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비트코인 시장 흐름 예측—현물 ETF, 반감기, 금리 인하를 중심으로
— written by 김선우 박현재 서용원 / reviewed by 돌비콩
목차
- 들어가며
-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인가?
- 현물 ETF 승인이 가지는 의미
- 비트코인 반감기
- 반감기 전 후 비트코인의 가격변화와 세계 경제 상황
- 그렇다면 2024년은?
- 반감기에 대한 전문가와 인플루언서의 의견—a.비트코인 차트 기술적 분석 b.반감기 전 후 하락장 c.하락없이 지속적인 상승장
- 기술적 분석의 문제점
- 결론
- 마치며
1. 들어가며
다가오는 여러 모멘텀으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은 2023년 12월 6일 연고점을 갱신하며 44,000달러를 돌파했다. 한화 기준으로는 저점 12월 저점인 2000만 원 대비 3배 상승한 6000만 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다른 알트 코인들 역시 엄청난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이 왜 발생했을까? 비트코인의 ETF 승인 가능성 및 다가오는 반감기 등 2024년의 가상자산 시장에 도래할 여러 변화를 살펴보고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2.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인가?
세계 금 협회에 따르면, 2022년 말까지 금은 208,874톤이 채굴됐다. 그리고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는 비트코인은 총공급량은 2100만 개로 정해져 있다. 현재까지 채굴된 금을 21만 톤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재미있게도 비트코인 공급량과 수치가 유사하다.
디지털 금과 진짜 금의 공급량을 보고 재미있는 가정을 해보자.
1톤은 1,000,000g이다. 금 채굴량을 21만 톤으로 잡으면 210,000,000,000g이 된다. 이를 BTC의 총공급량인 21,000,000으로 나누게 되면 비트 한 개당 금 10,000g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g당 약 8만 4000원을 잡으면 10,000 x 84,000 = 8억 4천만 원, 즉 비트코인 한 개당 8억 4천만 원이 되어야 한다. 디지털 골드인 비트코인을 현실의 금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다면, 아직도 상방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8억 4천만 원이 되기 위해서는, 금처럼 뉴욕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어야 할 것이다
3. 현물 ETF 승인이 가지는 의미
먼저 ETF란 무엇인가? Exchange Traded Fund의 줄임말로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펀드를 뜻한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ETF를 통해 따로 거래소나 개인 지갑을 거치지 않고도 비트코인을 간접적으로 소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가상자산과 관련하여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전통 금융시장의 관리에 가상자산 시장이 편입된다면 성숙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장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금융권의 더 많은 자본이 공급될 것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를 자산운용사라고 한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가 바로 블랙록이다. 사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캐나다, 독일 등의 국가에서는 이미 승인되어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운용되는 자금에 비하면 매우 규모가 작다.
현물 ETF가 점차 실체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에 비트코인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실제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에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이다.
금 현물 ETF가 처음으로 승인되었을 때를 살펴보자. 첫 번째 금 ETF는 2004년 11월에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었다. 현물인 금을 사고팔고 하는 것은 생각보다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현물 금을 기초자산으로 추종하는 ETF 덕분에 사람들은 실제 금을 보유하지 않아도 금 ETF를 구매함으로써 금을 간접적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금 시세는 ETF 상장 이후 8년간 상승했다.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를 해야 하며 지갑을 만들어야 되고 해킹 이슈도 존재할 수 있다. 또한 FTX사태처럼 거대 거래소가 파산해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는 위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ETF가 출시된다면 전통 금융시장에서의 자본법을 적용받으며 안정적으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상자산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신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금 ETF출시는 금 투자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강력한 의의가 있다. 하지만 금 가격이 오른 이유가 비단 ETF 때문만은 아니다.
