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오라클(Oracle)이란?
— written by 진토리 고은찬 / reviewed by 돌비콩
목차
1. 오라클 문제란 무엇인가요?
2. 오라클이란 무엇인가요?
3. 어떠한 블록체인 오라클이 있나요?
4. 오라클 플랫폼들은 어떤 주요한 기능을 갖고 있나요? — VRF, Data Feed, CCIP 등
5. 오라클 기능은 어디에 쓰이나요?
6. 마치며
1. 오라클 문제란 무엇인가요?
블록체인은 검증된 데이터만 처리를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데이터의 무결성을 갖고 있지만 오프체인, 외부 데이터(날씨, 주식 및 코인 시장 가격 데이터 등)와는 소통할 수 없다는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작성할 때 블록체인 내에서 온체인 데이터만으로 사용하기엔 한계에 마주치고 맙니다. 예를 들어, DeFi나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디앱들에서는 오프체인 데이터가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외부 데이터가 블록체인 상으로 들어오면 더욱 풍부한 블록체인 생태계가 형성됩니다.
하지만 외부 데이터가 온체인 상으로 들어오게 되려면 외부 데이터를 검증해 줄 검증인을 거쳐야만 합니다. 검증인 또한 믿을 수 있는지 판별해야 하고 검증인의 실수로 정확하지 않은 데이터가 들어오게 된다면 블록체인 내 신뢰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들을 바로 오라클 문제라고 합니다. 이 문제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을 통해 처음으로 제시된 문제입니다.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꼭 필요한 문제이자 해결해야 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
2. 오라클이란 무엇인가요?
오라클의 사전적 의미는 예언 신탁, 예언자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흑발의 여성 노인 이름이 오라클입니다. 이 등장인물 또한 영화 내에서 예언을 하고 매트릭스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관리합니다. 또한 오라클이라는 단어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도 많이 접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때 많이 들리는 이름 중 하나입니다. DBMS(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시장의 절반 이상을 항상 차지하고 있는 큰 기업이기도 합니다.
곳곳에 오라클이라는 이름을 접하기는 했지만 블록체인 오라클의 의미는 위에서 설명한 오라클 문제와 연결이 됩니다. 오라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기술을 바로 블록체인 오라클이라고 합니다. 외부 데이터를 검증해 주는 검증인 역할을 해주며 외부 데이터와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와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입니다. 오라클 기술 및 플랫폼들로 인해 외부 데이터와 스마트 컨트랙트의 소통이 가능해졌고 안전하게 블록체인 생태계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 오라클은 그 자체로 데이터 자료인 것이 아니라 외부 데이터 자료를 요청하고, 검증하고, 증명하고, 해당 정보를 전달하는 레이어입니다. 오라클을 통해 전송된 데이터는 가격 정보, 성공적인 결제 완료, 센서를 통해 측정된 온도 등 다양한 유형의 것일 수 있습니다. 외부 세계로부터 데이터를 호출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실행되어야 하며, 네트워크 자원이 필요합니다. 일부 오라클은 스마트 컨트랙트에 정보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이를 다시 외부 자료로 전송하는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 오라클로 인해 굉장히 한정적인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이 훨씬 자유롭고 넓은 확장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3. 어떠한 블록체인 오라클이 있나요?
3.1 써드파티 오라클 vs 퍼스트파티 오라클
블록체인 오라클 플랫폼은 굉장히 많이 존재합니다. 많은 플랫폼 중에서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바로 써드 파티 오라클(Third-Party-Oracle)과 퍼스트 파티 오라클(First-Party-Oracle)입니다.
