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지속 가능성: 디파이, 인프라, L2

비트코인과 지속 가능성: 디파이, 인프라, L2

01 / 핵심 요약 (Key Takeaways)

  • 비트코인의 역할이 확장 중: 기존에는 주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여겨졌던 비트코인이, 디파이 영역에서 다양한 금융상품(대출, 스테이킹, 스테이블코인, DEX 등)을 구축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BTCFi'로 칭하며, 비트코인이 단순 보유 외에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 중입니다.
  • BTCFi의 시장 잠재력: 현재 비트코인 중 오직 ~0.79%만이 DeFi 생태계에 잠겨 있어, 이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활용 자산이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일부분만 DeFi에 유입되어도 큰 자금 흐름이 창출될 수 있습니다.
  • 인프라(BTC L2)가 핵심 병목: 비트코인은 태생적으로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제한적이므로, BTCFi가 발전하려면 L2 솔루션이 필수적입니다. 최근 BitVM 등 다양한 기술이 진전 중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확장성과 보안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 보안 예산(Security Budget)과 BTCFi의 역할: 비트코인 채굴자 보상이 계속 반감됨에 따라, 장기적인 네트워크 보안이 우려됩니다. BTCFi가 만들어내는 추가 온체인 수수료(거래수수료)가 비트코인 채굴자 인센티브를 높여줄 수 있어 보안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 남아있는 과제: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부의 문화적 저항, 기술적·규제적 장벽, 그리고 부족한 유동성 등은 BTCFi의 발전 속도를 제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프라 발전과 제도권 자본 유입이 지속된다면 BTCFi는 큰 잠재력을 지닐 것으로 보입니다.
  • 유동성·기관 관심 증가: 전통적으로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패시브한 장기투자' 성향이 강해, DeFi 유동성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기관들의 참여와 구체적인 규제 및 제도 확립이 이뤄진다면, BTCFi 시장은 유의미한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 크로스체인 호환성: 현재 대부분의 BTC는 이더리움 등에서 '래핑(Wrapper)' 형태로 DeFi에 쓰이고 있습니다. BTCFi가 성공적으로 확장되려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크로스체인 솔루션이 필수이며, 이 부분이 BTCFi의 장기 발전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입니다.
  • BTCFi 독자노선 필요: 이더리움 디파이 모델을 단순히 복제하기보다는, 비트코인만의 특성과 보유자 기반에 맞춘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스테이킹, 지급결제, 기관 대상 금융상품 등이 초기 강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02 / 서론

디파이(DeFi)는 전통 금융을 탈중앙화 형태로 구현한 개념으로, 대출·스테이킹·스왑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탈중앙화된 스마트 컨트랙트로 구동합니다. 그동안 DeFi는 주로 이더리움이나 기타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BTCFi TVL은 2024년 초 이후 2,767% 성장하여 미화 0.3억 달러에서 86억 달러로 증가(Source: DefiLlama, Binance Research)

그런데 비트코인이 단순 보유 개념을 넘어 디파이 영역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 최근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이를 “BTCFi”라고도 부르며,

  •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렌딩),
  • 스테이킹(혹은 리스테이킹) 형태로 보유 BTC를 활용하고,
  • BTC 기반 DEX 등에서 추가 유동성을 만들어내는 등,
    비트코인으로도 광범위한 디파이 활용이 가능하게끔 합니다.

이번 리서치는 비트코인과 디파이의 융합이 가져올 기회·과제·기술적 변화 등을 면밀히 살펴봅니다.


03 / BTCFi의 등장 배경

3.1 비트코인 매크로 지표: 시장 점유율 상승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은 이번 사이클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약 60%에 도달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Source: Glassnode, Binance Research)
  • 최근 비트코인 도미넌스(시가총액 점유율)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 스팟 비트코인 ETF 승인과 기관·기업·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매입 등으로 인해 더 많은 자본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되는 추세입니다.
  • 이에 따라,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과거보다 더 금융적인 활용(자산 운용, 대출·예치 등)에 관심을 둘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3.2 문제: 놀고 있는 (HODL) 비트코인

