고리즘 모두를 분산형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탈중앙화 AI 스택을 단순화하면:

탈중앙화 AI 스택(Source: Adapted from Delphi Digital, Binance Research)
  • App Layer: AI Agent(에이전트), AI dApp 등 실제 사용자가 보게 되는 부분
  • Framework Layer: 개발자가 에이전트를 쉽게 만들게 하는 툴·프레임워크
  • Infrastructure Layer: 분산 데이터 저장, 분산 컴퓨팅, 탈중앙화 모델·알고리즘 등

본 보고서에서는 이 중 인프라 레이어를 중점적으로 살펴봅니다.

04 / DeAI의 기본 구성 요소

AI의 핵심은 크게 데이터(Data), 컴퓨트(Compute), 알고리즘(Algorithm)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AI에는 3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데이터, 컴퓨팅 자원, 그리고 알고리즘”
— Wendy Wong, UBC 정치학 교수

4.1 데이터(Data)

AI를 학습하려면 대규모 데이터셋이 필수이나, 현재는 대부분 중앙 클라우드(AWS, 구글, MS 등)에 의존합니다. 그러나 크립토 생태계에서는 이미 Filecoin, Arweave 등 탈중앙 데이터 스토리지 프로젝트들이 성장해 왔습니다.

  • Filecoin: IPFS 기반 분산 스토리지에 토큰 보상 구조를 추가. 누구든 여유 저장공간을 제공하면 FIL 토큰으로 보상.
  • Arweave: 영구적(영속) 데이터 저장을 표방. 한 번 업로드하면 삭제·변경 불가, ‘영구성’이 특징.

이런 프로젝트들은 AI 개발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탈중앙 방식으로 안전하게 저장·공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향후 DeAI가 확장되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4.2 컴퓨트(Compute)

데이터가 준비되었어도, 이를 학습시키려면 막대한 계산(컴퓨팅) 자원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인프라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빅테크는 AI 학습을 위한 컴퓨팅 하드웨어에 대한 지출을 다음과 같이 늘림. 2023년과 2024년 사이 26% 증가(Source: Delphi Digital, Binance Research)

탈중앙 컴퓨트 프로젝트는 이를 분산화:

  • Render: 사용되지 않는 GPU 파워를 렌더링 작업(그래픽)뿐 아니라, AI 훈련용으로도 대여하도록 설계. 전 세계 GPU를 한 데 모아 대규모 연산을 분산 처리.
  • AIOZ: Edge 기반 AI 컴퓨팅을 지원. 동영상 CDN에서 발전해 AI모델을 실행·분배하는 플랫폼으로 확장.

4.3 알고리즘(Algorithms)

AI 알고리즘·모델 구축은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 대부분 빅테크가 막대한 인력·자금을 투입해 개발. 반면 크립토 진영에서는, 이런 알고리즘 개발을 분산된 참여자들이 협력·경쟁하여 개발하도록 인센티브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존재합니다.

  • Bittensor: AI 모델 개발·배포를 위한 탈중앙 플랫폼. Proof of Intelligence (PoI)라는 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네트워크 기여도(모델 품질 등)에 따라 보상. 여러 참여자가 AI 모델을 공유·개선하도록 장려.

이처럼 알고리즘 측면에서도 중앙화 거대 모델 대안으로, 다수의 분산된 개발·노드가 협력해 AI 모델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


05 / 맺음말

2008년 비트코인 출현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중앙화를 비판하며 탈중앙 금융의 길을 열었습니다. AI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 지금, 블록체인 업계는 중앙집중형 AI에 대한 대안을 동시에 구축하려 노력 중입니다. 이는 기술 발전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현시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본 보고서는 AI가 점차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드는 와중에, 그 통제권이 소수 대기업에 집중되는 위험성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블록체인이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투명·불변·분산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AI 시스템의 민주화·분산화를 이룰 수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결국 AI가 고도화될수록, 데이터·컴퓨트·알고리즘의 중앙화는 인류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면, 탈중앙 AI(DeAI)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DePIN 등)가 이미 성장 중이며, DeAI가 AI 권력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AI 경쟁이 가속화될수록, AI의 중앙 집중화에 대한 우려도 커질 텐데, 이를 완화할 대안으로 DeAI가 더욱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References

https://www.binance.com/en/research/analysis/fundamentals-of-decentralize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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