먼저 써드파티 오라클입니다. 써드 파티 오라클은 제삼자인 데이터 검증자가 오프체인의 데이터를 검증하여 온체인 데이터로 기록하는 서비스입니다. 데이터의 검증 과정에서 여러 노드가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탈중앙성을 지킬 수 있고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써드 파티 오라클은 여러 노드들을 거치기 때문에 그로 인해 비효율이 발생하게 됩니다. 게다가 데이터 공급을 통해 얻는 보상을 오라클 노드와 데이터 제공자가 함께 나누어 가져야 하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수익성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퍼스트 파티 오라클은 써드 파티 오라클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탄생한 오라클입니다. 퍼스트 파티 오라클은 써드 파티 오라클에서 데이터 제공자의 수익성 악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퍼스트 파티 오라클은 써드 파티 오라클처럼 데이터 검증자인 노드 운영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 제공을 전문가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또한 데이터 제공자들은 토큰을 스테이킹하여 악의적인 행동을 할 경우 토큰을 잃게 설계해 악의적 행동까지 막을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퍼스트 파티 오라클은 데이터 제공자의 수익성이 향상되고 제삼자를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데이터의 제공 속도 또한 향상되었습니다. 하지만 검증을 노드 운영자에게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제공자가 데이터를 직접 제공하게 되고 이로 인해 데이터 제공이 중앙화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한 스테이킹으로 악의적 행동을 방지할 수는 있지만 써드파티 오라클에 비해서는 악의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문제점이 있기도 합니다. 퍼스트 파티 오라클 플랫폼의 예시는 Pyth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3.2 주요 블록체인 오라클 플랫폼
1) 체인링크
체인링크는 블록체인 생태계 최대 규모(TVL 기준)의 탈중앙 써드 파티 오라클 네트워크입니다. 2014년 세르게이 나자로프와 스티브 엘리스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오프체인 데이터를 온체인에 가져오는 오라클의 장점을 살려 체인링크는 현재 NFT, 디파이, 게임 등 다양한 Web3 산업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체인링크 2.0 : 탈중앙화 오라클 진화의 다음 단계’라는 백서를 출시하여 꾸준히 많은 오라클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체인링크 2.0의 목표는 온체인에 최소한으로 의존하면서 탈중앙화 오라클 네트워크(Decentralized Oracle Networks, DON)를 통해 오프체인의 연결성, 풍부한 기능, 그리고 확장성을 온체인으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발 빠르게 Web3 프로젝트들이 어떠한 니즈를 갖고 있는지 파악한 체인링크는 다른 오라클 플랫폼 보다 많은 기능들을 내세웠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체인링크는 현재 오라클 시장의 90% 수준의 점유율을 갖게 되었습니다. 비탈릭 부테린이 오라클 문제를 거론한 2014년, 발 빠르게 움직인 체인링크는 초기 시장을 점유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현재까지도 압도적인 오라클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2019년부터 이더리움, 바이낸스, 아발란체 등 레이어 1 체인과의 통합을 완료했고, 폴리곤, 아비트럼, 옵티미즘과 같은 레이어 2 체인과의 통합까지 완료한 상태입니다. WASM 계열 메인넷 연결은 현재 솔라나 밖에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주요 EVM 계열 메인넷들과의 통합으로 인해 체인링크의 점유율은 사용자들의 편리함과 증가로 인해 상승하거나 당분간은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또한 체인링크가 사랑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많은 데이터들의 축적입니다. 초기 오라클 시장을 차지한 체인링크는 프로젝트들과의 파트너십 및 경험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오라클 데이터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니즈를 빨리 파악할 수 있었고 디앱의 가격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노력 또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한번 체인링크를 사용한 유저들은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기가 어려워지고 더욱 체인링크 독주 형태는 단단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꾸준한 체인링크의 노력과 더 좋은 오라클 기능 제공에 대한 기대로 인해 체인링크 토큰의 가격은 최근 급격히 상승 중입니다. 다른 오라클 플랫폼에 비해 체인링크만 제공하는 기능들(CCIP, Function 등)이 존재하고 이 기능들이 현재 트렌드에 맞추어 Web3 사용자들에게 상당한 편의를 제공해 주기에 오라클 사용자들 및 투자자의 증가로 체인링크 토큰의 가격은 계속 상승 중에 있습니다.
2) 밴드 프로토콜
밴드 프로토콜은 2019년 9월, 바이낸스 런치패드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시장에 나왔습니다. 시기적으로 보면 체인링크 보다 밴드 프로토콜이 2년 정도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2년이란 시간 동안 밴드 프로토콜은 체인링크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고자 개발되었고 그에 따라 써드 파티 오라클로 개발되었습니다.
원래 밴드 프로토콜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구축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스 요금을 낮추고 비용을 최적화하기 위해 2020년 6월 대표적인 레이어 제로 체인인 코스모스 네트워크로 전환했습니다. 밴드 프로토콜은 코스모스 SDK를 사용하여 구축된 자체적으로 개발한 독립적인 밴드체인이라는 블록체인을 사용합니다.
