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와 오픈씨의 NFT 마켓 전쟁 그 이후

블러와 오픈씨의 NFT 마켓 전쟁 그 이후

— written by 김선우 박현재 서용원 / reviewed by 돌비콩

목차

  1. 들어가며
  2. 블러는 어떻게 오픈씨를 따라잡았는가?
  3. 블러와 오픈씨의 전쟁
  4. 블러의 충성도(Loyalty)와 season2 에어드랍
  5. 블러, 지속 가능할 것인가?
  6. 마치며

1.들어가며

NFT 마켓플레이스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블러,댑레이더

지난 10월 10일 블러(Blur)의 시즌2 예고 이후, 각종 커뮤니티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블러는 출시 이후 기존 시장 1위였던 오픈씨(Opensea)의 점유율을 빠르게 따라잡았고, 업계 1위 자리까지 차지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블러의 약진을 두고, 에어드랍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지금까지도 블러는 1위 NFT 마켓플레이스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연 블러의 정책은 지속가능한 것인지, 시즌2로 인한 NFT 마켓플레이스는 어떤 국면에 접어들게 될 지 알아봅시다.

2.블러는 어떻게 오픈씨를 따라잡았는가?

오랜 기간 1위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의 아성에 도전한 프로젝트는 블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경쟁 NFT 플랫폼이었던 룩스레어(LooksRare)와 X2Y2 역시 일명 ‘뱀파이어 공격’을 시도해 오픈씨의 유저를 흡수하려 하였습니다. ‘뱀파이어 공격’이란 신생 플랫폼이 기존 플랫폼보다 더 좋은 보상을 유저들에게 제공하여 유저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을 말합니다.

여러 NFT 마켓플레이스가 토큰 에어드랍 등을 제공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오픈씨의 점유율을 뺏어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X2Y2는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없애는 강수를 두었지만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의 반발에 더해 오픈씨가 로열티 블랙리스트를 운영하게 됨으로써 결국 1위 자리에는 닿지 못했습니다.

2.1. 거래 수수료 0%를 통한 단기 트레이더를 위한 정책

하지만 블러는 룩스레어와 X2Y2와는 다른 정책을 펼쳤습니다. 기존 NFT마켓플레이스에서 창작자에 대한 시야를 돌려 트레이더와 거래 자체에 주목했습니다. 거래 수수료를 0%,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0.5%로 책정해서 단기적으로 수익을 원하는 트레이더들을 위한 마켓을 만든 것입니다. NFT를 기존 코인 거래소처럼 마켓메이커(MM)을 만들어 많은 거래량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을 사용했고, 이는 많은 유저를 모으는데 효과적이었습니다.

2.2. 비딩

대체가능한 토큰(FT) 시장의 경우, 마켓메이킹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여 비정상적인 가격에 토큰이 거래되지 않도록 방지하고 있습니다.

Blur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확인하는 Doodles 컬렉션, Blur

NFT 시장에서는 그러한 장치가 없고, 유동성도 파편화된 경우가 많아 거래 자체가 많지 않고 가격 변동성이 높았습니다. 블러는 이러한 NFT 시장의 고질병인 유동성 문제를 bidding orderbook(경매 호가)로 해결했고, 현재 거래 가능한 NFT 가격을 오더북 형태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 도입은 NFT 마켓플레이스로서 블러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3. 블러 토큰 런칭 및 시즌형식의 에어드랍 마케팅

블러에서는 비딩(입찰 파밍)과 리스팅(리스트 파밍)을 통해 토큰 에어드랍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충성도(Loyalty)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다양한 변수의 조합으로 에어드랍을 결정합니다.

적은 거래량으로도 토큰 에어드랍을 받을수 있게 하여, 최소 1000달러 또는 그 이상 챙길 수도 있다는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쳤습니다. 룩스레어는 거래량 기준으로 토큰을 에어드랍 했지만, 블러는 자사의 장점인 비딩 UI/UX를 이용한 유저에게 에어드랍 토큰을 배분했습니다.

이러한 배분 방식 결정은 곧 블러의 유동성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를 의미했고, 이는 블러의 유동성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유저들이 블러 UI/UX에 익숙해지게끔 만들어 에어드랍이 끝나고도 블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이외에도 NFT 에그리게이터(다른 NFT 마켓 플레이스의 NFT 구매 가능) 기능을 도입하는 등 타 NFT 마켓과 차별점을 제시했습니다.

