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대중화: Mass Adoption으로 가는 길

블록체인 대중화: Mass Adoption으로 가는 길

— written by 진토리 고은찬 / reviewed by 돌비콩

목차

1.Why Blockchain?

2.웹3 회사의 Trend 변화

3.Mass Adoption 속 토큰 경제

4.대중화로 이어지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안 및 결론


1. Why Blockchain?

1.1 거래소와 디지털 자산

2021년은 “Money Print, Cash Is Trash”라는 말로 대표되는 유동성이 넘치는 시기였다. 엄청나게 풀린 돈은 자연스럽게 투기적인 시장을 찾았고, 새롭게 떠오르던 가상자산 시장은 그 수혜의 주인공이 되었다. 가상자산 가격의 폭발적인 상승을 지켜본 대중들은 ‘혹시 나 혼자만 뒤처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강력한 FOMO에 휩싸였다.

이후 많은 이들이 거래소에 가입했고, 원화(KRW)를 거래소에 입금하고, 가상자산을 매수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상당수는 ‘빠른 거래, 24시간 돌아가는 장, 높은 변동성’ 등 기존과 다른 환경에 큰 흥미를 느껴 적극적인 트레이더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많은 대중들은 별다른 지식과 경험 없이, 매우 리스키한 가상자산 투자와 블록체인 산업에 첫발을 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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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실 중앙화 거래소 내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활동이 아니다. 또 다른 기회포착을 위해 가상자산을 다른 거래소로 옮길 때, 비로소 투자자들은 블록체인을 겪고 또 활용하게 된다. 영어과 숫자가 혼합된 복잡한 지갑주소, 생소한 온체인 송금방식을 처음으로 접한 많은 이들은 불편함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1.2 니모닉 코드 등 기술적 진입 장벽

가상자산 지갑 메타마스크를 다운로드하거나 웹사이트에서 지갑 생성을 하면 니모닉 코드(시드 구문)라는 12개 ~ 24개의 랜덤 영단어가 기기의 화면에 노출된다.

가상자산 지갑의 니모닉 코드 source

니모닉 코드는 지갑에 접근하기 위한 개인키가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어 이를 사용자가 편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만들어낸 보안 장치다. 만약 지갑을 잃어버려도, 이 문구들만 기억하고 있다면 지갑을 다시 복구할 수 있다.

하지만 컴퓨터나 모바일기기에 저장한다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어 해킹의 우려가 있다.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기술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이러한 시스템 자체를 엄청난 허들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

거래소에서 코인을 거래만 해본 대중들에게는 시작부터 번거롭고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1.3 번거로운 가상자산 송금 과정

가상자산 송금은, 은행 앱 등을 이용해 원화 같은 법정화폐를 이체하는 과정에 비해 매우 번거롭다.

특히 실수로 잘못된 네트워크에 자산을 이체하거나, 주소를 잘못 기입해 다른 곳으로 이체하면 자산을 돌려받기가 어렵다. 또한 별도의 수수료, 즉 가스비로 쓸 ETH를 별도로 마련해야 된다는 생소한 개념, 핀 테크 서비스의 비해 친숙하지 않은 UI/UX와 블록체인 네트워크 스캐너 사용법, 거래소의 지갑의 입출금 여부 등 여러 이유 등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해 보지 않은 사용자라면 초기 진입에서부터 불편함 느끼게 된다.

etherscan에서 볼 수 있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의 거래(트랜잭션)들

1.4 거래소의 문제와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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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FTX 거래소의 뱅크런 사태가 있었다. FTX 사태는 잘못된 중앙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한 대표적 예시다. FTX는 경영진이 고객 예치금을 사적으로 유용하며, 준비금 내역과 장부를 조작하여 고객들의 자산이 안전하게 보관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많은 대중으로 하여금 ‘과연 가상자산 거래소에 안전하게 내 돈과 자산을 맡기고 거래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게 했다.

1.5 Web3 마케팅의 문제

일론 머스크의 웹3 비판
잭 도시의 웹3 비판

일론 머스크, 잭 도시 등 오피리언 리더들이 말한 웹3에 대한 비판은 상당 부분 유효하다. 아직까지 크립토 씬은, 실재적으로 이뤄놓은 것 없이 여러 버즈워드(Buzzword)만으로 부풀려진 부분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블록체인의 탈중앙성과 데이터 소유권의 이상을 빌미로, 그들의 토큰을 홍보한다. 그러나 이는 소수의 VC와 프로젝트만이 천문학적인 이득을 취하게 되는 불공정한 결과를 낳았다.