밴드체인은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 프로토콜을 지원하여 코스모스 생태계의 다른 네트워크와 상호 작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코스모스 생태계 내의 다른 블록체인은 네이티브 코스모스 역학을 활용하여 단순화된 메커니즘을 사용하여 밴드체인에서 필요한 데이터에 액세스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발자는 밴드체인을 사용하여 디앱 및 스마트 컨트랙트를 위한 오프체인 실데이터를 제공하는 맞춤형 오라클 스크립트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위 오라클 점유율 그래프를 보면 밴드 프로토콜이 체인링크 다음으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체인링크의 독주로 밴드 프로토콜의 점유율 또한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오라클 시장의 트렌드를 같이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도 계속해서 밴드 프로토콜은 더 편리하고 사용하기 쉬운 오라클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밴드 프로토콜 또한 여러 메인넷의 통합적인 부분에서 체인링크와 유사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체인링크보다는 적지만 22개 이상의 EVM 계열 메인넷들과의 통합이 이루어졌습니다. 체인링크에 비해서는 누적된 데이터들이 현저히 적고 Web3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또한 적기 때문에 밴드 프로토콜이 더 좋은 오라클 기능들을 만들어 체인링크의 독주 형태를 과연 막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3) 피스 네트워크
피스 네트워크는 대표적인 퍼스트 파티 오라클 플랫폼입니다. 체인링크나 밴드 프로토콜과는 달리 디파이 시장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 위하여 디파이에 필수불가결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저명한 전통 금융 및 탈중앙화 금융의 큰 손들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그로 인해 디파이 시장에서 중요한 가상자산 및 주식의 실시간 가격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피스 네트워크는 퍼스트 파티 오라클입니다. 써드 파티 오라클인 체인링크는 특정 기준 이상의 가격 변동이 감지되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수요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오프체인에서 데이터를 집계하여 데이터를 전송하는 오프체인 집계 및 Push 방식을 사용합니다. 그렇기에 이더리움과 같이 가스비가 높은 체인에서는 전송 비용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데이터가 오프체인에서 집계되기 때문에 온체인으로 전송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해 즉각적으로 가격 데이터의 업데이트가 필요한 디앱 및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비해 피스 네트워크는 온체인 집계 및 On demand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온체인에서 집계를 하며 소비자가 데이터를 제공받기를 원하는 경우 즉각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집계 및 전송 방식의 높은 데이터를 지원에 성공하는 등 그동안 체인링크가 독점 중이었던 EVM 메인넷에서도 피스 네트워크는 금융 데이터 전문 오라클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세 가지의 오라클 플랫폼 외에도 수많은 오라클 플랫폼들이 존재합니다. 실제 데이터와 블록체인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오라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점점 오라클 플랫폼은 많아질 것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오라클의 기능은 체인링크의 기능들과 유사한 기능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체인링크를 뛰어넘을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개발하고 발전해 나아갈지가 오라클 플랫폼의 가장 큰 숙제입니다.
4. 오라클 플랫폼들은 어떤 주요한 기능을 갖고 있나요?
1) Data Feeds / Price Feeds
데이터 피드(Data Feeds 및 Price Feeds) 기능은 오라클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 중 하나입니다. 디파이 및 여러 디앱들은 실시간으로 변하는 외부 데이터를 온체인 상에서 가져와야 합니다.
하지만 외부 데이터를 가져와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 판별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신뢰할 수 있는 실시간 데이터들을 온체인으로 이어 줄 수 있게 하는 역할이 바로 데이터 피드 기능입니다. 데이터 피드는 실시간으로 변하는 코인 및 주식 가격 데이터를 빠르게 스마트 컨트랙트에 제공합니다. 원초적인 코인 및 주식 가격 데이터뿐만 아니라 예치금 잔액, NFT 바닥가 등 여러 분야의 현재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데이터 피드의 사용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현재는 주로 디파이 플랫폼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추후 코인 거래와는 관련이 없는 날씨 제공 혹은 실시간 교통 상황 디앱이 출시한다면 데이터 피드의 발전 가능성은 상당이 큽니다. 하지만 외부 실시간 데이터가 블록체인 상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데이터 피드는 현재 이런 문제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외부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고, 여러 오라클 플랫폼은 빠른 데이터 제공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2) VRF(Verifiable Random Function, 검증 가능한 랜덤 펑션)
VRF의 필요성을 이해하려면 난수(Random Number)의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컴퓨터에서 난수는 크게 PRNG(Pseudo Random Number Generator, 유사 난수 생성기)와 TRNG(True Random Number Generator, 진정 난수 생성기)로 나뉩니다.