금 ETF차트와 미국의 대표 인덱스지수중 하나인 S&P 500 차트를 겹쳐서 비교해 보면, 주식보다 금 투자가 수익률이 높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제적 상황과 연관이 깊다.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양적완화와 금리 인하를 활용해 모든 자산시장이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 ETF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비트코인 투자의 대중화이다. ETF가 승인된다고 해서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보다는 ETF라는 것을 이해하고 이것이 가져다 줄 부가적인 효과와 성숙해질 시장의 건전성에 대해서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현물 ETF뿐만이 아니다. 이번엔 비트코인 내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2024년에 준비되어 있다. 바로 비트코인의 반감기이다.
4. 비트코인 반감기
비트코인은 POW(proof-of work)라는 작업증명 형태로 비트코인 블록에 컴퓨팅 능력을 제공한 만큼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는다. 비트코인은 총채굴량이 2140년까지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총발행량은 2100만 개를 초과할 수 없다.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란 채굴의 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의 수가 특정 주기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4년을 주기로 절반으로 줄어든다. 2009년에 비트코인이 처음 발행된 후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반감기가 발생하여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2012년 11월, 첫 번째 반감기에 채굴 보상은 1블록당 50개에서 25개로, 이후 2016년 7월, 두 번째 반감기에는 12.5개, 2020년 5월, 세 번째 반감기에는 6.25개로 줄었다. 그리고 2024년 네 번째 반감기가 예정되어 있고 3.12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비트코인 반감기 업데이트는 2023년 11월 16일 기준으로 아래와 같다.
진행률: 89%
현재 블록: 816,957
반감기 블록: 840,000
남은 블록: 23,043
남은 예상 시간: 160일
추정일: 2024년 4월 24일
가상자산 시장의 분석가들 상당수는 반감기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사이클에 기반한 가격 상승을 사실상 상수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반감기로 공급량 감소는 곧 매도 압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니 가격에 긍정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사이클 대비 반감기의 실질적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연속적으로 이루어진 채굴량 감소에 따라, 절대적으로 줄어들게 되는 BTC의 양 역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20년 이루어진 지난 3차 반감기의 경우 블록당 보상이 12.5 BTC에서 6.25 BTC로 감소했고, 이번에 앞둔 4차 반감기는 6.25 BTC에서 3.125 BTC로 감소해, 실질적인 공급 감소량이 현재 유통 공급량과 비교적 미미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반감기를 하나의 가격 상승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인간의 심리와도 연관성이 있다. 고전 경제학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합리적이라는 가정을 한다. 하지만 20세기 자본주의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영미권 은행의 역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은 항상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 소위 말하는 ‘뱅크런’이나 주가 하락이 아무런 이유 없이 일어나기도 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반감기는 과거의 반감기와 다르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다. 그동안의 상승 패턴으로 인해 사실상 ‘실제적 이벤트’에서 ‘심리적(Sentiment) 이벤트’로 전환되었을 확률이 높다. 초기의 반감기로 인한 공급량 변화는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었으나, 이제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라고 분석하기엔 어려운 시점일 수 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에 어떠한 ‘이벤트’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
다음 반감기 가격 상승은 이전 사이클 대비 한 템포 빠르게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러 가상자산 분석가 사이에서는 현재의 과한 기대 심리를 두고, 이미 반감기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에 반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감기를 앞둔 비트코인을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제시되고 있는 만큼, 반감기가 임박하기 이전에 먼저 매집하려고 하는 수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기존 채굴자들에 대한 수익 악화이다. 비트코인은 컴퓨터의 연산능력을 이용하여 블록을 생성한 대가로 보상을 받는다. 이때 이 연산 능력을 해시레이트라고 한다. 해시레이트가 높다는 것은 채굴자들의 수가 증가해 경쟁이 심화되며 채굴 난이도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감기 직후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채굴자들의 수익은 단기적으로 낮아지고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채굴자들은 채굴을 포기하고 떠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해시레이트는 낮아지고 시장에 매도압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 결국 채굴자들이 많고 채굴비용이 높아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압력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내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예측 역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지난 사이클의 가격 상승 원인이 반감기보다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금리 인하가 주요했다는 분석도 있다.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수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 반감기는 4년을 주기로 반복되었다. 그렇다면 역사적으로 반감기를 전후로 비트코인 가격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보고 이번 반감기에 대해 전문가들과 인플루언서들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5. 반감기 전 후 비트코인의 가격 변화와 세계 경제 상황
첫 번째 반감기는 2012년 11월 28일경이었다. 반감기 6개월 전에 6달러 부근에서 시작해 가격이 크게 보면 우상향 하였으며 위아래로 큰 움직임도 보여주었다. 반감기 당시는 약 12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1년간 큰 상승을 하더니 2013년 말 즈음에는 1000달러를 넘어섰다.