블록체인의 이점을 활용한 시스템들을 접하지 조차 못한 대부분의 대중들은 천문학적 수익률을 기대했지만, 결국 유동성 출구가 되어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었다.

블록체인 ICO의 이상과 실제 source

따라서 “웹3는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라는 지적은 일견 타당하다. 거대한 이상과 목표를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나온 결과물은 대부분 참담했던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1.6 웹3 블록체인 DApp 플랫폼 현황

블록체인 기반의 디앱을 이용하고 생태계에서 활동하면 토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유저들에게 엄청난 인센티브이자 모티베이션이 된다. 그럼에도 대중들에게 설득력이 떨어진 이유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기존 환경과 비슷하거나 편의성 없는 UI/UX
  2. 빈약한 유저 수
  3. 토큰의 빈약한 사용처
  4. 토큰 가치의 유지
  5. 콘텐츠와 커뮤니티의 여부
  6. 규제로 인한 접근성

‘탈중앙화는 선, 중앙화는 악’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을 통한 대중 소구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 웹2의 플랫폼 역시 우리가 향유하기에 이미 충분히 편리하고 안전하며 유용하다. 굳이 웹3 플랫폼을 사용할 니즈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탈중앙화된 그것들의 사용성이 더욱 떨어지고, 과도기적 특성으로 인해 보안도 취약하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주창한 ‘탈중앙화 이념’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지만, 대중과 소비자는 이념 이전에 유용성을 우선하기 마련이다.

플랫폼을 사용하기 좋은 형태를 만드는 것부터 보상받는 토큰의 설계까지, 한 국가의 경제를 만들어나간다는 생각으로 토큰 구조를 설계하고 성장해 나가야 한다. 강력한 내재가치를 만들 수 있게 산업의 구성원 전체가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프로토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점점 변화해야 한다. 최근에는 시장에서 다방면으로 대중화를 위한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거래소, 개발자, Web2 기업, 지방자치단체(부산, 인천) 대중화는 현재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1.7 Why Use Blockchain?

Superdao

Mass Adoption, 즉 대중화에 집중하기 위해선 먼저 “왜 블록체인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부터 해결해야 한다. 느린 속도와 적은 용량을 가진 블록체인보다 중앙화된 DB가 훨씬 실제로 편리하다. 하지만 민감한 개인정보를 유출시키지 않게 하거나 투명한 시스템(투표, 복권 등) 등 보안성과 투명성이 중요한 경우, 분명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의 존재 가치가 있다.

하지만 디앱은 속도가 느리고 거래 수수료 지불 및 높아, 사용자의 진입장벽이 높다. 신규 사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최근 웹3 시장 Trend는 어떻게 하면 신규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진입장벽을 낮추고 블록체인 생태계에 합류할 수 있을지 블록체인 대중화, 즉 Mass Adoption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 웹3 회사의 Trend 변화

2.1 고객 투자 위주 기획에서 블록체인 대중화를 목표로

2021년 하반기부터 작년까지만 해도, 많은 국내 기업들이 PFP NFT 출시 및 P2E 프로젝트 등 웹3 비즈니스를 적극 진행했었다. (메타콩즈, 롯데와 협업한 벨리곰, 실타래, 무한돌파삼국지 등) 그러나 시장의 침체와 함께,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약속한 로드맵을 이행하지 않았고, 토큰의 가격 역시 크게 하락하게 되었다.

TechM

결국 NFT 시장엔 속칭 러그풀(프로젝트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돌연 중단해 투자금을 가로채는 투자 회수 사기)이 판을 치게 되었고, “NFT = 너한테 팔고 튄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게 된다. 작년 6월부터 현재까지 NFT 시장 거래량은 전보다 훨씬 적게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시장 침체를 알 수 있는 NFT 거래량 추이 source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대단한 미래를 만들어갈 것처럼 포장하던 여러 프로젝트들은, 사실 엑시트나 눈앞의 단기적인 수익을 목적으로 상품들을 만들었고, 그로 인한 결과는 자명했다.