블러의 성공적인 ‘수수료 인하정책과 토큰 에어드랍’으로 점유율을 빼앗긴 오픈씨는, 곧 수수료를 인하해 치킨게임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유저들에게 어떤 보상을 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트윗과 함께 토큰 출시를 암시하며 블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3. 블러와 오픈씨의 전쟁

source: NFTgators

블러가 단기 트레이더를 위한 NFT 마켓 플레이스를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2월 23일경 82%까지 상승했습니다. 이후 당시 NFT 씬에서는 ‘블러는 오픈씨를 제치고 지속적으로 마켓플레이스 1위를 차지할 수 있는가’가 화두가 됐습니다.

에어드랍 규모가 지나치게 크기에 토큰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우려와 정책 자체가 지속적이지 않다는 지적들도 나왔습니다. 블러가 오픈씨를 거래량으로 앞질렀지만, 대부분은 에어드랍을 위한 활동을 하는 상위 고래 트레이더들에게 집중되었고 여전히 유저 전체적인 수평적 풀로 보면 오픈씨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당시 블러의 1위를 두고 ‘반쪽자리 영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3.1. 오픈씨의 수수료 인하

오픈씨는 블러를 따라서 단기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하는 정책을 펼쳤는데, 결과적으로 좋지 못한 전략이었습니다. 크리에이터 로열티는 아티스트들이 NFT에 관심을 가지고 진출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이는 NFT 시장의 중요한 성장 요소였습니다.

새로운 오픈씨의 수수료 정책 발표

NFT 커뮤니티에서는 오픈씨의 크리에이터 수수료 인하 정책에 즉각 반발했고,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을 위축시켜 NFT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픈씨는 블러와 동일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치킨게임에 돌입했습니다. 다만 오픈씨 역시 크리에이터 로열티 자체를 근본적으로 없앨 의도는 아니였습니다. 블러가 초반부터 수수료 0%정책을 시행해 온 만큼, 투자받은 자본 이외의 자본 공급이 힘들다고 판단했기에 나온 일시적인 전략일 것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운영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니 블러가 버티지 못하고 항복한다면 로열티를 원래대로 돌리려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블러 vs. 오픈씨의 정책 비교

3.2. 블러의 초강수 정책과 오퍼레이터 필터 우회

블러의 지속적인 시장 지배력 강화에 오픈씨는 ‘블랙리스트’를 도입해, 오픈씨와 블러 중 하나만 선택해 수수료를 받도록 크리에이터에 강요했습니다.

오픈씨의 맞불 작전에 블러는, 크리에이터에 “컬렉션을 오픈씨에서 금지시킬 경우 로열티를 보장해 주겠다”라며 반격 했습니다. 블러는 크리에이터들이 선택을 강요받아서는 안된다며 오픈씨를 비판하면서 오픈씨가 차단하는 컬렉션에 대해 전액 로열티를 지급, 시즌 2 보상을 언급하며 초강수를 두기에 이릅니다.

또한 블러는 오픈씨의 오퍼레이터 필터*를 우회해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집행하지 않아도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게 하였습니다.

*제작자가 로열티 지불을 집행하지 않는 NFT 플랫폼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수 있게 해주는 온체인 로열티 집행 도구

3.3. 오픈씨 ‘오퍼레이터 필터’ 기능 중단

오픈씨의 오퍼레이터 필터 중단 발표

8월 31일, 결국 오픈씨는 오퍼레이터 필터 중단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에 BAYC 개발사 유가랩스는 크리에이터 로열티 보호를 위해 오픈씨 지원 중단을 발표합니다. 이렇게 NFT 마켓플레이스 패권을 둔 블러와 오픈씨의 전쟁은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4. 블러의 충성도(Loyalty)와 Season2 에어드랍

룩스레어나 X2Y2 역시 토큰 에어드랍이라는 유인책을 통해서 오픈씨의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에어드랍이 끝난 후, 유저들이 룩스레어나 X2Y2등을 계속 사용할 동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토큰 가격도 바닥을 치게 되었습니다.

블러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과 에어드랍을 통한 일시적 성장일 뿐이라며 지속불가능하다고 보는 시선이 많았지만 아직까지도 그들은 살아남아 있습니다. 다른 경쟁자들과 어떤 차별성이 있었을까요?

4.1. 블러의 충성도(Loyalty) 시스템

유저들에겐 하나의 NFT 마켓플레이스만을 이용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일시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으면, 마켓을 옮겨서 차익을 노리고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주시합니다. 이 과정에서 블러는 오픈씨에서 일시적으로 뺏어온 유저들을 정착시키고 리텐션을 지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충성도라는 시스템을 고안하게 됩니다.