최소 1년 이상 유휴 상태로 남아 있는 비트코인의 비율이 증가하여 현재 60%가 넘음(Source: Bitcoin Magazine Pro, Binance Research)
  • 비트코인 전체 중 상당 부분(약 60% 이상)은 1년 이상 '이동이 없는' 장기 보유 물량. 즉, 적극적으로 “돈이 굴러가지 않고” 그냥 지갑에 잠겨 있는 상태입니다.
  • DeFi가 발달한 이더리움 등에서는 ETH가 대출·유동성 풀 등에 쓰여 '자본 효율성'을 높였지만, 비트코인은 이런 부분이 부재합니다.
  • 이로 인해 잠재 자금(시가총액 대비 1% 이하만 디파이에 쓰임)이 비활성화되어 있는 셈입니다.

3.3 미개척된 거대 시장

비트코인의 제한된 사용성으로 인해 이더리움과 같은 보다 발전된 생태계와 달리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잠재력이 상당함(Source: Binance Research)
  •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 달러에 달하지만, 실제 디파이(TVL)로 활용되는 비중은 아직 1%도 안 됩니다(약 0.79% ).
  • 단 2~5%만 DeFi로 흘러가도 자금 규모가 수십조 원(수백억 달러)이 추가로 형성됩니다.
  • 과거에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상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이었으나, 최근 레이어2(L2) 솔루션이 나오면서 이 문제가 완화되고 있습니다.
디파이에서 비트코인의 사용은 전체 시가총액의 1% 미만을 차지(Source: DefiLlama, CoinMarketCap, Binance Research)

04 / 현황: BTCFi 생태계의 모습

4.1 시장 크기와 구성

현재 탈중앙 금융에서 BTC의 시장 규모는 약 102억 달러(Source: Bitcoin Layers, DefiLlama, Binance Research)
  • BTCFi 총 락업 가치(TVL)는 약 86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2024년 초 3억 달러에서 2,767% 성장한 수치입니다.
  • 아직 대부분 'WBTC(래핑된 BTC)' 형태로 이더리움 등 타 체인에서 사용 중이나, 이번 리서치는 비트코인 고유의 디파이(네이티브 BTCFi)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L2·사이드체인 등 “비트코인 기반” 체인이 늘면서, 그 위에서 동작하는 디파이 프로토콜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BTCFi 프로젝트 가치는 다양한 사용 사례와 L2 체인에 분산되어 있음(Source: Footprint Analytics, Binance Research)

4.2 시장 구조

BTCFi 프로토콜은 크게 스테이킹, 대출, 스테이블코인, DEX, 브리지 등 다섯 가지 정도 범주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비트코인 생태계는 다양한 금융 상품과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이 확장되고 있음(Source: Binance Research)
  1. 스테이킹(Stake) & 리스테이킹: Babylon 등이 대표적으로, BTC 보유자가 블록 검증 등에 참여하여 보상을 받는 구조입니다.
  2. 대출(Money Market / Lending): Avalon Finance, Sovryn, Colend 등. BTC를 맡기고 이자를 받거나, 반대로 담보로 대출이 가능합니다.
  3. 스테이블코인: MoneyOnChain, Sovryn Zero 등 BTC 담보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됩니다.
  4. DEX: ALEX(Stacks), BitFlux(Core), UniSat 등에서의 비트코인 기반 거래가 기능합니다.
  5. 브리지(Bridge): 이종 체인 간 자산 이동(Portal, Xlink 등)로 WBTC 대신 좀 더 탈중앙적·신뢰 최소화 형태를 지향합니다.

4.3 투자 유치와 펀딩 흐름

비트코인 생태계의 모금 활동은 급증했으며, 2024년 이후 거래 건수는 19건에서 115건으로 증가함(Source: Rootdata, Binance Research)
  • 최근 2년간 비트코인 생태계(특히 디파이, 인프라, L2)를 겨냥한 투자 건수가 19건→115건으로 급증하였고, 총 약 4.91억 달러 이상이 유입되었습니다.
  • 초기에는 인프라(레이어2, 브리지 등)에 집중됐으나, 2025년엔 DeFi 프로토콜 자체에 대한 투자도 증가세. 이는 “비트코인 생태계가 본격적인 디앱(dApp) 단계로 넘어간다”는 시그널로 해석됩니다.
BTCFi 프로젝트는 2024년 이후 거래 건수가 증가하고 있음(Source: Rootdata, Binance Research)