현재 이더리움 NFT 카테고리 중 PFP NFT가 60% 이상을 차지함을 볼 수 있다. 물론 PFP로도 충분히 유틸리티나 혜택을 제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서 푸빌라 관련 기사 제목처럼 푸빌라는 20% 시은참여권을 얻을 수 있는 등급이 현재는 전체 등급 모두 10% 참여권으로 통일되는 등 여러 상황들에 혜택이 크게 줄은 상황이다.

하락세가 계속되는 디파이 TVL 추이 Defillama

디파이 시장도 마찬가지다. 2022년 이후로 TVL(Total Value Locked)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거래량 역시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크립토 시장의 침체 이유는 다양하다. 어려운 글로벌 경제 상황, 규제 미비로 인한 각종 러그풀, 높은 진입장벽 등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외부 요인을 탓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핵심 문제는 현재 블록체인 씬 자체에 있다. 우리네 산업은 신규 사용자들이 쉽게 유입되기 어렵고 불편한 환경을 갖고 있다.

이러한 문제 상황을 고려, 최근 웹3 회사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트렌드는 투자 위주 기획이 아닌 Mass Adoption이다.

2.2 UI/UX 개선

디앱을 이용하기 위해선 웹3 지갑(ex : 메타마스크, 카이카스 등)을 필요하다. 따라서 NFT 거래나 거버넌스 투표 기능 역시 지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기능과 셀프 커스터디 및 개인키의 위험성을 모르는 신규 사용자들에게, 생소한 웹3 지갑 환경은 상당한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높은 수수료와 느린 속도 또한 치명적이다.

결국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타의적으로 웹3에서 이탈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적극 개선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첫 번째로 로그인이다. 기존 웹2 지갑은 보통 웹2와 달리 아이디 비밀번호 대신 여러 개의 니모닉 코드를 기억·보관해야 한다. 생성한 웹3 지갑은 본인 이외에 그 지갑을 건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지갑을 생성할 때 생성된 개인키로 블록체인 상의 계좌번호에 해당하는 지갑 주소를 만들어 낸다. 여기서 생성된 개인키는 오직 본인만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키 및 니모닉 코드를 분실하면 지갑을 복구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신규 사용자들에게는 니모닉 코드의 중요성을 모를 뿐만 아니라 제삼자가 지갑의 개인키를 알게 된다면 내 지갑에 있는 모든 자산을 탈취할 수 있는 사실 또한 인지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니모닉 코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부실하게 보관하거나 유실·유출시킬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니모닉 탈취로 인한 해킹 사례는 매일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출시된 웹3 지갑에서는 소셜 로그인을 지원한다. 소셜 로그인을 통하여 쉽게 회원가입이 가능하고 계정에 지갑을 발행하여 유저들에게 제공한다. 여기서 소셜 로그인은 기존의 어플을 사용할 때 구글, 네이버, 애플 같은 소셜 계정을 통해 쉽게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하는 방식을 말한다. 소셜 로그인을 사용하면 개인의 비밀번호가 분실되어도 내 지갑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니모닉 코드나 개인키를 스스로 보관·관리하지 않아도 되기에 사용자가 이용하기 훨씬 편리하다.

소셜로그인이 가능한 KONKRIT 지갑 KONKRIT

두 번째로 원화결제 지원이다. 기존 웹3 지갑에서 블록체인 상 거래를 발생시키려면 체인에 맞는 가스비가 필요하다. 가스비 전송을 위해서는 거래소 가입 및 KYC 인증, 올바른 지갑 주소 입력, 트레블룰 인증 등 어려운 일련의 퀘스트를 수행해야만 한다.

반면 원화결제 시스템은 소셜 로그인처럼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결제 방법을 제공한다. 현대카드 결제나 토스페이 계좌이체로 NFT를 결제할 수 있고 결제가 성공하면 연결된 계좌에 자동으로 NFT가 에어드롭된다. 따라서 NFT를 결제할 때 사용하는 체인의 수수료 부담도 없어지고 지갑에 코인을 옮길 필요도 없어 접근성이 뛰어난 시스템이다.

원화로 NFT를 민팅할 수 있다 KONKRIT

세 번째는 체인링크 CCIP(Cross-Chain Interoperability Protocol)이다.

크로스체인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A 체인의 코인을 A 체인의 특정 계좌에 묶어(Lock) 두고, 이를 담보로 하여 B 체인에서 동일한 자산을 래핑(Wrapping)하여 새로운 토큰을 발행(Mint)한다. 따라서 A 체인에서 담보를 잡고 B 체인에서 새로운 코인을 발행하는 구조이다.