블러 시즌2: 충성도(Loyalty)시스템

블러 시즌 2에서 에어드랍을 받기 위해서는 충성도가 높아야 합니다.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NFT를 블러에서만 리스팅하고 다른 NFT 마켓은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블러의 충성도 최대화 기능을 활용하면 다른 거래소에 상장된 NFT 리스팅을 제거하고 단일 거래에서 100%의 충성도 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점수는 ‘NFT 리스팅 수 × 충성도’로 결정되며, NFT의 종류와 컬렉션 활용 등도 영향을 미칩니다. 블러가 아직 지원하지 않는 NFT는 다른 거래소에 리스팅해도 충성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또한 특정 트윗을 리트윗하는 방식으로도 충성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충성도 정책은 마켓 유저들이 타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고 블러를 계속 사용할 유인을 제공합니다. 블러의 UI/UX에 계속해서 익숙해지게 만들어 향후 블러를 계속 사용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블러는 기존의 룩스레어나 X2Y2와는 달리, 시즌제로 에어드랍을 발표해 지속적으로 블러에 유동성을 공급하게 했고, 충성도를 높이게 만들어 유저의 이탈을 최소화했습니다.

블러는 7월 V2를 발표하며 가스비를 50% 줄인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특성 입찰을 통해 비딩포인트를 받을 수 있게 했으며 지속적인 마케팅을 통해 충성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2월부터 꾸준히 시즌2 에어드랍을 언급하며 V2 업데이트와 기능추가를 통해 포인트 적립 및 충성도 마케팅을 했습니다. 이런 블러의 정책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1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5. 블러, 지속가능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블러의 거래수수료 0% 정책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아무리 유동성이 많고 점유율 1위라고 해도 수익이 나와야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즌제 에어드랍 전략도 언제까지고 효과를 지속하기엔 어려울 것입니다. 토큰의 가치가 불분명하다면 가격은 곤두박질 칠 것이 분명하고, 가격방어가 되지 않는다면 에어드랍을 받기 위해 노력할 이유가 없게 될 것입니다.

5.1. 블러 NFT 대출 프로토콜 Blend 출시

그래서 블러는 P2P NFT 대출 프로토콜인 블렌드(Blend)를 출시합니다. 블렌드는 블러 렌딩(Lending, 대출)의 줄임말입니다. 컬렉션을 원하는 경우에 한번에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그를 위한 NFT렌딩을 지원합니다. 블렌드를 통해 이용자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NFT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블러는 블렌드를 통해 디파이 분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블러가 단순히 NFT 마켓플레이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각도로 확장할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높은 점유율과 많은 유동성을 확보한다면, 이를 통해 시도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적자를 기록하며 유혈전쟁을 하더라도, 점유율을 삼키면서 시장내 입지를 다진다면 추후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새로운 성장 가도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5.2. 블러 토큰의 사용처는?

지난 10월, 블러는 새로운 수수료 정책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만약 수수료를 올리게 된다면 토큰의 사용처도 늘어날 것입니다. 여태까지 블러 토큰의 사용처는 주로 거버넌스였기에, 일반 사용자에겐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추후 BLUR 보유자에게 수수료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면, 토큰을 보유할 동기가 상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블러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따라, 앞으로 토큰 사용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6. 마치며

곧 있을 블러 시즌2 에어드랍이 NFT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긍정적이든 부정정이든, 블러가 NFT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 낸 것은 사실입니다. 오픈씨의 독주를 막았고, 크레이에터 로열티 정책에 큰 변화를 불렀습니다.

어떤 시장이든 독점 체제는 좋지 않기 때문에, 블러가 오픈씨의 독주를 막았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지속가능하지 못하다고 비판했지만, 결국 블러는 시장에서 살아남았고 1위를 수성하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로 현재 NFT 마켓 전체가 침체되어 있으며, 덤핑이 쉬운 블러의 구조가 NFT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블러 그리고 오픈씨는 향후에도 서로의 독주를 막는 건강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 플랫폼 모두 치킨게임이 아닌 상호견제하며 산업 전체를 견인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시장 전체의 성숙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Reference

How to earn royalties on BlurToday, creators can't earn royalties on Blur and OpenSea at the same time. Instead, they can only earn full royalties…mirror.xyz

https://opensea.io/blog/articles/creator-fees-update

https://www.btcc.com/ko-KR/coin-news/market-updates/opensea-accelerates-the-departure-of-creators-weekly-nft-sales-decline

오픈씨 vs 블러 전쟁이 NFT시장에 주는 시사점대표적인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의 사용자 활성도가 블러의 급격한 부상으로 줄어들고 있다. 블러의 성장이 앞으로 NFT 시장과 인프라에 가져올 영향은xangle.io


본 아티클은 고팍스 가디언즈의 블록체인 대중화 교육 일환으로 만들어진 자료입니다. 고팍스는 블록체인 산업의 연구와 학술 활동 활성화하고,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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