당시의 세계 경제 상황은 어땠을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전 세계는 경제 부양책을 펼치며 낮은 금리를 유지하였다. 2012년 말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는 2013년 말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9월부터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하였다. 한마디로 엄청난 돈을 풀었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산 가격이 상승하던 시기다.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이다. 2012년부터 꾸준히 2013년 말까지 우상향 한 것을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와 맞물려 세계 경제 상황도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 비트코인의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의 두 번째 반감기는 2016년 7월 9일경이었다. 당시도 반감기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인지는 몰라도 연초부터 비트코인은 약 400달러 선에서 600달러까지 큰 상승을 했으나 반감기 직후 단기적으로 하락을 겪었다.
2017년 연말까지 큰 상승을 하며 2만 달러를 돌파한다. 한국에서도 비트코인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락내리락하였으며, 코인 부자라 불리는 수많은 신흥 부유층이 탄생했다.
이후 큰 조정을 겪었고 이 시기 다른 알트코인 중에는 -90% 이상의 하락률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끈 가상자산이 바로 리플(XRP)이다. 낮은 가격으로 인해 투자 접근성이 좋았고, 수많은 투자자들이 투자에 참여했다. 결국 시장의 버블이 붕괴되며 개인 투자자의 투자 비율이 높았던 XRP는 엄청난 가격 하락을 맞이했다. 정부는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새 계좌 발급을 중지했으며 대형 거래소들이 신규 유저를 받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하였다.
2016년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었다. 연초에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의 큰 하락에 따른 중국발 악재로 주가는 하락했고 변동성이 컸다. 미국은 제로금리 시대를 끝내고 2015년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대선에서 트럼프가 나오면서 금리 인상이 점진적 일지 급진적 일지 알 수 없게 되었으며 영국은 브렉시트를 통해 EU를 탈퇴했다.
한국의 주가 역시 위아래로 변동성이 상당했다. 하지만 전 세계는 양적완화를 통해 화폐를 시장에 많이 풀고 있었으므로 단기 변동성은 강했지만 장기적으로 주가는 상승하였다. 이 기간 동안 비트코인 역시 큰 가격 상승을 이루었다. 2015년 7월 30일 이더리움의 최초발행을 시작으로 크립토 시장은 더욱 풍부해지고 발전하고 있었고 많은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반감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인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후 세 번째 반감기와 함께 전 세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큰 쇼크를 겪게 되는데 바로 코로나 위기이다.
2020년 초 COVID-19 쇼크로 인해 전 세계는 마비되었다. 파산하는 기업들은 늘어났고 주가는 폭락했다. 비트코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 시기에 비트코인의 세 번째 반감기가 있었다. 2020년 5월 11일경이었다. 팬데믹 초기 4천 달러 아래까지 떨어지며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백신과 치료제의 등장으로 상황이 점차 완화되기 시작했고, 전보다 더한 양적완화와 사회적 위기감, 반감기가 맞물리면서 풍부한 자금이 다시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되었다.
반감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을 해 비트코인은 64,000달러를 넘으며 최고가를 달성하게 된다. 이는 세계 자산시장도 마찬가지였는데 부동산부터 시작해서 모든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역시 가장 큰 원인은 시장에 풀린 자금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 위기로 시장에 풀린 자금은 상당했다. 이렇게 많은 돈이 풀리니 상대적으로 자산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반감기라는 이벤트가 존재했던 것은 맞지만 세계 경제 상황과 맞물려서 비트코인은 상승을 해 온 것이다. 그리고 2024년 4번째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다.