크로스체인은 구조적으로 브릿지에 담보 자산이 묶여있어기에, 자금 탈취 등 해킹에 취약하다. 게다가 간접적으로 연결된 관련 체인 모두에 피해가 갈 수 있어서 리스크가 더욱 크다.

연도별 크립토 해킹 유형 Chainalysis

위의 자료를 보면 DeFi 프로토콜의 해킹 피해가 점점 증가함을 볼 수 있다. 2022년도 DeFi 프로토콜 해킹 피해 중 64%는 크로스체인 브릿지 프로토콜에서 발생했다. 크로스체인 브릿지 프로토콜이 보안적으로 사용자들에게 굉장히 큰 위험으로 다가왔고, 브릿지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산이 탈취될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프로토콜이 바로 CCIP이다.

CCIP는 체인링크가 국제 금융 표준 통신망 SWIFT와 2017년부터 공동으로 개발한 크로스체인 솔루션이다. CCIP의 핵심은 독립적인 보안 네트워크인 RMN(Risk Management Network)이 존재한다. RMN에서는 리스크 관리 노드들이 소스체인에서 전송된 메시지를 가져와 정보가 맞는 정보인지 판별해 준다. 기존 크로스체인 DeFi 프로토콜에서는 이러한 독립적인 네트워크가 존재하지 않아 해킹의 보안성에서 문제점이 발생했지만 CCIP를 통하여 기존 DeFi 사용자들 및 신규 사용자들 또한 쉽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네 번째는 가스비 대납이다. 디앱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블록체인 사용료, 즉 가스비(수수료)를 지불해야만 한다. 하지만 높은 금액의 수수료와 실시간으로 변하는 가격, 코인을 지갑에 옮기는 과정 등 불편함과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따라서 최근 블록체인 개발자들은 사용자 대신 가스비를 대납하도록 하는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가스비 대납은 ERC-4337에서 Paymaster를 통해 스마트 컨트랙트가 특정한 조건에서 사용자를 대신하여 지불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즉, 컨트랙트 개발자가 코드로 대납의 조건이나 수수료 지불을 커스텀할 수 있기에 사용자들은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덜을 수 있다.

또한 이 기술을 활용하여 모든 계정들이 컨트랙트 계정 하나로 통일된다면 완전한 컨트랙트 지갑이 구현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이더리움 체인에서 트랜잭션을 발생시킬 때 내야하는 이더리움 가스비를 다른 체인의 ERC-20 토큰으로 대체해서 가스비를 지불할 수도 있다.

2.3 유즈케이스

특정한 목적이 없는 평범한 신규 사용자들은 굳이 불편한 디앱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최근 웹3 회사들은 생소한 기술(NFT, 지갑 연결)을 넣어 불편함을 주기보다는, 원래 존재하던 앱 중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한 특정 부분에만 블록체인을 채택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개인정보 보호, 투명성, 보안성 등의 유니크한 강점이 분명 존재한다. 구체적인 활용 사례에 대해 알아보자.

연합뉴스

첫 번째는 투표 서비스다. 투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필수적이고, 개인의 권리를 행할 수 있는 중요한 제도다. 그럼에도 투표의 투명성에 대한 의혹과 음모론이 종종 제기되곤 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블록체인을 활용한 투표 서비스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SWF 투표권 NFT Favorlet

8월 초에 열린 Seoul Web3 Festival에서도 해커톤 본선 진출 팀 중 최종 수상 팀을 뽑는 상황에서 시민 투표를 반영했다. 시민 투표를 하려면 웹3 지갑 설치, NFT 에어드랍, NFT 인증 등을 거쳐야 투표가 가능하다. NFT 발급으로 검증된 사람들만 투표를 할 수 있고 한 사람이 여러 팀에게 투표하거나 여러 번 투표할 수 있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 또한 영지식 증명과 블록체인을 결합하여 중앙선관위와 개발하는 투표 시스템도 현재 개발 중에 있다.

zkVoting

두 번째는 블록체인 핀테크 서비스다. 코로나19로 비대면과 온라인에 대한 시장이 확대되면서, 핀테크 관련 투자는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글로벌 핀테크 시장 규모 statista

핀테크 시장은 향후 5년간에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 핀테크 기술은 NFC 기술로, 대표적으로 애플 페이와 삼성페이가 있다.