먼저 PRNG는 주로 컴퓨터의 규칙적인 메커니즘을 이용하여 난수를 생성하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우스의 움직임이나 현재 시각의 마이크로초 값을 이용하여 난수를 만들어 냅니다. 이로 인해 PRNG로 생성된 수는 마치 무작위로 생성된 값처럼 보이지만, 컴퓨터는 본질적으로 규칙적인 동작을 수행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완전한 무작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PRNG는 친구들과 간단하게 룰렛으로 내기를 하는 등 비교적 보안이 덜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TRNG는 물리적인 현상(예: 전자 노이즈, 양자 현상 등)을 기반으로 진정한 난수를 생성하여 예측 불가능성을 보장합니다. TRNG는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난수를 제공하지만, 물리 장치 기반의 난수 생성의 어려움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블록체인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TRNG는 함수에 의해 생성되거나 검증될 수 없기 때문에 주로 비밀키 생성과 같은 고보안 환경에서 사용됩니다.
블록체인과 같이 신뢰와 투명성이 중요한 시스템에서는 PRNG의 예측 가능성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암호학적 방법을 통해 검증 가능한 무작위성을 제공하는 VRF(Verifiable Random Function)가 사용됩니다. VRF는 공개키와 비밀키를 기반으로 난수를 생성하며, 생성된 난수가 올바르게 생성되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암호화된 증거를 제공합니다. VRF의 신뢰성은 공개키로부터 비밀키를 계산하기 어려운 암호학적 특성에 기반하며, 난수 생성 과정에서 검증 가능한 증거를 제공함으로써 무작위성이 실제로 예측 불가능함을 보장합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VRF는 블록체인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난수를 생성하고, 그 무작위성이 실제로 예측 불가능함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VRF는 온체인으로 검증 가능한 암호화된 증거가 수반된 무작위성을 제공함으로써 그 무작위성이 실제로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VRF의 무작위성은 온체인에서 검증 가능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노드들은 요청에 대해 보류만 할 수 있으며, 만약 보류한다면 추후 노드들에게 금전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오라클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기능 중 하나인 VRF는 블록체인 게임, 보안, 레이어 2 프로토콜 등 다양한 유스 케이스를 위한 스마트 컨트랙트의 개발을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VRF 덕분에 디앱의 확장성은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3) CCIP(CrossChain Interoperability Protocol)
CCIP는 올해 7월 체인링크에서 발표한 기능입니다. 발표는 7월에 했지만 국제 금융 표준 통신망 SWIFT와 2017년부터 공동으로 개발한 크로스체인 솔루션입니다.
디파이 프로토콜의 해킹 피해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데, 해킹 피해의 상당 부분이 크로스체인 브리지 프로토콜에서 발생했습니다. 크로스체인 브리지 프로토콜이 보안적으로 사용자들에게 굉장히 큰 위험으로 다가왔고, 브리지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산이 탈취될 리스크에 노출되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프로토콜이 바로 CCIP입니다.
CCIP는 다른 오라클 플랫폼에는 존재하지 않는 오직 체인링크의 독자적인 기술입니다. 디파이를 하다 보면 여러 체인에서 발행된 토큰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자산이 다른 체인에서 발행된 토큰이라면 내 자산을 팔고 그 체인의 토큰을 사거나 크로스 체인을 이용해야 합니다. 다수 체인들로 파편화된 블록체인을 하나로 잇는 기술이 바로 CCIP입니다.
언뜻 보면 CCIP는 레이어 0과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레이어 0처럼 하나의 브리지가 해킹이 되어도 다른 크로스 체인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 점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레이어 0과는 달리 CCIP는 독립적인 보안 네트워크 RMN(Risk Management Network)이 존재합니다. RMN에서는 리스크 관리 노드들이 소스체인에서 전송된 메시지를 가져와 정보가 맞는 정보인지 판별해 줍니다. 기존 크로스체인 디파이 프로토콜에서는 이러한 보안 시스템이 따로 존재하지 않았기에 해킹의 위험성 또한 높았습니다.
레이어 0 또한 독립적인 보안 네트워크는 존재하지 않지만 오라클과 릴레이어의 독립성을 보장해, 두 미들웨어가 담합하지 않는 이상 브리지 탈취가 어렵습니다. CCIP는 커밋 DON과 실행 DON이 레이어 0의 오라클과 릴레이어의 역할을 해줄뿐더러 RMN까지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레이어 0보다 RMN으로 인해 CCIP가 보안적으로는 훨씬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5. 오라클 기능은 어디에 쓰이나요?