주황색은 미국 금리, 파랑색은 비트코인, 하늘색이 나스닥 그래프이다.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그래프는 금리에 높아짐에 따라 하락이 생기고 금리가 낮을 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최근의 금리가 급등함과 동시에 급락했다가 최근 금리 인상이 마무리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 그렇다면 2024년은?
모든 국가의 경제 정책은 미국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미국이 금리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 봐야 한다. 연방 준비 은행은 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 지수, 실업률, 고용지표 등 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통계들이 어떠한지 보야야 한다.
생산자 물가 지수가 내리고, 실업률이 오르는 등 다양한 지표에서 인플레가 잡히는 모습을 강하게 보이면서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의 정당성이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연준은 언제 쯤 금리를 내릴까?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방 공개 시장 위원회가 목표로 하는 2%대에 거의 다 온 상황이다. 전쟁과 미중갈등으로 인한 영향을 다 고려하더라도 2% 후반대를 지키고 있는 미국이 대단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2024년 역시 세계 경제는 혼란스러울 것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이스라엘 하마스전쟁으로 인해 원유가격 역시 불안하다. 중국은 대만을 침공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 연준은 이 모든 것이 지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예 예측가능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의 수도 충분하다. 지표가 다시 부정적으로 나오거나, 인플레는 잡히는 지표인데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된다면 미국 경제는 다시금 흔들릴 수 있다. 이란, 중국 또는 러시아가 혹은 또 다른 나라가 극단적인 외교 정책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7. 반감기에 대한 전문가와 인플루언서의 의견
반감기를 불과 6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이에 대한 대중의 주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가상자산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터부시 하던 전통금융에서도 비트코인의 반감기에 주목, 가격 상승을 예측하는 리포트가 다수 관측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 애널리스트는 반감기를 근거로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을 예측했고, JP모건 애널리스트 역시 반감기를 근거로 비트코인 가격이 4.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명 비트코인 애널리스트 PlanB의 비트코인 가격 예측 모델 S2F모델에 따르면, 다음 비트코인의 가격 목표인 55,000달러까지 약 6개월 내에 도달할 수 있다.
2016년부터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어떤애널리스트는, 하락장에는 두 가지 강력한 매수 기회가 있다고 분석한다. 첫 번째 매수 기회는 일반적으로 반감기 행사 약 500일 전에 발생하고 두 번째 매수 기회는 반감기 행사 약 180일 전 발생한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약세장 동안 비트코인 가격의 두 번째 하락은 첫 번째 구매 기회 가격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며 반감기 행사 6개월 정도가 남은 지금 마지막 약세장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이 약 90%가 완료된 시점에서 채굴량 변화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며, 그동안의 반감기도 반감기 때문에 상승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자산 가격이 일제히 상승한 것은 위에서 살펴보았으며 단순히 반감기의 영향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 의견이든 부정적 의견이든 반감기가 가상자산 시장에 큰 이벤트임에는 변함이 없으며, 유동성 환경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
8. 비트코인 차트 기술적 분석
a. 반감기 전후 하락장
2022년 11월 20일 저점과 2023년 3월 10일 저점을 이어 본 상승추세를 보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올라가다가 상승 추세를 상방 이탈 하며 38.5K에 최고점 가격을 형성하였다. 가격 매물대는 27.8K에 가장 많이 있으며 32K 위로는 최근 1년 간의 매물이 부족하다.
2020년 하반기 비트코인 급등장 이후 매물까지 생각하면, 38~42K 사이의 매물대는 충분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이어서 알트코인들에 대한 비트코인 비율인 비트코인 도미넌스 역시 53%를 보여주기 때문에 알트코인에 비해 비트코인의 가격대가 충분히 높다고 할 수 있다.