NFC 결제 방식은 빠르고 번거롭지 않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애플 페이나 삼성페이를 이용하면 지갑을 꺼내지 않아도 되고 단말기에 삽입하는 방식이 아닌 비접촉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웹3 생태계에서 토큰을 사거나 NFT를 구매하려면 웹3 지갑을 연결하고, 거래 승인을 하나하나 모두 직접 실행해야 한다. 거래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해킹이 발생을 포함, 각종 불편함을 유발하기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FC를 이용한 블록체인 핀테크 서비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Market Business news

NFC를 이용한 블록체인 핀테크 서비스는 NFC 태그 혹은 카드에 애플 페이처럼, 휴대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NFT가 구매되거나 블록체인 거래를 일으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 웹3 지갑을 연결해 거래를 발생시키는 방법에 비해 시간이 훨씬 줄어들고 사용법 또한 간단하다. 불편한 접근성으로 다가가기 쉽지 않았던 블록체인 기술들이 원래 존재하던 기술들과 접목하여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다.

세 번째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다. 블록체인 기술과 게임은 매우 어울리는 조합이다. 사용자의 권리를 블록체인 기술로 보호해 줄 수 있고, 확률형 아이템 등 정보 불균형 문제 또한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이 중앙화된 서버에서 운영되는 경우, 언제든지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저버리거나 게임이 종료될 수도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개발자가 떠나가도 플레이어는 계속 게임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계속 운영되는 한 게임을 할 수 있고, 유저가 MOD(Modification)를 통해 직접 생태계 지속가능성에 이바지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새로운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개선하기 위해 이를 인수할 수도 있다.

넥슨과 폴리곤의 협업,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ZDNET

또한 NFT를 활용하여 게임 아이템 소유권 문제에서도 유저들을 보호해 줄 수 있다. 유저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은 블록체인 기술이지만, 게임 속에서 가상의 아이템을 거래 및 사용은 이미 익숙하다.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2022년 발생한 블록체인 트랜잭션 중 49%가 게임과 관련된 트랜잭션일 정도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산업은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재미’다. 대부분의 게임 유저들은 재미를 위해 돈을 기꺼이 지불한다. 결국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재미가 없으면 유저에겐 외면받는다. 이를 위해 게임사에서도 메이플스토리처럼 기존의 인기 IP를 활용하거나 2G폰 시대의 흥행작이던 미니게임천국에 블록체인을 접목시켜 재미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3. Mass Adoption 속 토큰 경제

일반 대중들에게 블록체인은 주로 ‘코인과 토큰’으로 표상된다. 하지만 경기의 어려움, 가상자산 시장의 미성숙함 등 블록체인 산업의 시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신규 사용자들이 온보딩될 수 있는 블록체인 시장이 형성되려면, 기존의 토큰 경제보다 훨씬 촘촘히 설계되고 신뢰 관계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투자만을 위한 토큰 매수가 아닌, 실제적 필요가 발생해야 하는 것이다. 토큰을 사용해 더욱 디앱을 편리하게 사용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여 일상생활의 질을 높여줄 수 있게끔 말이다.

토큰 보상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형성한다면 플랫폼 내에서 거래 및 결제를 분산된 방식으로 수행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중개자 없이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서 직접 거래하고 송금이 가능하므로 금융활동이 좀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는 소비자들도 수평적으로 언제든지 생산에 관여하고 토큰 보상을 받으므로 좋은 선순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블록체인과 토큰은 기존 중앙화된 시스템에 비해서 더욱 효율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경제 활동을 진행시킬 수 있다. 토큰은 생태계 내에서 동기부여 및 보상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토큰의 사용처가 명확하고 유용하지 않는다면 사용자들의 불만과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

3.1 실제 상용화 사례

첫 번째로 브레이브 브라우저다. 일반적으로 PC를 사용할 때 사용자들은 크롬 혹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같은 범용적 브라우저를 이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중앙화된 검색엔진은 검색 과정에서 사용자 모르게 개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된다. 하지만 브레이브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개방형 검색엔진이다.

Brave 및 다른 브라우저의 기본 온라인 프라이버시 비교 brave

유저는 브라우저 상에서 광고를 최소한으로 보길 원하고 웹 광고 퍼블리셔는 좋은 콘텐츠에 대한 최대의 광고 수익을 원한다. 이를 분석한 브레이브 소프트웨어는 양측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토큰 경제 또한 개발하였다. 인터넷 서핑 중 브라우저들의 광고 차단을 해주고 브라우저 사용하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토큰을 리워드로 얻게 된다.