오라클의 유즈 케이스는 상당히 다양합니다. 앞서 설명한 오라클 기능들이 사용되는 유즈 케이스별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디파이 플랫폼입니다. 피스 네트워크처럼 디파이 플랫폼을 타깃으로 나온 오라클 플랫폼이 있을 정도로 디파이와 오라클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현물 및 선물 거래, DEX 거래소의 데이터 공급, 스테이블 코인, 보험 문제 등 디파이와 관련된 여러 기능들이 오라클과 함께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GMX입니다.
GMX는 현재 아비트럼 및 아발란체에서 TVL(Total Value Locked)이 가장 큰 DEX 거래소입니다. 체인링크가 개발한 Data Stream 및 Data Feeds 기능을 통해 GMX는 CEX 수준의 상당히 빠른 오프체인 데이터를 온체인에 제공합니다. 또한 공정하고 투명하며 탈중앙화된 인프라라는 Web3의 핵심 가치를 손상시키지 않게 할 수 있도록 합니다.
VRF를 활용한 유즈 케이스도 상당히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VRF는 블록체인 게임 산업과 추첨 산업에서 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게임 아이템 확률 조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들은 VRF를 사용합니다.
액시 인피니티 역시 여기에 해당합니다.
액시 인피니티는 엑시 오리진 코인(AOC)에서 오리진/미스틱 엑시를 생성하기 위해 체인링크 VRF를 사용합니다. 게임에서 오리진 엑시의 수는 4088 개로 제한됩니다. 5개의 AOC가 소각될 때마다 오리진 엑시는 미스틱 파츠(Mystic Parts)를 가질 수 있는 확률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 부분에서 VRF가 사용되는데 AOC에서 태어났을 때 미스틱파트를 소유할 엑시의 확률이 바로 VRF로 정해지게 됩니다. VRF는 모든 사용자가 허가 없이 온체인에서 감사할 수 있는 매우 안전한 무작위성 소스를 제공합니다. 이로 인해 모든 무작위 요소가 공정하고 외부에 의해 조작될 수 없는 결과를 사용자에게 제공합니다.
다른 예시로는 블록체인 로또 추첨 및 래플이 있습니다.
게임 산업과 같이 추첨의 형태 또한 조작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VRF와 블록체인 장점을 결합한다면 완벽한 난수와 투명성이 보장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또한 리셀 및 암표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실제 시장에서 VRF와 NFT를 결합한다면 리셀이나 암표 또한 막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수의 로또 디앱이나 NFT 래플 디앱이 출시하고 있습니다. 기존 로또보다 재미있는 요소를 추가하여 사용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당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며 블록체인 추첨 시스템 및 VRF 유즈 케이스는 더욱 발전하고 있습니다.
6. 마치며
여러 가지 오라클 플랫폼이 존재하는 가운데 체인링크가 독주하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지만 오라클 자체적으로 본다면 오라클의 미래는 꾸준히 밝을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대중화가 이루어질수록 디앱 및 사용자들은 오라클 기능을 더욱 사용할 수밖에 없고 현재 지원하는 오라클 기능 또한 너무나도 작은 범위이기 때문입니다. STO나 보험 서비스, 스포츠 예측 서비스 등 점차 다가올 블록체인의 활용을 생각해 본다면 오라클의 활용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여러 의혹들이 많고 문제가 자주 일어나는 Web2 시장에서 신뢰가능하고 투명한 Web3 시대로 넘어올 때 그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듯 로또나 애플 시스템을 넘어 투명한 시스템이 필요한 기부 플랫폼, 투표 시스템 등에도 오라클이 사용되어 블록체인 대중화에 한 획을 긋는 시스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블록체인 오라클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추후 Web3 트렌드에 따라 더욱 편리한 시스템이 개발되고 더 많은 사용자들이 블록체인 오라클을 알고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References
https://academy.binance.com/en/articles/blockchain-oracles-explained
https://xangle.io/research/detail/1205
https://xangle.io/insight/research/63c5175eec03d82c97dc00ba
본 아티클은 고팍스 가디언즈의 블록체인 대중화 교육 일환으로 만들어진 자료입니다. 고팍스는 블록체인 산업의 연구와 학술 활동 활성화하고,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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