4번째 비트코인 반감기까지의 기간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월봉과 연봉이 이대로 38.5K를 깨지 않거나, 깨더라도 40K 안쪽에서 마감한다면, 반감기까지의 대규모 하락장을 예상할 수 있으며 이때의 목표가는 다음 매물대인 33.4K~28K까지 가능하다. 실제로 2016년 7월 두 번째 반감기 역시 반감기 이후 상승 전에 대규모 하락장을 경험한 바 있다.
b. 하락 없이 지속적인 상승장
38K 지지와 동시에 40~50K로의 비트코인 상방이 열릴 것이라는 관점이다. 단기로는 37.2K 매물에 의한 되돌림만 발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양쪽 어디든지 가능성이 있지만, 비트코인 상승장일 때도 아무 이유 없이 10~20% 이상 폭락이 있던 것을 생각하면 단기적으로 하락장이 올 수 있다는 것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항상 차트는 보수적으로 관찰하고 최대 피해가 얼마가 될 수 있을지 대응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c. 기술적 분석의 문제점
다만 차트 분석, 즉 기술적 분석엔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 여러 가지 보조지표들이 사실상 후행지표들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적인 분석과 차트의 기술적 분석에는 전제가 있는데, 모든 지표들이 사실상 정규분포를 따를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규분포에 가까울 뿐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는다.
정규분포에 따르면 롱테일 즉 양쪽 꼬리는 0에 수렴한다. 시장에 충격을 주게 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일어날 확률이 0에 수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세계 경제는 그렇지는 않았다. 아무리 확률이 작더라도 시장에 충격을 주는 큰 예기치 못하는 사건들은 발생했다.
이런 사건들이 발생한다면 기술적 분석은 의미가 없어진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리라는 것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것들을 배제하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기술적 분석을 신뢰하면서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9. 결론
결론적으로 정리하자면, 비트코인은 우상향할 확률이 높다. 글래스노드 차트를 보면 2021년 중반부터 BTC 노출이 급격히 증가하며 이후 약세장 내내 ‘호들링(holding on for dear)’한 LTH(Long Term Holder, 장기보유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호들링이란 죽더라도 홀딩한다는 뜻으로 비트코인 소유자들이 시장에 거래하지 않고 홀딩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LTH 네트워크는 사상 최고치인 76.2%에 도달했다.
단기적으로 큰 하락을 겪더라도 ,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서 세계 경제가 큰 불황을 겪더라도, 세계 자산시장은 우상향 해 왔다. 비트코인 역시 점점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일본은 가장자산을 회계처리 할 때 금융자산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제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IASB(국제회계기준위원회)는 이를 긍정적으로 2026년까지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비트코인은 일반적인 자산군에 포함되며 대중들 사이에서 새로운 유형의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고 자본시장이 우상향 하는 이상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시장 역시 그와 함께 할 것이다.
10. 마치며
가상자산 시장은 다가오는 반감기와 함께 다시 한번 큰 바람을 맞고 있다. 지난 3번의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이 큰 가격 상승을 한 것은 사실이다. 이는 경제적으로 호황을 맞았던 영향이 컸는데, 자본시장의 성장에는 안정적인 정치경제적 배경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으로 미중갈등이 본격화되며 세계는 다시 탈세계화를 향해 가고 있다. 2022년에는 동유럽에서의 갈등이 심각해졌고, 2023년에는 중동에서의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러시아등 일부 국가에서는 위안화의 사용이 확대되었다. 2024년 세계는 여전히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갈등들이 언젠가 끝을 맺을 것이고, 경제 침체기를 지나 더 나은 시기가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References
How Much Gold Has Been Mined? | World Gold Council
금 ETF 역사가 보여주는 비트코인 가격의 미래…’몇 년 안에 12만달러’
블록미디어 ,[비트코인 ETF 승인] 금처럼 급등?…이 챠트가 숨기고 있는 것
NEWSIS, 비트코인 2100만개…누가 가장 많이 보유했나 살펴보니
자본시장연구원, 가상자산 회계처리 현황 및 이슈 — 2022 09호
신인석 저 — 금융기관론
본 아티클은 고팍스 가디언즈의 블록체인 대중화 교육 일환으로 만들어진 자료입니다. 고팍스는 블록체인 산업의 연구와 학술 활동 활성화하고,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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