4.4 향후 성장 가능성

  • 자산 규모 측면에서, 기존 Wrapped BTC(31.9억 달러 상당)이 이더리움 DeFi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만약 이 자산군이 네이티브 BTCFi로 옮겨온다면 그 자체가 상당한 TVL 상승 요인이 될 것입니다.
  • 10% 정도만 비트코인 보유분이 활성화되어 DeFi에 들어와도 대략 1500억 달러 이상의 규모가 추산됩니다.
  • 실현까지는 거칠 과제가 많으나 인프라·규제 개선으로 BTCFi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 최소 수백 억 달러 이상의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05 / 전망 및 주요 이슈

5.1 인프라의 중요성

  • 비트코인 L2 솔루션이 BTCFi 활성화의 핵심입니다. 비트코인 메인넷은 스마트 컨트랙트에 제한적이며, 초당 처리량(TPS)도 낮아 DeFi 구현이 쉽지 않습니다.
  • BitVM 등 다양한 연구가 진척 중이지만 아직 초기입니다. 이더리움 수준의 '풍부한 개발환경'과 '고성능 L2'를 갖추려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 또한, 커뮤니티의 보수적 성향(비트코인 기본 설계를 크게 바꾸기 꺼림) 때문에 업그레이드 속도가 느릴 수 있습니다.

5.2 거래수수료·채굴자 보안 예산

  • 비트코인은 4년마다 채굴 보상이 반감되어, 장기적으로 블록 보상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결국 트랜잭션 수수료가 채굴자 수익의 주축이 되어야 합니다.
  • BTCFi가 활발해지면 [온체인 거래 횟수와 수수료가 증가 → 채굴자 인센티브가 높아짐 → 네트워크 보안 강화]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오디널즈, BRC-20 열풍이 수수료 급등을 유발했던 것처럼, 디파이 활동도 유사한 영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5.3 기타 고려사항

  1. 커뮤니티 문화: '비트코인 단순 보유'를 선호하는 고래들과, '확장성·디앱'을 중시하는 개발 진영의 인식 차이가 존재합니다.
  2. 사용자 경험(UX): 디파이는 대체로 UI/UX가 어렵다는 인식이 크므로, BTCFi는 친화적인 UX가 필수입니다.
  3. 규제: 대형 기관, 정부 보유자금이 디파이 참여하려면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 필요합니다.
  4. 크로스체인: 이미 이더리움 등 타체인에서 WBTC로 BTC 활용이 잦지만, BTCFi가 자체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려면 안전한 크로스체인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5. 유동성 문제: 비트코인 홀더 다수는 장기투자 성향이라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적극적인 인센티브(예: 스테이킹 보상, 토큰 에어드롭 등)가 요구됩니다.

06 / 결론

BTCFi는 비트코인의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됩니다. 오랜 기간 ‘디지털 금’으로 인식되던 비트코인이지만, 인프라(L2), 크로스체인 브리지, 디파이 프로토콜 등이 갖춰지면 대출·스테이킹·파생상품 등 다양한 형태로 비트코인이 '유동적'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물론, 기술적 한계(확장성·스마트 컨트랙트 제한), 커뮤니티 반발(보수적 성향), 규제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장애가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인프라가 조금씩 갖춰지고(예: BitVM), 많은 자금이 BTCFi 영역으로 흘러들어가고(펀딩 확대), 사용성(UX) 개선이 이뤄진다면 BTCFi가 새로운 대규모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장기적으로, BTCFi가 활성화되어 높은 온체인 수수료를 창출하면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보안 보상 문제도 완화될 수 있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입니다.

“디파이는 이더리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비트코인도 충분히 금융 생태계를 이룰 수 있다.”

미래의 비트코인, 그 다음 장은 BTCFi가 열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References

https://www.binance.com/en/research/analysis/the-future-of-bitcoin-4-defi


Disclaimer: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일반적인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추천이나 법률, 사업, 투자, 세금 등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을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거나 회계, 법률, 세무 관련 지침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특정 자산에 대한 언급은 단지 참고용 정보일 뿐, 투자 권유의 의미가 아님을 명확히 합니다. 여기에서 제시된 의견은 관련된 기관이나 조직, 혹은 개인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