원래라면 브레이브 플랫폼이 가져가야 할 광고 수익이지만, 토큰 도입을 통해 유저에게 공정하게 보상이 분배된 것이다. 플랫폼의 이익을 내려놓은 결과로, 사용자들은 개인정보 보호와 함께 토큰 인센티브까지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로 NFT 티켓이다. NFT는 대중과 가장 친숙한 블록체인의 활용 사례다. NFT 티켓의 사용처는 다양하다. 티켓을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티켓의 재판매, “리셀”이나 암표 거래가 골칫거리이다. 하지만 투명성이 보장되어 있는 NFT를 통해 티켓을 판매한다면 암표 등 불법적인 2차 거래를 제한할 수 있다.

OK 캐시백에서 진행 중인 티켓 예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원하는 공연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OK캐시백 내 웹3 지갑으로 NFT 티켓이 발권된다. 거래할 수 없는 티켓이기에 리셀 또는 암표가 나올 수 없고 완벽하게 본인이 갖고 있는 티켓임을 증명할 수 있다.

싸이 NFT PSYger UPbit NFT marketplace

NFT 티켓은 멤버십 기능으로도 유용하다. 최근 2년간 싸이 콘서트는 싸이 NFT 보유자에게 선구매 혜택을 부여했다. 큰 혜택 덕분인지 싸이 NFT 가격은 티켓 공지가 올라온 후 급격히 가격이 올랐고, 2차 거래 수수료도 상당히 많이 발생했다.

세 번째는 야마코시 마을이다. 야마코시 마을은 일본 혼슈 주부 지방에 위치한 니가타현의 작은 마을이다. 전 세계적으로 애호가들이 늘고 있는 비단잉어의 발상지이기도 한 이 마을은 17년 전 대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고, 주민 수가 800명에 불과하게 됐다.

이후 마을의 부흥을 위해 자체적인 야마코시 주민협의회가 NFT로 주민들의 전자등록증을 만들었다. NFT 이름은 니시키고이(비단잉어)이다. NFT 보유자도 디지털 마을 주민으로 인정해, 야마코시 마을의 인구를 10000명으로 늘리자는 취지다.

물론 일본의 주민등록증처럼 공식적인 효력은 없지만, 마을의 선한 영향력과 NFT 보유자들 또한 함께 지역 주민이 됨으로써 NFT의 가치는 점점 오르고 2차 거래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니시키고이 NFT nishikigoinft

이렇게 시간이 흐른 뒤, 야마코시 주민협의회는 야마코시 DAO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야마코시 DAO는 현실 세계와 융합된 새로운 유형의 집단 커뮤니티로, 사람들이 실제로 야마코시를 방문하여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디지털 마을 주민들이 이미 야마코시를 방문해, 마을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어냈다. 이는 현실 세계와 융합된 형태의 DAO 및 자연스러운 활용을 보여준 사례이다.

4. 대중화로 이어지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안 및 결론

결론적으로 Mass Adoption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용자 중심의 접근 방식과 현실적인 가치 제안이 필요하다. 또한 토큰 경제, 커뮤니티 구축, 규제 준수 등 다양한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들을 준수하며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설계하면 대중들이 기술을 쉽게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더 효과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신규 사용자가 쉽고 사용하기 편리하게 하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기존 사용자들에게 더욱 좋은 편의성을 제공해 주는 방안 또한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CCIP나 가스비 대납 등이 적절한 예시다.

Mass Adoption을 위한 많은 시도와 기술적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완벽하게 탈중앙화된 웹3 시대가 되기에는 한계점이 존재하지만 점점 개인화되어가고 있는 시대 속에서 Mass Adoption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영지식증명을 이용한 투표 시스템부터 블록체인 게임 산업화까지, 일상생활 전반에 블록체인이 스며들 날을 고대하는 바이다.


References

https://xangle.io/research/detail/1456

https://medium.com/cumberlandlabs/building-account-abstraction-erc-4337-part-3-paymaster-39405f6e06ef

https://www.unicornfactory.co.kr/article/2023031016053365535

https://xangle.io/research/detail/1466

https://academy.gopax.co.kr/beulrogcein-hwalyong-yesi-geim/#how-may-blockchain-impact-the-gaming-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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